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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가을이잖아? 굳이 헤아리려고 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가을이지만 몇번째 맞이하는 가을인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어. 내가 맞이했던 가을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했던 가을이 소중한거였어. 가을의 끝이 어디라고 꼭 밝혀내야 할 이유도 없었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면서도 모두가 다 모.. 2010. 10. 19.
높이 나는 것들은 역시 다르다 높이 나는 것들은 역시 다르다. 그들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본능적으로 가진 능력이리라.... 아니다.높이 날줄 알기에 찾아내는지도 모른다. 녀석들은 무넘이에 가득 모여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줄까지 맞추어서 말이다. 인간은 과식을 하지만 짐승들은 그렇지 않.. 2010. 10. 6.
흔적 내가 경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전거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지닌 시골마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산가는 길에 거의 지나게 되는 오릉만 하더라도 마을을 지나기만 하면 곧바로 너른 벌판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오릉 벌판은 가을이 차지해버렸다. 누른 기운이.. 2010. 9. 16.
송화야, 사는게 힘들지? 너를 만나려고 가던 길이 아니었어. 정말이지 그냥 우연히 마주친 것이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너를 만나리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어. 너는 시골마을 도로옆 인도 모퉁이에 그냥 살고 있었던 거야. 어찌 그리 모진 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세상 살기에 아름다운 곳은 아니라는게 .. 2010. 8. 4.
좁은 길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의 길을 걸어갑니다. 물론 강요된 길을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한국사람이라면 거의가 자기 길은 자기가 알아서 갈 것입니다. 물론 나도 내길을 갑니다. 남보기에는 조금 미련스럽고 어설퍼보이더라도 그냥 제 길이므로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죠. 지난 11일 주일에는 교회학.. 2010. 7. 22.
넓고 넓은 바닷가에~~ 왜 클레멘타인이 생각났는지 모른다. 그것은 아마 잘못 번역된 노랫말 덕분이지 싶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있네." 어느날 아버지가 고기를 잡아 집에 돌아와보니 딸이 사라지고 없는거다.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을 받은 아버지는 딸.. 2010. 7. 19.
등대가 있기 때문에 산다 철이 들면서는 산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젠 다시 바다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아직도 나에게 많이 부족하기만한 너른 마음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까? 그러길래 탁 터진 바다가 슬금슬금 좋아지는가 보다.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3학년때였다. 울산으로 당일치기 소풍 비슷한 일정으.. 2010. 7. 18.
경고 1. 사진 이외에는 아무 것도 찍지 마시오. 2. 발자국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마시오. 3. 시간 이외에는 아무 것도 죽이지 마시오. -피크닉 구역에 걸린 경고판- =============================================================================================== -어떤 광고- "개를 팝니다. 무엇이나 잘 먹는 개입니다. 특히 아이.. 2010. 6. 26.
오! 오(五)! 창조주께서 감추어 두신 숫자를 찾는다 그 분은 모든 피조물에 숫자를 감춰두셨다. 시인 도종환님이 읊은 접시꽃이다. <접시꽃 당신> 참 멋지게 지은 제목이다. 나는 접시꽃을 살피는 중이다. 그리고는 감추어진 숫자를 찾았다. 다섯장의 꽃잎, 선명한 오각형 오각별 난 5를 찾았다. Oh.. 2010. 6. 18.
그게 인생이었다 고래에게 태풍은 물놀이 중에 스쳐지나가는 돌개바람 정도일지도 모른다. 고래는 해일조차도 찻잔 속의 파도로 여길 것이다. 개미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가벼운 먼지가 휘날릴 정도의 바람조차도 그들에게는 개벽의 신호탄으로 다가선다. 여름날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 빗방울은 재앙이다. .. 2010. 6. 18.
마음 아픈 날 속이 무너진다느니 속이 녹아내린다느니 혹은 애간장이 탄다는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괜한 걱정을 하는게 아니라 어찌 이렇게 사람마음을 몰라주는가 싶은 애끓는 안타까움이 그 원인이다. 고통을 주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아내기가 어렵다. 무슨 소리를 듣든지 용서하지 못.. 2010. 6. 16.
꽃을 사랑하는 이가 천사다 어슬렁거리며 다니다가 우연히 찾았다. 사실은 한두해전에 미리 찾아두었었다. 이 집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싶어 참 궁금해했었다. 주인어른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예쁘다. 수수하다. 그리고 질박하다. 물론 나는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주인장의 마음결은 조금 느껴볼 수 있다. .. 2010. 6. 15.
방송국에 올해들어 벌써 몇번째 방송국을 가는 것 같습니다. 대담프로에 두번을 다녀오고 난 뒤 조금 뜸했는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송국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니 크게 부담은 가지 않습니다. 한번 은 약 아홉달 동안 연속해서 출연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녹음 부담이 만만.. 2010. 6. 4.
동행 우산으로 가리지 못할 비가 올때도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인생길 가노라면 비를 맞는게 당연했습니다. 안맞고 버틸 수는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데 겉만 젖는다면야 참아낼 수도 있었습니다. 속이 젖을땐 속상하기까지 하기 때문인지 그땐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럴 땐 이젠 그냥 참.. 2010. 6. 2.
기죽지 마세요. 결국은 혼자입니다. 미리 주의를 드립니다. "혼자 걷지 마세요" 혼자면 열불나서 속터지기 알맞습니다. 꽃밭 속의 하트가 속을 더 끓게 만들 겁니다. 모두가 쌍쌍인데..... 혼자이면 정말 약오르는 곳입니다. 지구위에 남자가 35억입니다. 여자도 35억입니다. 그런데 혼자죠? 아무리 많이 있은들 뭐합니까? 첨성대 만든 여왕.. 2010.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