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1 김치 국물을 훨훨 마시다 지난 초겨울에 김장을 할 때 아내는 물김치를 조금 담궜다. 양념을 하지 않고 소금간만 맞춘 배추로 담근 김치를 경상에도서는 물김치 혹은 백김치라고 부른다. 백김치 이파리에 하얀 쌀밥을 얹고 빡빡하게 끓인 된장을 얹어 쌈 싸먹는 것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지지리도 가난하고 못살.. 2016. 2. 25. 겨울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월 5일 심야에 집을 나가서 6일 아침에 중국으로 떠났다가, 1월 29일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23박 24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온 것이죠. 중국여행으로만 치면 열번째 배낭여행이었고, 여행총경력으로 꼽자면 스물일곱번째 나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중부지방의 중경, 준.. 2016. 1. 30.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젊었던 날 시사주간지 TIME을 보다가 모택동의 대장정 특집기사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에드가 스노가 썼다는 원본 책을 찾아서 읽어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시절이 하도 수상했던 때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며칠 전 대구에 갔다가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고는 사와서 정신없이 읽고있.. 2016. 1. 5. 영덕에서 일출을 보다 참으로 오랫만에 영덕을 가보았다. 영덕 읍내에 들어가본지도 20년은 훌쩍 넘은 것 같다. 바닷가에서 하루를 묵을 일이 있었다. 아침 식사전에 해가 떠 오르는 모습을 볼 기회를 잡았다. 불을 환하게 밝힌 배가 아직도 바다에 떠있었다. 오징어잡이 배였을까? 수평선에 구름이 끼었다. 오.. 2015. 12. 8. 대학에 가서 특강을 하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경주 동국대학교에 강연을 하러 갔습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해서 배낭여행에 관한 강의를 해주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왔기에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캠퍼스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했습니다. 담당교수님을 만나 연구실에 가서 차를 대접받은 뒤 강의실로 갔습니다. .. 2015. 11. 28. 제4회 영어말하기대회 본선을 마치다 제4회 영어말하기대회 본선을 진행하기 위해 11월 14일 토요일 아침 일찍 행사장에 갔다. 심시위원들과 미팅을 하랴, 준비상황을 재점검하랴, 손님접대상황을 살펴보느라고 제법 바빴다. 9시 정각에 시작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1학년-3학년)에는 9팀이 예선을 통과했고, 초등학교 고학.. 2015. 11. 16. 제4회 영어말하기 대회 초등부 예선을 마치고 아침부터 가을비가 촉촉하게 지면을 적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경주신문사와 경주제일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주최하는 제4회 영어말하기 대회의 예선을 준비해야했기에 많이 바빴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지원자를 모집했는데 많이들 와주었습니다... 2015. 11. 7. 꿈이 너무 야무졌던가보다 한옥을 한 채, 꼭 가져보고 싶었다. 평생에 꼭 한번은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그게 가망없는 꿈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무리를 해서 기어이 지르고야 말았다. 내가 꾼 꿈의 현실은 이렇다. 아내와 청소를 하다가 이내 질려버리고 말았다. 두시간 땀을 흘.. 2015. 10. 17. 이제 부끄러움을 알아버렸다 머얼리 살다보니 명절 뒤끝에 찾아왔다. 지난 5월의 어린이날 때 보다는 조금 더 컸다고 수저를 차릴 줄도 알게 되었다. 서재에 올라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인사도 곱게 하고 내려갔다. 어른 물건에는 절대로 손도 대지 않는 아이여서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마구 저지르는 그런 행동은.. 2015. 10. 8. 다시 일을 시작했다 터키를 돌아다니다가 연락을 받았다. 출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개학날짜가 훌쩍 넘었기에 기대를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기다가 연락을 받고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귀국을 하면 당숙을 모시고 베트남 배낭여행을 가려고 했었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늦봄부터 일했던 학교.. 2015. 9. 19. 그것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얘는 그대로 남아서 꽃을 피우고 살아남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했던 채송화, 얘네들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내가 얼마나 귀여워해주고 사랑했던 것들이었는데...... 얘들은 단 몇시간밖에 살지 못한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낮이 되면 벌써 시들어버리는 가련한 존재였다. .. 2015. 9. 9. 멀리가서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한동안 블로그와 집을 비웠습니다. 지난 달 8월 11일 이른 아침에 집을 떠났다가 9월 3일 목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24일동안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코카사스(=카프카즈)산맥 산중마을들과 도시 언저리, 그리고 터키동부의 고원산악지대와 아나톨리아 지방을 헤매다가 돌아왔습.. 2015. 9. 5. 품위있는 삶을 즐기는 분들은 숨어있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많은 무리 속에 숨어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숨어살아도 어디에서부터인가는 소문이 나는 법이기에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습니다. 고수임에도 불구하고 숨어사는 주인이 있는 집은 시내 바로 옆이었습니다. 그런 숨어있.. 2015. 8. 7. 다시 백수가 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백수가 되었다. 계약기간이 23일 어제로서 끝났기 때문이다. 두 달동안 음악을 가르쳤는데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도 나만큼은 행복했어야하는데..... 아이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건 서로서로 비극이다. 잘 따라준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겉으로는 표현을 안했.. 2015. 7. 24. 미도다방에서 친구가 대구에 산다. 그래서 갔다. 이런저런 볼일이 많았다. 나는 기차가 좋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버스보다는 기차를 탄다. 오랜 가뭄끝에 비가왔다. 비가 오기는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볼일을 보고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육개장에 국수를 말아먹는다. 다방에 갔다. 다방! 다방말이다. .. 2015. 7. 20.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