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경주시민들이 서천(西川)이라고 부르는 형산강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는 소설가 김동리의 <무녀도>에서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애기청수(예기청수, 애기청소)가 가깝다.
경주시민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황성공원이 바로 지척에 자리잡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아주 좋다.
나는 황성공원과 실내체육관이 있는 뒤쪽에서부터 접근을 했다.
눈이 20센티미터나 쌓인 사건은 경주역사상 드문 일이다. 더구나 예술의 전당 건물 자체가 눈속에 묻혔으니 기록에 남겨두어야 할 것 같았기에 찾아가본 것이다.
2010년 11월 6일에 개관을 했으니 아직도 새건물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늘은 외관위주로 소개해드릴 생각이다.
건물 주위로는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소나무를 많이 심어서 한국적인 기분이 물씬 풍겨나도록 했다.
이곳에서 벌어진 공연에 관해서 이미 한두번 소개해드린 사실이 있다.
나는 기회만 생기면 관람을 위해 자주 찾는 편이다.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황성동 아파트 단지의 건물들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거주지라고 보면 된다.
동쪽에서 본 옆모습이다.
사람발자국 하나 나지않는 눈밭속에 차분히 들어앉았다.
나는 이제 출입문이 있는 앞쪽으로 가는 길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삼은 유리벽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가우디의 건축물에 자주 등장하는 타일벽면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자태가 제법 날렵했다.
봄이 오면 여기 이 분수대에도 물이 고이리라.
소나무 뒤로 보이는 건물이 실내체육관이다.
나는 이 눈밭을 헤치고 걸어들어온 것이다. 남이 밟아놓은 발자욱을 따라 걸어왔다.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는 아래 주소와 같다. 관심이 있는 분은 클릭해보기 바란다.
http://www.gjartcenter.kr/pages/main_page.jsp
나는 소극장 옆을 지난다.
파란 유리문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사방이 하얗기만 하니 푸른 보석을 보는듯 하다.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그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거대한 비행접시의 일부분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나는 아름다움에 마음이 홀려 천천히 걸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탐미주의자나 유미주의자(唯美主義者)는 아니지만 작은 부분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감각을 젊었을때는 가지지 못했다.
<사진출처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내가 가진 감각이 너무 촌스러운 것이어서 전문가들의 고급 감각과는 비교가 안된다.
이런 곳에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겼으면 좋겠다.
소극장 앞쪽에 야외공연장이 있다. 소극장과 야외공연장의 위치는 위에 올려둔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다음 글에 계속하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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