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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품위있는 삶을 즐기는 분들은 숨어있습니다

by 깜쌤 2015. 8. 7.

 

진정한 고수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많은 무리 속에 숨어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숨어살아도 어디에서부터인가는 소문이 나는 법이기에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습니다.

 

 

고수임에도 불구하고 숨어사는 주인이 있는 집은 시내 바로 옆이었습니다.

 

 

그런 숨어있는 고수를 잘 찾아내는데 뛰어난 식견을 가진 분이 전화를 걸어와서 얼른 나오라길래 재빨리 자전거를 타고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경주국립박물관 주차장과 마주보는 앞쪽에 있는 밝은마을김윤정선생의 집이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인사를 나눈 뒤 제일 먼저 작업실에 안내되어 들어갔습니다. 김선생이 직접 만들어놓은 수예품과 유화작품들이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한땀한땀 정성들여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마추어 예술가라고 자기자신을 낮추어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겸손함에서 나온 진정어린 표현인듯 했습니다.

 

 

작업실 한쪽의 응접실에 올라갔습니다.

 

 

햇날이 따가운 정도를 넘어 뜨겁다고 여겨지던 날이었기에 시원한 냉커피부터 마셨습니다. 

 

 

집안 곳곳을 장식한 작품도 작품이지만 구석구석을 너무 깔끔하게 잘 정리해놓으셨다고 들어왔기에 언제쯤 구경을 시켜주시나 싶어 속으로는 은근히 안달을 했습니다. 

 

 

주인장 성품이 워낙 겸손하고 온화하니 이런 멋진 시설에 외국인들이 묵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참 좋은 경험을 시켜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수리도 벌써 끝내고 모든 준비는 갖추어져 있지만 아직까지 정식으로 문을 열지는 않았다고합니다. 

 

 

작업실을 나와 안채에 가보았습니다. 

 

 

대문쪽 작업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막상 올라가보면 경주남산이 앞쪽으로 확 다가옵니다. 집앞 논벌에는 푸른 벼들이 뜨거운 햇살을 버텨내며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뒤쪽으로는 경주시가지가 멀치감치 물러서 있습니다.

 

 

주인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나는 주방시설에는 깔끔함이 배어있었습니다.

 

 

서까래가 그대로 들어나도록 한 방에는 횟대에 걸린 횟대보가 한옥방의 풍치를 살려내고 있었습니다.

 

 

한옥체험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빌려주면 참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푸젼한옥이라는 느낌이 들긴 해도 내부를 이렇게 단정하게 손을 본 집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인이 직접 만든 예술작품들이 방마다 곱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그런 집이라고나 할까요?

 

 

조용한 한국가정에서 품위있는 한국인의 삶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주인인 김윤정선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느낀 점인데 그녀는 여행과 진정어린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은듯 했습니다. 

 

 

품위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아직은 당호(堂號)도 짓지 못한 모양입니다.

 

 

집안 곳곳을 장식한 그림들과 패브릭소품들은 거의 다 김선생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용하고 기품있는 분이라면 주인인 김선생과도 잘 어울릴 수 있지 싶습니다.

 

 

예술적인 감각을 함께 지닌 분이라면 더더욱 잘 어울리지 싶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너무 오래 머무를 수 없어서 실례가 되기 전에 얼른 일어서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밝은마을'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그런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물관 옆 반월성부근에는 황화코스모스가 가득피었습니다.

 

 

김선생이 사는 동네는 박물관과 반월성, 그리고 '동궁과 월지'에서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만큼 조용하다는 말이지요.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 위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연락할 길이 문제일것 같은데......

 

 

                                   경주국립박물관 앞 밝은마을길 9.  김윤정선생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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