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거 같아.
내가 사는 이 도시 최저 기온이 올해 영하 12도 정도였는데 그런 날이
하루뿐이었거든.
지난 12월과 이달 1월 가운데 1월 10일이 제일 추웠던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날 그 추운 날에 별서를 방문하신 분이 제일 고생하신 것 같아.
총각 시절 어느 겨울날, 이 못에 얼음낚시하러 들어갔다가 죽을뻔한 적이 있었어.
얼음판 위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얼음이 스펀지나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
푹신푹신하게 일렁거렸던 거야.
그때 빠져 죽었더라면 젊은 총각 선생 하나가 얼음이 꺼지면서 익사 사고를 당했다고
신문에 났었을 거야.
나와 이름이 똑같은 어떤 화물차 기사가 저 부근에 있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지방 신문에 났었어.
나도 그 기사를 보았는데 며칠 뒤 제자로부터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 온 거야.
저수지 곁을 지나면서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어. 얼음 덮인 율동 못 곁을
지날 때마다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오가는 거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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