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헤아리려고 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가을이지만
몇번째 맞이하는 가을인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어.
내가 맞이했던 가을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했던 가을이 소중한거였어.
가을의 끝이 어디라고 꼭 밝혀내야 할 이유도 없었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면서도 모두가 다 모르는 것이거든.
인생길이 그렇지 않았어?
오르기는 어려워도 내려가기는 너무 쉽더만.
우리 모두 한때는 꽃이었지만
그것도 몽우리에 살이 올라 몽실몽실할때가 예쁘지
시들어 후줄근하면 그게 어디 봐줄만 하던?
시든 꽃에 배어든 향기까지 없다면
그게 어디 꽃이었겠어?
딩굴어 다니는 낙엽속에 녹아든 시간들이 네가 아무렇게나
발로 차도 될만큼 하찮은 것이었어?
가을이잖아?
나만의 가을이 아닌 ,
너만의 가을은 더 더구나 아닌.......
가을이잖아?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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