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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파랑새를 찾았다 1

by 깜쌤 2012. 11. 20.

 

그냥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웠어.

 

 

이 가을이 더 흐르기전에 하나라도 더 눈에 넣어두고 싶었어.

 

 

가슴에도 담아 두어야했어. 

 

 

마음밭에도 심어두어야했고.....

 

 

가을로 가는 아련한 길이 이제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던거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지만 그날따라 난 혼자였어.

 

 

모두들 둘씩이었지만 일부러 혼자 남아있고 싶었어.

 

 

스러져가는 가을날이었기 때문이야.

 

 

우중충한 하늘만큼이나 내 마음도 흐렸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는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기쁨보다 슬픔이 많았던 나날들.....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많았던 시절.....

 

 

그래도 용케 벼텨낸 것이 이런 날을 즐길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인생살이 무겁고 힘들고 고달프다고 해도 살아남은게 어디야? 

 

 

바위밑에 가재도 산다고 하지않아?

 

 

마냥 즐겁기만 한게 인생길이라면 그런 길은 결코 가지 않겠어.

 

 

굴곡진 길을 오래오래 걸어올수록 인생길 향내가 짙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어.

 

 

그게 인생의 진리였던거야.

 

 

파랑새를 찾으러 멀리떠났던 소년이 이젠 중늙은이가 되었어.

 

 

이제 그 파랑새를 찾은거지. 이제사......

 

 

<글속에 등장하는 사진은 모두 경주시내 노서동 고분공원의 봉황대부근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