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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7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새벽 외출을 다녀와서는 창가에 있는 책상에 붙어 앉아 거의 두 시간 이상 영어 성경을 옮겨 쓰는 날들이 벌써 2년 반 이상 이어지고 있어. 며칠 전에는 비둘기 두 마리가 찾아온 거야. 비 오는 날 비둘기 울음소리를 들으면 구슬프기 그지없지. 녀석들은 한 번씩 찾아오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다른 날과 달리 다투는 것 같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aR3BybmOLGM '싸우지 말고 알콩달콩 살지 그래!' 하고 달래주고 싶었어. 위에 올려둔 노래 들어보았어? 나는 지지고 볶는 말싸움 같은 건 너무 싫어. 말다툼이 지나쳐 주먹다짐으로 가는 건 죽는 거만큼이나 싫어해.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다음 순서로 옮겨가는 게 낫지 않겠어? 녀석들은 그렇게 살짝 다투더니 사라.. 2022. 7. 23.
때깔 좋은 그 00개처럼.... 개를 만났어. 이런 개 말고.... 6월 29일 수요일 새벽에, 아주 조금, 병아리 눈물만큼 비가 내리더라고. 비둘기 발목을 적실 수도 없을 만큼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자연의 법칙 적용에는 한 치 어긋남이 없었어.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거야. 완벽한 반원 모습이었어. 아침에 무지개를 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며 그리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잖아? 대홍수로 지구 위 생명들을 다시는 멸망시키시지 않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증표로 주신 거라고 하잖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지. 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새벽 외출을 하는 편이야. 금요일 저녁에도 예외 없이 외출을 하지. 뭣 때문인지는 알지? 나는 소나기 내린 뒤의 상쾌함이 너무 좋은 거야. 그래서 열대지방의 오후에 쏟아붓는 스콜.. 2022. 7. 14.
언제쯤 구경 할 수 있을까요? 저녁에는 자주 나만의 공간에 올라갑니다. 집안에서는 제일 시원한 곳이니 안 갈 수가 없네요. 시원한 레몬주스 한잔을 놓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5J_lDo74-0 얼마 전 부산 금정구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네요. 보셨나요? 이 좁은 나라에서 어떤 곳에는 홍수가, 어떤 곳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으니, 지극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묘한 내력을 지닌 사건들이 흔하게 일어나는 듯합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만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더군요. 그래도 올해 천만다행으로 우리 지역에는 비다운 비가 두 번 정도는 내려주었는데 누적 강수량이 75밀리미터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 비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2022. 7. 13.
그냥 그렇게 5 그리 길지 않았으면서도, 그러나 결코 짧지만도 않았던 내 인생길에서 살갗 깊숙이, 뼛속 깊이 저려오도록 후회하는 게 몇 가지 있어. 젊었던 날 바른 믿음생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뼈저린 후회가 그 가운데 하나지. 중소도시의 규모있는 교회에서 청년부 활동을 하며 믿음 가진 자매를 만나볼 줄 알았다면 얼마나 내 인생길이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거야. 그래도 돌이켜서 잘 생각해보면 내 수준과 형편에 맞는 삶을 살아오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기 그지없어.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과 청년들에게 베푸는 성년식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어. 나도 성년식을 가졌었어. 그게 아마 대학 1학년 때였을 거야. 학교에서 해주는 성년식에 멋모르고 참석해서 성인이 된 의식을 치룬 것이라고 기억해. 이제 .. 2022. 6. 22.
정말 양심적으로 일을 하시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남을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은 정말 조심스러워집니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그런 것입니다. 건축업자 선정이나 도색 작업 같은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하는 것은 정말 신중해져야 합니다. 지난 10년 전에 페인트칠을 한 뒤 다시 도색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0년 전에 일을 해주셨던 분도 훌륭한 분이셨지만 연락처가 없어서 이번에는 다른 분께 일을 맡겨 보기로 했습니다. 두 분에게 견적을 받아보았는데 사진 속에 등장하는 최사장님이 금액적으로 훨씬 실익이 많았습니다. 공사를 맡겼던 주위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일을 꼼꼼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주 양심적으로 하시더군요. 페인트와 방수재료를 무얼 쓰느냐 하는 것은 나 같은 소비자가 잘 .. 2022. 6. 3.
자전거로 제주도 해안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5월 23일 월요일 아침에 전라남도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순천에서 여수까지 바닷가로 자전거길을 달렸습니다. 여수에서 하루를 머문 뒤 5월 25일 수요일 첫새벽에 제주로 가는 배를 탔어요. 제주항에 내려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돌았습니다. 가다가 지치면 쉬고요, 예쁜 카페가 나타나면 차도 한잔 마시면서 천천히 달렸어요.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5월 31일 화요일 저녁에 제주항으로 돌아왔어요. 일부 구간만 조금 소개할 게요. 그러고는 부산으로 가는 야간 페리를 탔습니다. 어제 6월 1일 아침 6시경, 부산에 도착했어요. 다시 부전역까지 한 시간을 자전거로 달려갔어요. 아침 7시 24분, 울산, 경주를 거쳐 서울 청량리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탄 것이죠. 한 시간 반 뒤인 9시 경, 신경주 역.. 2022. 6. 2.
새 집 기분이 났어요 5월 12, 13, 14일은 꼼짝없이 붙들려 있었어. 계절의 여왕 5월에 자전거 여행 출발도 못하고 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어. 자전거 여행을 못 가는 대신 페인트칠을 도와드렸어. 아내가 메모해둔 내용을 보니 도색한 지가 십 년이나 되었어. 방수작업도 새로 했어. 꼬박 사흘이나 걸린 거야. 다 해놓고 나니까 속까지 시원해지는 거였어.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작업을 해주신 팀은 나중에 다시 소개해드릴게.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아보았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세상이 좁다는 걸 느꼈어.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었고 말이야. 장미꽃이 활짝 필 때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다음에 또 소식 전해줄 게. 안녕! 어리 버리 2022. 5. 20.
그냥 그렇게 4 - 낙화 왜 이렇게 가뭄이 심한지 몰라. 여긴 작년 가을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어. 아무래도 우리나라 기후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것 같아. 보슬비가 살살 뿌리던 새벽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겹벚꽃이 지고 있었어. 지난 밤 내내 떨어진 꽃잎들이 보도 위에 소복소복 내려앉은 모양이야. 밟고 지나갈 수 없었어. 꽃 이파리 잔해를 깔아뭉게는 것조차 잔인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야. 봐! 이걸 어떻게 밟고 넘어갈 수 있겠어? 이런 식으로 또 하나 삶의 청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어. 괜히 측은해 지더리고. 착잡해지기도 했고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5. 16.
그냥 그렇게 3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정말이지 나는 책을 지나칠 정도로 너무 좋아했어. 학창 시절에 학교 도서관 출입은 꾸준하게 했지. 한때는 전교에서 책을 제일 많이 읽은 학생으로 상을 받기도 했어. 통학 열차 시간을 기다리면서 틈날 때마다 안동 시립도서관에도 엄청 자주 갔고...... 그 버릇이 남아서 그럴까? 지금도 한 번씩은 내가 사는 도시의 시립 도서관에 가는 거야. 10여 분만 걸어가면 도서관에 다다를 수 있으니 너무 좋은 데 산다 싶어. 한 달에 한번 정도 대구를 가면 중고서점에는 반드시 들러보는 편이야. 동대구 지하철 역 구내에 중고 서점이 있어서 갈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서는 한두 권씩 책을 구해 와. 이젠 책을 그만 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야. 내가 죽으면 다 쓸모없는.. 2022. 5. 12.
그냥 그렇게 2 난 사는 게 지겨울 때, 한 번씩은 자전거를 타고 아무 데나 가보는 거야. 혼자 노는데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어떨 땐 심심함을 느껴. 이상(李箱) 선생이 쓴 권태라는 작품을 읽어보았는지? 나도 한 번씩은 그런 처절한 권태를 느껴. 그럴 땐 그냥 아무 데나 가보는 거야.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의 범위는 정해져 있어. 문제는 신경주 역을 경주시 외곽으로 옮기고 난 뒤에 그 활동 범위가 더 줄어들었다는 거야. 저번에는 자전거-접이식 미니벨로-를 가지고 기차를 쉽게 탈 수 있었거든. 이젠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시가지 외곽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야 해. 뭐 이런 Dog 같은 경우가 다 있는 거야? 남들은 이 도시가 좋아서 찾아온다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2022. 5. 2.
그냥 그렇게 1 서재 앞 공간에서 내가 기르는 녀석들이야. 나는 아침마다 물을 주며 이 녀석들에게 말을 걸고 있어. 옥상에는 와송들을 기르고 있어. 비둘기 한 마리는 자주 와서 울어대더라고. 내가 거두어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여름날 저녁에는 자주 올라와서 시간을 보내. 나는 이렇게 그냥그냥 살아가는 거야. 이제 조금 덜 궁금하지? 어리 버리 2022. 4. 27.
너의 계절을 맞아야지 2 수사해당꽃이 흐드러졌습니다.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분명 이런 화려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들어가고 있어요. 시들어도 너무 많이 시든 거죠. 아내도 나도 같이 시들어가는 거죠. 제 주위 사람도 예외가 아니네요. 이만큼 살았으니 당연히 시들어가야지요. 그게 세상살이 이치고 자연의 법칙인데요. 시들고 늙었는데도 안 죽는다면 그건 진짜 비극입니다. 나는 죽음이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영적인 다양한 체험과 신앙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가지게 된 확신이죠. 아래 동영상을 하번 보는 건 어떨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qnqbvvSO6us 이라는 영화의 일부분이예요. 3분 45초 정도의 영상인데 설명도 없이 영상만 이어지는거죠. 가만히 보고 있으.. 2022. 4. 20.
언젠가 반드시 닥쳐올 일 - 읍성을 지나며 거의 매일 새벽, 나는 이 앞을 지나다닌다고 할 수 있어. 사진을 척 보면 성벽처럼 보이지? 맞아. 경주 읍성이야. 경주 읍성 동쪽 성벽이 복원된지 삼사 년은 지난 것 같아. 경주읍성이 뭐냐고? 궁금해? 아래 주소는 위키백과인데 '경주읍성' 항목이야. https://ko.wikipedia.org/wiki/%EA%B2%BD%EC%A3%BC%EC%9D%8D%EC%84%B1 경주읍성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경주읍성(慶州邑城)은 경상북도 경주시 북부동에 있는 고려.조선시대 읍성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96호로 지정되어 있다.[1]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 ko.wikipedia.org 내가 가진 자료 이라는 책에 의하면 경상북도에 남아있는 읍성은 모.. 2022. 4. 19.
전화 2 - 금산재 4월 4일, 월요일 아침,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어. 이런 날에는 구들 장군 신세에서 벗어나야지. 사실 지난 며칠 동안은 부지런히 돌아다녔어. 물론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 여기저기! Here and there~~ 금장대 앞을 지나가는 거지. 금장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참 아름다워. 형산강을 따라 달려 나갔어. 급하게 없으니까 천천히 가는 거야. 강변에 벚꽃길이 보이지? 목표는 거기, 그 부근이야! 거길 가기 위해서는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지. 옛날 중앙선 철길을 이루었던 다리인 거지. 철교 위로 올라갔어. 방금 내가 달려온 길이야. 철길을 인도교 형식으로 개조했어. 지금은 장군교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거야. 장군교에서 형산강 상류를 바라보았어. 멀리 벚꽃 길이 보이지? 그 부근을 가려는 .. 2022. 4. 14.
너의 계절을 맞아야지 해마다 10월 말경이 되면 바깥에 있던 양란들을 서재에 옮겨 두었어. 그래야만 월동을 할 수 있었거든. 서재의 실내온도는 4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 그런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나면 녀석들은 2월 하순부터 꽃대를 밀어 올리기 시작했어. 그건 아마 극한 상황을 체험한 녀석들만이 가지는 종족 보전을 위한 생존 본능이었을 거야. 사진 속의 양란들 가운데 돈을 주고 사온 건 거의 없어. 근무했던 학교 쓰레기장 부근에서 주워와서 기른지가 벌써 15년이 넘은 것들이지. 해마다 나와 함께 서재에서 겨울을 난 녀석들이야. 향기는 없어도 해마다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주었어. 너무 고마웠지. 겨울을 보낸 뒤 4월 5일 경이 되면 서재 앞 공간에 내어 놓는 거야. 녀석들을 들어내고 나자 이제 실내가 조금 넓어진 것 같아. 속..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