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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384

아라랏으로 3 - 그저 나가기 버스 안에서 미리 론리 플래닛을 읽어보고 알아둔 정보에 의하면 에르주름에는 두군데의 버스 터미널이 있다고 한다. 미니버스 터미널과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있다는 것인데 장거리 버스터미널에 가야 도우베야짓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는 미니버스보다 조금 더 .. 2008. 9. 19.
아라랏으로 2 - 교향곡 다 아시다시피 이란에 가면 그 유명한 페르세폴리스라고 하는 곳이 있다. 알렉산드로스(영어의 알렉산더)대왕이 정복한 페르시아의 신전도시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스파한에서 페르세폴리스가 있는 쉬라즈로 가는 도로가의 산악지대 풍경은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그 모습과 우리가 탄 .. 2008. 9. 19.
아라랏으로 1 오늘은 도우베야짓까지 이동하기로 한 날이다. 일단 무조건 에르주름까지 가보고 차편이 맞으면 도우베야짓까지 가는 것이다. 에르주름은 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최대거점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큰 도시다. 도우베야짓은 이란 국경부근에 자리잡은 도시인데 거길 가면 아라랏산을 볼 수 있다. .. 2008. 9. 18.
낙원에서 8 - 하산 막상 내려가려니 왜그런지 허전하기만 했다. 그러면 여기쯤에서 도대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우리는 위 지도의 세번째 초록색 점 부근에 와 있다. 그러니 터키 동부 흑해 바닷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다란 산맥 한가운데 들어앉아 있는 셈이다. 우리들의 .. 2008. 9. 17.
낙원에서 7 - 호수 너머 호수 위로는 야생화 천지였다. 그렇게 다양한 꽃들이 무리를 지어 마음껏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야생화에 대한 지식 밑천이 짧으니 자세히 설명해드릴 길이 없다. 돌틈 사이에서 이렇게 예쁜 녀석들이 자라고 있다니.......... 어떤가? 이 정도면 정말 많지 않은가? 호수.. 2008. 9. 16.
낙원에서 6 - 호수를 보며 "자네는 여기에 남아 있든지 아니면 걸어서 혼자 내려가기 바라네. 어지간하면 집에 돌아가서 쉬기 바라네." 내가 보기에는 고산병 초기 같았다. 그럴땐 무조건하고 해발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 자체가 이미 무리가 될 수 있다. 여기만 해도 .. 2008. 9. 16.
낙원에서 5 - 부끄러움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집이 내 진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이다. 진외가 : 아버지의 외가 작은 .. 2008. 9. 15.
낙원에서 4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만 해도 해발 2000미는 충분히 넘지 싶다. 그 정도만 해도 이미 한라산 꼭대기를 넘어선 것이 아니겠는가? 초지(草地)와 뾰죽뾰죽한 바위산 봉우리들이 이국적인 냄새를 진하게 풍겨왔다. 원래는 이쪽 봉우리를 오르려고 했.. 2008. 9. 14.
낙원에서 3 - 소나기 황순원(黃順元)! 1915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하신 분이시다. 일본의 와세다 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 세다" 대학을 졸업하셨으니 문장력이 그렇게 좋고도 세셨던 모양이다. 2000년 9월 14일에 돌아가신 어른이니 이 세상을 떠나신지 이제 거의 8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 2008. 9. 13.
낙원에서 2 교회 건물은 깔끔했다. 10세기라면 우리나라의 신라말기나 고려초기시대 건물에 해당한다. 여기가 아르메니아 밸리(Valley)에 해당하는 곳이므로 교회가 남아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건물 옆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 .. 2008. 9. 12.
낙원에서 1 게스트 하우스로 올라가는 비탈길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우리가 타고 온 자동차가 저 밑에 보였다. 바르할 게스트 하우스는 경사가 심한 비탈에 자리잡고 있었다. 여러가지 편리를 위해 운반장치를 만들어 설치해둔 모양이다. 게스트 하우스 한쪽에 붙어있는 운반장치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 2008. 9. 11.
낙원을 찾아서 4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중에서 수염이 텁수룩하게 난 사나이가 말을 걸어왔다. "바르할?" "그렇소!" "나는 카라한 소속이오. 세시 반에 갑니다. 35리라!" 핵심만 찍어서 말하는 그런 짧은 대화이다. 물론 영어 실력때문임은 알지만 무엇인가 찜찜하다. 론리 플래닛에서는 2시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8. 9. 10.
낙원을 찾아서 3 잘 나가다가 모든 것이 멈추어서는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으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도로 공사하는 모습을 보니 대강 짐작은 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없으니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긴 낯선 나라이다. 참는게 최고다. 현지인도 모르는 상황.. 2008. 9. 9.
낙원을 찾아서 2 한참을 달리자 드디어 숲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름진 토양은 점점 사라져가고 척박하고 메마르고 건조한 흙색깔을 보인다 싶더니 나중에는 바위들이 많은 산에 키작은 나무들이 돌돌 뭉쳐 버티는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동차는 마침내 좁은 협곡을 건너 신비탈.. 2008. 9. 8.
낙원을 찾아서 1 전운(戰雲)이 감도는 나라를 빠져나오기 기분이 홀가분하기 그지 없었다. 설혹 전쟁터에 갇히더라도 나야 뭐 이한몸 죽으면 그만이지만 같이 모셔간 분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안좋은 일이 벌어진다면 뒷감당 할 길이 없어진다. 그런 기분은 리더만이 가지는 부담이기도 할 것이다. 조지아의 사르피에.. 2008.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