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65

교토 - 니죠성에서 돌아오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훑은듯 하다. 이제는 아까 들어왔던 정문을 향해 걸어간다. 잔자갈이 하수구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촘촘한 쇠그물로 덮어두었다. 일본인다운 세밀함이 이런데서 살아난다. 출입금지구역도 대나무 막대기를 사용해서 간결하게 표시해두었다. 어딜 봐도 하나.. 2019. 3. 12.
교토 - 니죠성 2 해자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면서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방금 내가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혼마루 정원이 나올 것이다. 방금 내가 건너온 다리다. 혼마루가 있는 성벽도 엄청 두껍고 견고해보인다. 이런 것은 당시의 일본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혼마루라는 .. 2019. 3. 9.
교토 - 니죠성 1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토의 니죠성(=니죠죠)은 에도 막부의 창시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 후손들이 교토에 머물때 쓰던 숙소로 지어진 성을 의미한다. 안내도에 나타난대로 구경하면 편하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해보고나서야 깨달았다. 동남쪽 망대가 보인다. 그 너머는 남쪽 해자이고 해자너머 도로 건너편에 자전거 주륜장이 있다. 무로마치 바쿠후 시절 쇼군이 거하는 장소와 오다 노부나가가 거쳐하던 성도 흔히들 니죠성이라고 불렀다. 니죠성 안에는 커다란 두개의 구역이 있다. 대문쪽으로 붙어있는 건물군이 니노마루고텐이다. 우린 거기부터 들어가보려는 것이다. 아래 지도를 보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붉은색 점을 찍어둔 지점을 확인해보면 교토의 명소들 위치를 대강 알 수 있다. 붉은 동그라미 안에 노란점이 찍혀있는.. 2019. 3. 7.
니죠성에 도착하다 우리들은 용안사 앞에 숨어있는 작은 연못을 돌아나가기로 했다. 아까 들어오면서 슬쩍 살펴본 연못이지만 한번 더 봐둔다고 해서 덧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용안사 부근 숲속에는 멋진 음식점들이 숨어있는듯 했다. 하지만 우리들이 가보기에는 너무 고급 음식점들인 것 같았다. 가난한.. 2019. 3. 5.
교토 - 료안지 석정 주륜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었다. 잠시 아래 지도를 살펴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뜨게 될 것이다. 왼쪽 아래 빨간 점은 용안사(=료안지)를 의미하고 오른쪽 상단의 빨간색 점은 금각사를 의미한다. 노란색 점은 절 입구 위치라고 보면 된다. 료안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에 .. 2019. 3. 2.
교토 - 금각사 3 별것 아닌 작은 물줄기와 돌덩어리지만 일본인들은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는 용문의 잉어를 떠올린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이름이 붙어있었다. 어떤 이들은 사물에다가 누구나 혹할 만한 이야기를 붙여나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그런 것을 우리는 스토리텔링기법이라고 부른다. 가운데 바.. 2019. 2. 26.
교토 - 금각사 2 금각사가 있는 북부 지역만해도 변두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다 온듯 하다. 주차장이 어디있나하고 그 위치를 살폈다. 주륜장은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자전거를 세워두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입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교토 관광의 핵심지이므.. 2019. 2. 22.
교토 - 금각사 1 새날이 밝았다. 2018년 6월 12일 화요일, 자전거 여행 8일째다. 내일은 교토를 떠날 생각이다. 우리는 며칠 전에 다른 호텔도 예약해두었었다. 좀 비싸고 좋은 호텔로 한번 옮겨볼 생각이었기에 말이다. 일단 아침부터 먹으러 나갔다. 어느 나라에서든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긴 어렵다. 아.. 2019. 2. 19.
교토 뒤지기 - 이총 도시샤(=동지사)대학 서문을 나오니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어소 앞쪽을 지나 압천(=가모가와)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가모가와 하천가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디시 도로로 올라갔다. 바로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된.. 2019. 2. 15.
교토 뒤지기 - 애국시인 윤동주 시비 민족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윤동주도 창씨개명을 했다. 평소동주(平沼東柱 히라누마 도쥬)가 창씨개명한 그의 새 이름이다. 그가 그렇게 창씨개명했다고해서 윤동주를 두고 친일파 시인이며 민족의 배반자라고 싸잡아 비난할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 2019. 2. 12.
교토 뒤지기 - 동지사대학 가는 길 애국시인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이 있으랴? 교토까지 왔으니 윤동주시인이 대학을 다녔던 교정을 꼭 가보고 싶었다. 대학교에 찾아가서 윤동주 시비를 확인해보는 것은 한국인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졌다. 윤동주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서시라는 시로 유명한 분이다. 서시 죽는 날까.. 2019. 2. 8.
교토 뒤지기 - 은각사 2 교토 동쪽에 길게 누워있는 야트막한 산이 히가시야마(東山)다. 물론 큰 봉우리들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동쪽에 있으니 그냥 가볍게 동산이라부르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은각사의 위치도 히가시야마 언저리 대강 그 정도다. 작은 산 비탈로 오르는 길이 만들.. 2019. 2. 1.
교토 뒤지기 - 은각사 1 한줄로 심은 정원수를 유럽 스타일로 무자비하게 손을 보아서 성벽처럼 보이도록 해두었다. 매표소에서 500엔을 주고 입장권을 샀다. 입장권 대신 개인 및 가정의 복과 평화를 비는 부적 비슷한 종이를 준다. 우리들에겐 부적이 별로 의미를 주지 못하지만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 2019. 1. 29.
교토 뒤지기 - 철학의 길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유명한 철학자로서는 임마누엘 칸트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724년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에서 출생했다. 오늘날의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출신이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는 러시아 영토가 자그만하게 끼어들어있다. 그곳의 중심도시가 칼리닌그.. 2019. 1. 22.
교토 뒤지기 - 남선사 지은원을 나섰다. 지은원(=치온인) 경내 건물 곳곳에 숨겨진 7대불가사의가 어쩌니저쩌니 하지만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비쳐졌기에 미련없이 돌아섰다. 개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평생 아이들을 상대로 살아온 사람인지라 아이들을 보듬고 있는 선생의 모습을 보자 눈길이 저절로 끌려갔.. 2019.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