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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교토 - 니죠성 2

by 깜쌤 2019. 3. 9.


해자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면서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방금 내가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혼마루 정원이 나올 것이다.



방금 내가 건너온 다리다.



혼마루가 있는 성벽도 엄청 두껍고 견고해보인다.



이런 것은 당시의 일본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혼마루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혼마루(本丸)는 일본 성의 중심구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혼마루에는 일반적으로 중심 건물과 천수각을 세웠다.


 

턱 버티고 서있는 건물 위용이 대단하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위성지도를 다시 한번 더 보기로 하자.



 


위성지도 한복판에 해자로 반듯하게 둘러싸인 구역이 보인다. 우리는 지금 그 구역을 보려는 것이다. 지도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2007년 이후로는 개방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으로 공사를 시작한 니죠성이 완공된 것은 서기 1603년의 일이다. 이에야스는 여기에서 쇼군에 오르는 예식을 거행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임진왜란 발생이 1592년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일본 역사를 이해하기가 편하다.



이제 예전 천수각이 있었던 곳으로 올라간다. 백인소녀 둘이 계단에 앉아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우린 그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었으니 서로 보여주고 보아주는 셈이다.



천수각에 대해서 위키 백과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덴슈( 天守閣 (てんしゅ)→천수)는 일본센고쿠 시대 이후 지어진 성에서 상징적인 건물이다. 일본 건축학 학술 용어로, 속어로 덴슈가쿠(天守閣 (てんしゅかく)→천수각)라고도 한다. 유럽식 성의 아성의 일본어 번역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천수각이 있던 터에 서면 사방이 환하게 보인다. 앞에 보이는 물길은 니죠성의 안쪽해자다.



사방을 둘러보면 교토가 분지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설립한 에도막부의 근거지는 엄연히 에도, 즉 오늘날의 토쿄(교토가 아니다)였다.



니죠성은 교토에서 쇼군이 잠시 머무르기 위한 용도로 지은 성이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은 교토를 둘러싸고 있는 동쪽 산들을 이루고 있다. 



니죠성에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혼마루고덴(본환어전)과 천수각을 세운 것은 3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 시절이다. 그가 쇼군의 자리에 앉은 것이 1623년의 일이니까 시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혼마루 정원은 약간 서양식이라는 냄새가 난다.



서기 1750년, 천수각에 벼락이 떨어져 불타버린 후에는 다시 복구하지 않았다.



니죠성은 동서 길이만해도 약 500 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도쿠가와 막부의 마지막 쇼군은 도쿠가와 요시노부다.



그가 이곳 니죠성안 니노마루고텐에서 일왕에게 권력을 넘겨주었다. 그게 우리가 잘 아는 대정봉환이라는 사건이다. 위키백과에서는 '대정봉환'을 아래와 같이 요약해주고 있다.


대정봉환(일본어: 大政奉還 타이세이호칸)은 1867년 11월 9일 도쿠가와 막부 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메이지 천황에게 통치권을 반납하는 것을 선언한 정치적 사건이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C%A0%95%EB%B4%89%ED%99%98



그 이후 일본은 근대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군국주의를 거쳐 마침내 태평양전쟁까지 치닫게 된 것이다.



안쪽해자의 서쪽문을 나온 뒤 반바퀴 정도 돌아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우리는 며칠 전에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했었다.



그날 나는 우리 정부와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며 적잖이 분노하고 실망했다.



정치인들의 목표가 정권획득과 정권연장인 줄은 잘 알지만 그들은 국격(國格)에서 나오는 큰 판을 보지못하는 것 같았다.



삼일절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아 일본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보이며 짚을 것은 꼭꼭 짚어가며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해야만 했었다.


  

그래야만 집권자들이 평소 주장해온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말에 도의적인 큰 명분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런 면을 간과하는듯 했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왜 돈들여가며 일본여행을 하느냐고 얼마든지 비난을 퍼부을 수도 있겠다.



나는 이런 글뿐 아니라 평소 수업과 강연을 통해 내가 극일주의자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우리가 일본을 이기면 세계에서 초일류가 되는 법이다. 그게 우리 나라의 생존방향일지도 모른다.



이젠 하나가 더 늘었다. 중국에게 만만히 여김받지 않는 것이다. 아니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을 이기는 것이다. 중국에게 이기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역사의 흐름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 이른바 소련을 의미한다 - 이 무너지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으랴? 중국도 언젠가는 반드시 분열할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실력을 길러 두어야한다. 그런 때를 대비하여...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걸었다.



정원이 무척이나 단정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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