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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384

아라랏 오르기 1 일요일이다. 호텔방에서 내려다 보니 청소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청소차 모습은 사계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다. 오늘은 아라랏 산을 오를 예정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발이라도 딛고 돌아서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올라가 볼 생각이었다. 매니저인 파타씨에게 아라랏 등반에 대.. 2008. 10. 3.
이삭 파샤 2 이 아름다운 유적도 이제는 지붕이 다 무너지고 창문은 간곳이 없게 되어 비둘기를 비롯한 새들이 마음대로 활개를 칠 정도로 쇠락하고 말았다. 나는 이삭파샤 궁전에 살았던 많은 삶들을 생각해보았다. 인자하고 자비롭게 곱게 늙은 여자들과, 음험한 노파들과 청순한 소녀들과, 시기심과 질투심으.. 2008. 10. 2.
이삭 파샤 1 이삭이라 함은 Issac을 의미한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름이 이삭 아니던가? 쿠르드 족의 족장이었던 촐락 압디 파샤가 1685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궁전이다. 위치를 살펴보라. 기가 막히지 않은가? 바위산 건너편에는 평원을 끼고 그 너머로 5137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아.. 2008. 10. 1.
개들과 함께 춤을 6 - 위기일발 B 저 앞 타블라 마을쪽에서 도로를 따라 거대한 개는 슬금슬금 다가오는데...... 그런데 말이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았다. 도로 왼쪽 밀밭에서 일을 하던 아줌마들이 집에 새참을 가지러 가려는지 도로 쪽으로 슬금슬금 내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동네 아줌마들과 아이들이 밭에서 부터 도.. 2008. 9. 30.
개들과 함께 춤을 5 - 위기일발 A 산등성이마다 밀밭이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는 정지용님의 시 "향수"가 생각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사실 여기 분위기는 우리나라 시골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시골이 가지.. 2008. 9. 30.
개들과 함께 춤을 4 - 차얻어 마시기 영감님 한분이 허겁지겁 뛰어나오시더니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터키말을 모르는지라 우리말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우리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해왔다. "차이" 차나 한잔 들고 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들이 아닌가? 선뜻 따라 들.. 2008. 9. 29.
개들과 함께 춤을 3 마을 들어가는 입구의 첫번째 집에서는 양털을 깎고 있었다. 양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했다. 양이라는 동물의 천성이 너무 신비롭기만 하다. 순해빠진데다가 특출한 방어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약하기만 하지만 지구 위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가축 가.. 2008. 9. 28.
개들과 함께 춤을 2 우리가 마을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조금 몰려 나와서 우리 주위를 둘러쌌다. 마을 우물터에는 원색의 옷을 입은 시골 아줌마들도 몇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장면 속에서 나는 젊은 아낙들을 향해 눈길을 �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눈앞으로 무엇인가 굉장한 크기의 허연 것이 하늘을 난다.. 2008. 9. 27.
개들과 함께 춤을 1 돈을 달라고 초라한 손을 수줍게 내미는 아이들의 애절한 눈망울을 애써 무시하고 동네로 들어서자 가난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까만 손톱과 때묻은 손등, 헝클어진 머리와 해어진 소매와 옷깃이 나그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런 마을을 만날 때마다 제일 궁금한 것 가운데 하나는 물을 어.. 2008. 9. 26.
도우베야짓 5 - 방주터 B "노아의 방주"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지 싶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못들어본 분보다는 한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경 66권의 제일 앞부분에 자리잡은 창세기에 기원을 둔 이야기이다. 이 창세기 이야기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는 책은 거의 없지 싶다. 창.. 2008. 9. 25.
도우베야짓 4 - 방주터 A 돌무쉬에서 내린 우리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돌무쉬는 뭉툭한 꽁무니를 우리에게 드러내보이며 이란 국경으로 내빼기에 바빴다. 여기에서 약 15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이란 국경이 나온다. 도우베야짓을 보고 난 뒤에 이란 국경을 통과하는 방법도 있고 반에서 이란 국경쪽으로 갈 .. 2008. 9. 24.
도우베야짓 3 - 방주찾아 헤매기 B 해가 떠오를 때까지 잤다. 그래도 6시다. 한 다섯시간 정도 잤는지 모르겠다. 베란다로 나가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리어카에다가 멜론을 가득 실은 사나이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호텔 국기게양대에 게시된 국기는 어디에서 많이 본 나라 깃발 같지 않은가? 이럴땐 정말 가슴이 뿌듯해진다. 멜론을.. 2008. 9. 23.
도우베야짓 2 - 방주찾아 헤매기 A 낮이 긴 여름날이어서 해지기 전인 오후 6시경에 도착했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몇번이나 말한 적이 있지만 목적지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가 떠 있을 때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한밤중에 도착하는 것은 최악의 경웨 해당하므로 여성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신경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일 좋은 .. 2008. 9. 22.
도우베야짓 1 드디어 거의 다 왔다. 아라랏산이 갈수록 높아 보인다는 것은 목적지인 도우베야짓에 거의 다 다가서고 있다는 말이 된다. 천연 골프장 같은 들판에 양떼들이 한곳에 무리지어 있고 얕으막한 봉우리들이 이어진 그 너머로 신비스런 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얕은 산들 밑에는 동.. 2008. 9. 21.
아라랏으로 4 - 오, 아라랏! 이 너른 평원 한가운데 자리잡은 저 도시는 과연 무어란 말인가? 아리(Ari)다. 아라랏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도시, 그 이름조차 산이름과 비슷한 아리이니 조화가 참 묘하다. 여기에서 반(Van) 호수가 있는 반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기도 한다.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아래의 지도를 보기로 하자. .. 200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