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4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1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경주시민들이 서천(西川)이라고 부르는 형산강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는 소설가 김동리의 <무녀도>에서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애기청수(예기청수, 애기청소)가 가깝다. 경주시민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황성공원이 바로 지척에 .. 2011. 2. 24.
고즈넉한 세상 - 숭혜전 2 이렇게 단정하게 정리된 부뚜막을 보는게 얼마만이던가? 다시 원래의 안마당으로 나온 나는 한옥이 주는 깊은 매력을 느껴보기로 했다. 살짝 위로 쳐들린 처마의 곡선과 단정하게 줄맞춘 기와가 주는 정갈함...... 잎이 다 떨어져버린 나무끝머리의 둥근 곡선과 기와집이 만들어내는 선의 조화로움....... 2011. 2. 23.
고즈넉한 세상 - 숭혜전 1 나는 숭혜전 담을 끼고 걷는다. 대릉원(천마총이 있는 무덤공원)에서 보았을때 서남쪽 담장바깥이라고 보면 된다. 이부근은 항상 조용하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적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하다. 나는 이 동네를 사랑한다. 빈집이 생기면 하나 구해서 살고싶을 정도이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풍.. 2011. 2. 22.
용산서원 용산서원은 최진립장군을 모신 서원이다. 보통 서원이라고하면 뛰어난 문인계통의 선비를 향사한 곳이 많지만 여긴 아주 드물게 무인을 기리는 곳이다. 조선 중후기 숙종임금이 직접 숭렬사우(崇烈祠宇)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런 영광을 입은 분은 임진왜란 당시에 대활약을 보인 이순신.. 2011. 2. 21.
벌써부터 다시 보고 싶으면 어쩌나? 간사한게 사람 마음이다. 유난히 많이 내린 눈때문에 툴툴거린 것이 바로 어제 일인데 지금은 다시 눈오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평생소원이 눈을 만져보고 얼음위를 신나게 지쳐보는 것이라던데 경주 사는 내가 그랬었다. 눈덮힌 모습을 보는게 최근 수십년간의 작.. 2011. 2. 20.
눈녹는 날에는 인생을 배우기 위해 대릉원에 간다 2 확실히 목련꽃망울이 부풀어오른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봄은 가까이 온 것이다. 지난 겨울은 맵디매운 직장살이 같았다. (여자분들에게는 고된 시집살이 같았으리라) 요즘은 어디 쉬운 직장이 있던가? 모진 바람에 날려버린 눈쌓인 둔덕, 그게 사람살이의 흔적이다. 평생을 양지에만 살아온 사람들이 .. 2011. 2. 19.
눈녹는 날에는 인생을 배우기 위해 대릉원에 간다 1 눈이 그친 날이나 눈이 올때면 대릉원엘 간다. 옛무덤들의 부드럽게 휘어진 금(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눈이 거의 다 녹았다. 나는 대릉원 담밖에서 안을 살폈다. 문지기님께 주민등록증을 보여드리고 안으로 들어섰다. 경주시민은 공짜 입장이 가능하다. 눈으로 덮힌 부드러운 선의 아름다움을 어.. 2011. 2. 18.
메주가 가득한 집 2 가정집에서 풍경을 보는 것은 너무 오랫만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람종이니 풍령이니 하기도 하는데 아주 드물게는 첨마라고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소나기가 한줄기 훑고지나간 여름날 오후 방문을 다 열어놓고 듣는 풍경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맑게 해준다. 방안에서는 일본말이 흘러나오고 .. 2011. 2. 16.
설국(雪國)에 살아보았다 새벽엔 그리 심하게 퍼붓지도 않았다. 5시경엔 도로를 살짝 덮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새벽나들이를 즐겼다. 시내로 나갈때 한번, 집에 올때 한번, 그렇게 두번씩이나 눈구덩이 속에 쳐박히고 말았다. 출근길엔 제법 경치가 좋았다. 즐기면서 걸었으니까..... 퇴근할때쯤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오늘.. 2011. 2. 15.
메주가 가득한 집 1 경주남산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면 골짜기 사이로 너른 평야가 보인다. 거기가 이조들이다. 들이라는 말은 다 알지싶다. 벌판이라는 뜻이다. 이조들이 있는 경주시 내남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용산서원에 들렀다. 공교롭게도 서원옆에는 음식점이 붙어 있어서 음식점 구경을 먼저하게 되었다. 담.. 2011. 2. 14.
백률사에 가서 이차돈을 만나다 굴불사 사면석불상을 본김에 산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백률사에 가보려는 것이다. 오른쪽이 새로 만든 길이고 왼쪽 계단길은 예전에 있었던 길이다. 정취를 생각하면 돌계단길을 따라 가는 것이 맞지만 작년말 오른쪽 무릎에 관절염이 생겨 2주일간 앓았던터라 별 수 없이 계단이 없는 길을.. 2011. 2. 12.
굴불사지 사면석불 경주시청에서 동쪽을 보면 작은 산이 보인다. 소금강산이다. 소금강산 밑으로는 산업도로라고 이름이 붙은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포항제철에서 생산된 철강재를 싣고 울산방면으로 향하는 대형 화물트럭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어지지 않는 도로다. 그 도로를 건너면 백률사라는 글씨를 크게 써붙.. 2011. 2. 11.
백산 안희제 선생과 최준 선생의 사연이 얽힌 최씨고택 상해임시정부의 중요한 자금 조달책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 선생이 경주 최부자로 소문난 최준씨를 찾아갔다. 두 분은 예전에 돈을 모아 백산상회를 설립한 적이 있었으므로 잘 아는 사이였음이 틀림없다. 어리바리한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멋진 글을 .. 2011. 1. 27.
불국사 설경은 쉽게 보는 경치가 아니다 한때 불국사의 설경을 찍은 사진은 제법 인기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모처럼 불국사를 가보았다. 시내에서 한 16km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자주 가보는 곳은 아니다. 눈이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제법 볼만했다. 절마당으로 들어선다. 절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아주는 것은 다보탑이다. 언.. 2011. 1. 26.
그 고귀한 것들이 사라져간다 일단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KTX 신경주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거기서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신경주역에서 내려 역바깥으로 나갔다. 고속철도 공사와 도로 공사때문에 내가 알고있는 몇군데의 춘란 서식지가 완전하게 파괴된 것이 너무 마음아팠다. 춘란을 캐내가면 무슨 큰돈이나 되는듯이 여기는 황.. 2011.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