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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0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5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 앞으로 고속 철도가 지나가도록 설계한다는 건 지나친 단견이 아니던가? 경부 고속철도를 처음 설계하여 시안을 발표했을 때 경주 남산 앞으로 철길이 지나간다고 얼마나 난리를 쳤던가? 그랬던 분들이 왜 이런 경우를 보고는 입을 다무는지 모르겠어. 중국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있더라고. 어휴!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분통이 터지지. 이 지방 사람들은 매사가 그런 식이더라고. 이제는 조금 남아있던 정까지도 다 떨어져 버렸어. 다시 관가정이나 살펴보자고. 옛날 선인들도 수석이나 기암괴석을 수집하고 즐겼던가 봐. 관가정 뒤로 돌아가 보았더니 영당 건물이 있더라고. 영당이니 당연히 그림이 있어야지. 친구에게도 한번 보라고 권했어. 그렇게 들여다보고 내려온 거야. 이젠 내려가야.. 2022. 12. 1.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4 인송재에서 나온 나는 부근의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부근에 참한 초가들이 몇 채 보이는 거야. 이런 한옥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빚을 내어서라도 살 텐데 말이지. 그리 크지도 않았고 품위가 있어 보여서야. 아름다운 동네였어. 동산으로 가보는 거야. 일본 나라시의 약초산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 https://blog.naver.com/sirun/222528269050 약초산에 오르다 2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잔디밭처럼 보이는 풀밭이 앞을 가로막는다. 한쪽 옆으로 나있는 계단길을 걸어 올랐... blog.naver.com 할머니 사진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 관가정이라는 건물 뒤에 이 언덕이 있어. 언덕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서 안강 부근 경치를 살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양동마을 입구에 .. 2022. 11. 30.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3 이 건물이 무첨당이야.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택이라고 이해하면 쉽지. 그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해. 마루에서는 사람들 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어. 마흔 넘어 시를 배우셨다는 시인의 작품이야. "노루 꼬랭지만한 햇볕에도~" 글 읽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어. 회재 이언적 선생 종가 종택인 이 집은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우린 조용히 걸어 나왔어. 언덕길 밑에 자리 잡은 초가가 꽤나 아담했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집에도 가본 거야. 비탈 위의 저 집은 대성헌이야. 안에 이런 골짜기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긴 어렵지. 비탈길을 슬슬 걸어 올라가 보았어. 단아한 건물이 나타났어. 비탈을 차지한 정원 봐. 대성헌! 사적인 공간은 안 들어가는 게 도.. 2022. 11. 29.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2 양동 마을에는 골짜기가 몇 개나 있어. 그러니 어느 골짜기를 선택해서 보느냐 하는 게 중요해. 물론 다 가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마을 안에는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어. 그렇지만 그런 곳은 일단 패싱 하기로 했어. 오늘은 그냥 발길 가는 대로 볼 생각이야. 제대로 보려면 마을 제일 위쪽부터 훑어내려 오는 것이 옳겠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어. 물봉골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 중국 대륙에도 전통마을들이 제법 많아. 안휘성(안후이)이나 절강성(저장), 복건성(푸젠) 같은 곳에 많이 남아있지. 복건성에는 객가인들이 만든 거대한 토루들이 즐비해. '토루'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지? https://yessir.tistory.com/15867684 토루장성 1 남계골짜기를 따라달리던 자동차.. 2022. 11. 28.
벗과 함께 가보았던 양동 마을의 가을 1 서기 2000년부터 중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 그렇게 돌아다닌 것이 열번이나 되었어. 참으로 많은 곳을 가보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그러다가 사드 사태 이후로는 발길을 끊었지. 그동안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문화유산 마을도 몇군데나 가보았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970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2 나는 호수 바로 앞으로 난 길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화교에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서 마을을 만난 뒤 오른쪽으로 꺾어들 생각입니다. 화교길 끝머리 양쪽의 4분의 1원 크기로 만든 작은 공간 yessir.tistory.com 일본도 마찬가지야. https://yessir.tistory.com/14951335 이카루가의 골목 1 호류지 기차역에서 받은 한글 지.. 2022. 11. 26.
옛 경주역에서 서예 전시회가 열린다길래 말이죠. 시골집에 가서 일을 하고 시내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옛 경주역 광장에 서예작품들과 그림들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안 들어가 볼 수 있나요? 아직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인가 봅니다. 글씨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서양세계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요. 한자 문화권에서는 옛날부터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켜 오지 않습니까? 글씨와 그림의 만남도 서양인들에게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었을 겁니다. 이야기가 어긋났네요. 옛 경주역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인들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가 봅니다만.... 중국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공간에도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예술에서 국경과 지역을 논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 싶어요. 글씨와 그림.. 2022. 11. 8.
분재농원에 가보았어요 풀 뽑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재원에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래서 가보는 거지.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오후였어. 전원주택이 늘어선 마을이 멀리서 다가왔어. 잘 가꾸어진 밭을 보자 느낌이 달라지더라고. 이제 이 철길은 폐선이 되었어. 굴다리 밑을 지나갔어. 무열왕릉 앞이 되는 거지. 멀리 토함산 자락이 보이네. 다 온 거야. 여기 사장님은 정말 양심적이지. 집념도 강한 분이고 말이지. 분재에 물을 주고 계셨어. 사장님께 수양매화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정보를 알아보았어.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대접을 받고 차도 마시고 쉬다가 일어서서 돌아왔어. 어리 버리 2022. 10. 29.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수사해당 분재가 죽어버렸어요. 거목이었는데 버리기가 아까워서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밑둥치만 가만히 남겨 두었더니 옆구리에서 새싹이 돋아 오르더라고요. 그 새로운 가지를 받아서 길렀더니 원래 그루터기는 말라죽으면서 거기에 버섯이 피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어리 버리 2022. 10. 26.
와송(바위솔)이 이렇게 자라는 건 처음 봅니다 와송이라는 식물 아시지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작은 매화 옆에 붙어 자라는 게 안쓰러워서 가만히 두었더니 이렇게 크게 자라났네요. 꽃은 또 얼마나 조롱조롱 달렸는지 모릅니다. 벌들도 종일 찾아오네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669 백수 일기 6 - 와송 녀석은 뜨거운 기와지붕 위에서 잘 자라나기에 지붕지기 혹은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와집 위에 자라는 소나무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2022. 10. 19.
정원 전시회에서 틀밭 모양 배우기 2 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 하늘 고추 같은데... 내년에는 마당 가에 맨드라미를 가득 심어보고 싶어. 그래! 내가 생각하는 틀밭이야. 나무틀을 짜는데 돈이 제법 들 것 같아. 상토 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말이지. 넝쿨 식물을 기르는 방법 한번 봐. 이 정도로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경비가 필요할까? 멋진 아이디어 같아. 눈이 번쩍 뜨이는 것도 있었어. 이만하면 충분해. 이젠 돌아나가야지. 인공 해바라기. 자전거를 잠그지도 않았는데 잘 남아 있네. 연밭.... 시골마당에 연밭을 만들 수는 없고... 그래도 오늘 틀밭에 관해 많이 배웠어. 어리 버리 2022. 10. 13.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틀밭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며칠 전에 텃밭을 갈아엎어두었어. 다른 분들이 도움을 주신 거야. 시골 집 뒤에 있는 텃밭에다가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 나는 전문 농사꾼이 아니야. 경주 황남 고분공원에서 정원 전시회가 열리길래 우연히 가보았어. 나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는 분이 소개를 해서 가보게 된 거야. 그날 많이 배웠어. 그 이야기는 다음에 새로 할 게. 어리 버리 2022. 10. 11.
북카페에서 데이트 하면 좋겠지? 북카페! 그 말을 처음 들은 게 언제였더라? 십여 년도 더 전에 그 용어를 처음 듣는 순간, 너무 멋진 발상이며 정말 기발하다 싶었어. 보문 호반의 라한 호텔 1층에 멋진 북 카페가 있다는 거야. 그래서 들어가보았어. 책이라면 죽고 못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곳은 낙원이지. 시간 보내기에 이만큼 멋진 곳이 또 있겠어? 처녀 총각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데이트는 이런 곳에서 해야 해. 북카페에서 데이트하기를 즐기는 커플이라면 낭만을 즐기며 백년해로할 가능성이 충분할 거야. 은행을 약속 장소로 잡는 커플이라면 부자 되기는 따놓은 당상이겠지. 다양한 상품도 함께 팔고 있었어. 이미륵 씨의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소개되었지. 독일에서 활동을 하셨을 거야. 황리단길 입구 부근에 있는 북카페 .. 2022. 9. 19.
이 도시에 살게 된 게 죄라면 죄일 거야 계림초등학교 앞을 지나갔어. 올해 2월에 113회 졸업생이 배출되었으니 경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지. 올해 졸업생이 서른 명이 안되었다니 세월 무상함을 느껴보는 거야. 한때는 전교생이 3천 명에 육박했었거든. 한쪽에 그림으로 장식된 이쁜 담장이 쳐져있지. 왜 그랬을 것 같아? 동쪽 담장 밖이 바로 경주 읍성 동쪽 성벽이거든. 성벽 정비와 복원을 위해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 도시에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여긴 모든 게 발굴 우선이라는 거야. 발굴이라는 게 엄청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잖아? 시내에 토지나 집을 가지고 사는 시민들이라면 발굴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한 번은 다 겪어보았을 거야. 발굴을 위해 한번 파헤쳐놓으면 관계되는 분들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받게.. 2022. 9. 15.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형산강 2 시가지에서 충효로 이어지는 다릿발에도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가득 걸려 있었어요. 다릿발 너머 새로 만들어둔 자전거 도로에도 쓰레기들이 가득 걸려 있네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비가 조금만 더 왔더라면 경주시가지도 침수될 뻔했네요. 강변로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뭐 하나 빠꼼한 데가 없는 것 같네요. 홍수 전날, 그러니까 9월 5일에 여길 지나갈 때도 멀쩡했는데 하루 밤 만에 이 꼴이 나버렸네요. 강변로에서 서천 야구장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에도 쓰레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휴식 시설 위로 물이 지나간 듯합니다. 나는 황남대교를 건넜습니다. 경주 남천과 형산강(=서천)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입니다. 강변 공원의 처참한 몰골이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나정교를 건너갑니다. 나정교는.. 2022. 9. 14.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형산강 1 9월 6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울산 경주를 스쳐 동해로 나갔다고 합니다. 북천과 형산강을 따라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톨게이트 방향으로 갈 일이 생겼기에 길을 나섰습니다. 북천과 형산강 본류가 만나는 금장대 부근의 다리 밑은 쓰레기 더미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나마 북천 쪽은 피해가 덜했던가 봅니다. 이 정도로 쓰레기가 쌓이려면 형산강이 무지막지하게 범람 위기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금장대 앞 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보아 부근의 보가 터져나간 모양이네요. 강가에 자라던 풀들이 모두 누워버렸네요. 자전거도로에 진흙이 쌓여 범벅을 이루어놓았습니다.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홍수 전에는 이렇게 깔끔했던 곳인데 말이죠. 잔디밭에도 쓰레기들..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