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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엄마의 마음은 다같다 엄마는 간절히 빌었다. 두손이 닳도록 빌었다. 열심히 빌면 이루리라 이루어지리라. 어디 누가 망하게 해달라고 빌랴? 그게 아니다. 확실히 아니다. 나도 부모 되어보았기에 안봐도 안다. 그 마음 엿보지 않아도, 안봐도 안다. 어리 버리 2011. 5. 19.
깔끔하게 사는 것은 복이다 자전거를 타고 동남산 기슭 불곡(佛谷 부처골)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그쪽으로 한번씩은 가보는 곳이므로 터무니없이 낯선 곳은 아닙니다. 불곡 올라가는 입구에는 아주 깔끔한 작은 농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굳이 그 농장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주인어른이 워낙 깔끔하게 가꾸어놓으.. 2011. 5. 18.
맑게 살기 세상 고약하고 더러울수록 마음 맑은이가 되고싶다. 좀 손해보면 어떠랴? 좀 당한들 어떠랴? 여기저기 끼고 배인 때 뽀드득 소리나도록 닦아내자, 심사 흐림을 한번 더 살펴보자. 칙칙함, 어두움, 나른함을 걷어내고 환하게, 더 환하게 맑게, 더 맑게 살아가리라. <혹시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 촬영 장.. 2011. 5. 15.
인생을 모르면 마실 줄도 모르리라 배부르기 위해 차를 마시는 것 아니다. 영양가를 섭취하기 위해 차를 마시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한끼 먹을 여유도 없는 자에게 우리가 즐기는 모든게 다 사치이긴 해도 그래도 한잔 정도는 마셔보자. 그게 차든 커피든...... 열심히 일한 그대에게 떠날 자격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달려온 그대는 한잔.. 2011. 5. 8.
철모구멍에 스며든 슬픔을 어찌 알랴? 그가 신었던 전투화였을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집으로 자랑스럽게 돌아가고 싶었을 것이다. 꽁꽁 언 밥이었거나 퍼석하게 말라 비틀어진 빵을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조차 마시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운 여름날에는 또 어땠을까? 옷은 다 삭아버리고 단추 몇개만이 남았다. .. 2011. 5. 7.
4월의 노래 경주는 목월 선생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목련이 가득핀 계절을 맞아 그분의 시 "4월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1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 2011. 4. 2.
일상 사실 삶의 무게가 그리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몸뚱아리 무게만 해도 야윈 내 자신이 버텨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댔다. 스스로 무너지기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돌아야만 했다. 내가 견뎌낼 수 있을만큼만 돌고 싶었는데도 삶은 날 가만 놔두지 않았다. 나는 돌아버리지 않기 .. 2011. 3. 10.
이민가게 도와줘요 날개가 있으니까 어디든지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겠다고 생각하시우?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고 그럽디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본다고...... 옳은 말이지요. 하지만..... 높이 날기 위해서는 날갯짓도 더 많이 해야하고 찬바람도 더 많이 받는다우. 우리가 당신들 앞에서 이렇게 날개짓.. 2011. 2. 28.
얼음낚시 얼음장을 뚫은 구멍이 다시 얼어붙는 것은 시간문제다. 바깥물정을 모르는 존재들이 물밑에는 수두룩하다. 병든 노랑병아리가 아주 가끔, 한번씩 고개를 드는둥 마는둥 희미하게 보내오는 아주 작은 그 입질 신호를 기다린다. 낚시꾼이 살살 걷는 얼음위 발걸음조차 아래에선 쿵쿵 울리기 십상이다. &.. 2011. 2. 3.
또 먹었습니다 또 먹었습니다. 먹기가 그렇게 싫었지만 억지로라도 먹어야했습니다. 거부하는 몸짓 그 자체조차 어리석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한때는 마구 먹고 싶었습니다. 이젠 더 먹을까봐 겁이 납니다. 그걸 먹으면 먹을수록 처음 출발점은 잘몰랐습니다다만 마지막 종착점은 너무 확실하게 잘 알 수 .. 2011. 1. 2.
이제 12월인데 벌써부터 이파리만 남기면 어쩐다는거지? 잎새마다 어린 지난 가을의 기억은 다 쏟아내고 싶은가보다. 나는 교정에 서서 하늘을 보았다. 가지에 달린 잎새들은 봄부터 겨울까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이제 녀석들이 먼저 떨어져 나갔다. 내년 2월말엔 아이들이 떠나가리라. 예전 앨.. 2010. 12. 3.
으악새는 달밤에 운다 퇴근후 곧장 보문관광단지에 갈 일이 생겼다. 나는 억새숲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늦어도 한참 늦은 가을날 저녁해는 너무 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잔바람에 억새들이 조금씩 울어댔다. 사알살 부드럽게 억새들이 몸을 움직여대며 울었다. 어둠이 내린 뒤에는 그들이 흐느끼는 울음도 내뱉는 가벼운 웃.. 2010. 11. 24.
베기는 쉽다. 기르기는? 그만한 이유와 사연이 있었으리라. 아름드리를 베어낼때는 말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연과 고충이 있었으리라. 베고 자르는 것은 잠깐이지만 기르는데는 숱한 세월이 필요한 법이다. 누군들 벨 줄 모르랴? 사람이든 나무든 기르기는 얼마나 힘드랴? 내동이치기는 쉬워도 아끼면서 가꾸기는 정말 어렵.. 2010. 11. 14.
가을 맞아?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슬며시 다가왔던 가을이 벌써 저만치 뒤로 물러나있다. 멀지않아 개울에도 살얼음이 얼지 싶다. 이젠 사철이 아니라 두철뿐인 것 같다. 여름 아니면 겨울이다. 지난 봄은 봄이 아니었다. 조금 따뜻한 겨울날이 며칠 계속되는 것 같더니 어느날 갑자기 더워져 버렸다. 지구온난화 .. 2010. 11. 10.
추일(秋日) 가을비를 맞는 날은 마음조차 닳는다. 마음밭 모롱이가 자꾸 닳아 이젠 제법 뭉수리해졌다. 마음밭에서 돌들도 제법 걷어냈다. 잡초도 얼추 뽑아던졌고..... 가시도 제법 캐냈다. 고르게 만들었다고 여겼는데 아직도 그게 아니었던가보다. 기억나부랭이들을 되살리는 것도 이제는 헛것인데 괜히 미련.. 201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