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1 경주! 그날 정말 더웠다 불안감을 조성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기가 '제2의 고향' 비슷하게 되어 버렸으니까. 작년 9월에는 지진 때문에 난리였는데 이번에는 연일 폭염으로 난리다. 다른 지방은 비도 잘 오는데 여긴 비도 오지 않는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지가 이미 두달이 넘은 것 같다. 그러니 요.. 2017. 7. 17. 커피! 끊어야하나? 목에 이물질이 낀듯한 느낌이 든지가 제법 되었다. 괜찮겠지, 좋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려본지가 3주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아 결국 이비인후과 병원에 찾아갔다. 목과 코 부분을 촬영하고 분석을 기다렸다. 당분간은 카페인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 2017. 7. 8. 나흘간의 천국 잘 아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수업을 해달라는 부탁을 해온 것이다. 영어수업을 해줄 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여서 하기로 했다. 큰 행사를 하나 앞두고 있어서 해야할 일이 많았기에 한주일간만 봐주기로 했다. 나에게 아이들을 다루는 것은 식.. 2017. 6. 12. 우박 쏟아지다 5월 말, 전남 담양에 우박이 내려 많은 피해를 보았다는 뉴스를 켈레비전에서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날씨가 너무 가물어서 비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달 첫날 하늘에서 뭐가 오긴 왔다.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이 후두둑거리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 2017. 6. 8. 꽃보다 그녀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것이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 되었다. 6학년 담임을 하며 첫만남을 이룬 뒤 일년 동안 함께 생활했었는데 심성이 그렇게 바를 수가 없었다. 피부가 화사하고 우유빛처럼 하얗기만해서 나는 처음 보았을 땐 백인아이인줄 알았다. 지금은 대학 3학년이니 그 아이라고 불.. 2017. 6. 1. 서울 다녀오다 누님이 이사를 한다기에 23일 화요일에 서울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와서 일을 좀 봐달라고 하니 안갈 수가 없습니다. 세상 각박하니 믿고 의지할 곳은 아무래도 피붙이가 남보다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5월 24일 아침, 이삿짐센터에서 와서 짐을 정리했습니다. 큰집을 팔고 작은 .. 2017. 5. 24. 친구집에서 삶의 가치를 찾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경주 시가지를 벗어났다. 외곽 마을로 나가는 중이다. 먼산에는 신록이 가득했고 모량천에는 유채꽃들이 활짝 피었다. 포항으로 가는 고속철도가 개울을 가로질러 지나고 있었다. 페달을 밟은지 한시간만에 친구집에 도착했다. 봄이면 꽃이 만발하는 집이어서 멋진 .. 2017. 5. 15. 내 방식대로 살기 일단 청소를 말끔히 했습니다. Frame을 먼저 짜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배워서 알게된 것이죠. 먼저 사온 재료를 내리고 각종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나는 그저 옆에서 거들 뿐입니다. 보조일을 한다고 보면 되겠지요. 아내는 집에서 노는 사람이 저지레만 한다고 했지만, 보조.. 2017. 4. 11. 내가 가진 작은 행복 나는 책을 좋아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선다. 그러니 서재를 가지고 산다. 자동차는 없어도 서재는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오래된 싱크대를 뜯어내고 소파를 뒤로 옮겼다. 소파 좌석부분을 20년전 인도네시아에서 구해온 바틱천으로 .. 2017. 3. 25. 서재 손보다 나는 평생을 자동차없이 살았다. 어찌보면 현대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하나를 빼놓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자동차대신 대신 서재를 가지고 살아왔다. 서재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던 낡은 개수대(흔히 말하는 싱크대)를 뜯어냈다. 예전에 자료용으로 모아둔 비디오테이프.. 2017. 3. 24. 세종문화회관을 다녀오다 3월 7일, 서울 시종문화회관에 다녀 올 일이 생겼다. 소프라노 이민정 선생의 귀국독창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긴 반드시 가봐야 할 자리였다. 그녀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뒤 독일 유학을 다녀왔다.. 2017. 3. 8. 카페 비천에서의 에스프레소 한잔 나는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보문을 향해 달렸다.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했었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가 부근에 있다는 사실은 평소에 알고 있었다. 한옥 카페 비천! 참으로 공교롭게도 내가 갈 때마다 문이 닫혀있었다. 주인이 있나 싶어서 안을 살폈는데.... 함박웃음을 지으며 들어오라고.. 2017. 3. 2. 커피는 원래 쓰다?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조금 눈을 뜨는 중이다. 워낙 커피에 관해서는 일가견을 가진 강호의 고수가 많은 세상이므로 잘못 이야기를 꺼내서 아는 척하면 몰매를 맞는 수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어쩌면 그는 강호에 숨어있는 진정한 드립 커피 전문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 2017. 2. 23. 약속은 중요하단다 설에 내려왔다가 엄마아빠 따라서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할머니 집에 남겠다고 했다. 다섯밤만 자고 가겠단다. 처음엔 철없는 아이가 하는 말로 알았다. 엄마아빠가 출발할 때 같이 따라가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막 화를 했다. 고함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섯밤만 자고 가겠다.. 2017. 2. 8. 최고로 멋진 성탄 선물, 그들의 천생연분 2016년 12월 20일 화요일, 커피숍 로벤피스에서 그들과 마주 앉았다. 그들을 31년 전에 가르쳤으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딱 30년 전에 졸업시킨 아이들이다. 여자아이(?)는 그동안 몇번 만날 수 있었는데 남자아이(?)는 30년만의 만남이었다. 하루 전날, 신부가 될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누.. 2016. 12. 27.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