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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6

서각 전시회 - 새기고 파는 사람들 주일에 비가 오니 왜그런지 조금 우울해집니다. 교회부근의 공원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서각전시회장에 들렀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가 '함께 활동하는 동회회원 몇분이 중심이 되어 작은 전시회를 연다'면서 초청장을 보내왔었습니다. 나는 2층 전시회장으로 올라가봅니다. 나는 아무.. 2010. 11. 2.
고구마를 앞에 두고 택배사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다. 오후 시간에 방문하겠다고 말이다. 그 시간이면 내가 직장에 있을 시간인데.....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왔을때 현관앞에다가 두고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퇴근해서 보니 아내가 마침 집에 있어서 받아두었다. 내물건에는 철저히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가진 아내는 .. 2010. 10. 27.
고추 한개 얼마해? 할머니는 시골에서 직접 따서 말린듯한 빨간 가을고추 서너근을 함지박에 담아 도로가에 내어놓고 팔고 있었다. 마른 고추들이 제법 실해보였다. 낮술을 한잔 걸친 듯한 중년의 사나이가 육순은 훨씬 넘은듯한 고추 장사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매, 고추 한개 얼마해? 10원?" 중년의 사나이는 10원짜리.. 2010. 10. 22.
간주곡, 행운의 날 남자는 여자를 남겨두고 군대에 갑니다. 제대하고 보니 애인이었던 여자는 고무신을 꺼꾸로 신은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남자가 홧김에 사랑하게 되었던 다른 여자는 그 모든 것이 이제는 다 옛날 일이니 잊어버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다른 .. 2010. 10. 9.
걷다 이틀 연속 무지막지하게 걸었습니다. 그냥 길이라고 나있기만 하면 걸었으니까요...... 그냥 어디든지 걸을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디를 걸었는지 대강 짐작되지 싶습니다. 물에 잠기기 전에 하나라도 더 기억해두고 싶어서도 걸었고..... 독립운동을 하신 어른들의 삶을 엿보고 싶기도 했습.. 2010. 9. 25.
아파트 나는 서천을 따라 가며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시간 약속은 되어 있지만 그렇게 달려도 제 시간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벌써 억새들이 패기 시작했다. 가을이 가까이 다가서있다는 증거가 된다. 충효동에 있는 저수지옆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같이 하기로 약속.. 2010. 9. 23.
행복해야해 자네의 결혼식을 더없이 아름다운 눈으로 지켜보았다네. 신부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네. 원래 소문난 미인이었으니 그럴만도 했지. 우리가 터키를 돌아다닐 때 신부가 될 아가씨도 같이 있었지 않은가? 행동 하나하나가 아주 참한 아가씨여서 데려가는 사람은 복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2010. 9. 13.
가을냄새 올여름 경주의 기온이 전국 최고에 자주 접근했던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사람치고 에어컨 없이 올 여름을 보낸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고 한단다. 졸지에 집사람과 나는 아주 독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최근 며칠 사이에 하늘에 뜨는 구름 모양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파란 하늘을 배.. 2010. 9. 6.
그리움을 위한 라이딩 추석이 9월 22일이니 그때까지 노는 토요일은 11일 한번 뿐입니다. 그날은 벌초를 할 생각이니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었으므로 아버지를 뵈러 갔습니다. 8월 30일 월요일, 아침을 먹고 나서 집안 일을 몇가지 처리한 뒤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했습니다. 경주에서 영천 호국원을 가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합.. 2010. 8. 31.
다녀왔습니다 17일간의 배낭여행을 갔다가 8월 29일 일요일, 어제 새벽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방학을 하고 나서 2주일 동안은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느라고 정신없이 살다가 제가 가진 유일한 낙을 찾아 떠난 것이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보기좋을 만큼 크게 뜰 것입니다. 이번에는 중국 서부 신강성 지역만을 돌.. 2010. 8. 30.
쌍무지개 뜨는 도로 합창단원 가운데 한분이 상(喪)을 당했기에 상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충남 태안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자주 신세를 지기도 하는데다가 워낙 점잖은 분이라 큰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야만 했던 것이죠. 위로를 드리고 경주로 내려오는 길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났습.. 2010. 8. 11.
신세 8월 5일 목요일, 오후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감포를 다녀왔습니다. 보문관광단지를 지나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불국사가 되고 그대로 직진하면 감포로 넘어가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제가 존경하는 분이 감포에서 개업을 하고 계시므로 뵈러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거기다가 평소에 먹던 약이 다 .. 2010. 8. 8.
젊어지기 평생을 젊게 사는 법은 간단합니다. 젊은이들과 늘상 어울려 살다보면 생각과 행동이 모두 젊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동심을 바탕으로 일생을 사는 방법은 꼬맹이들과 어울려 사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모처럼 풋풋한 선생님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2010. 8. 6.
경주 포항간 라이딩 경주국립박물관 부근을 자전거로 지나가는데 자전거를 탄 아가씨 둘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포항가려면 어떻게 가요?" 순간적으로 "아이구 맙소사"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포항을 가려는 아가씨들이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가씨들을 가만히 놔두면 틀림없이 악명높은 7.. 2010. 8. 5.
빛바래다 경주대학교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댑니다. 내가 맡은 행사의 진행을 위해 미리 알아보려고 간 것이죠. 마침 아는 분이 계셔서 일하기가 아주 수월했습니다. 아이들 300명이 잠을 자야할 기숙사도 둘러봅니다. 기본 시설물을 확인해본뒤 혼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옵니다. 저멀리 산밑에 자.. 201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