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서에 가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귀한 나비들을 자주 만나봐요. 어떨 땐 나비들을 보다가 이런 음악을 떠올리기도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s8Krv297vVE
원래는 프랑스어로 발표한 샹송이었는데 음악이 유명해지자 영어로 옮겨 부르기도 했다네요. 덕분에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고 해요. 들어보긴 했겠지요?
잘난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어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살아오며 겪어 보았던 삶의 장면들 가운데 너무 뇌리 깊이 각인되어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몇 개 있어요. 그중 하나는 이런 장면이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아가씨가 어떤 남자와 팔짱을 끼고 행복에 겨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데이트를 즐기던 그 순간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hnTrwMAhzws
젊었던 날, 나는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했던, <버터플라이(나비)>라는 이 음악을 좋아했어요. 멜로디도 아름다웠지만 정작 원곡의 노랫말 속에 의미 있는 가사가 숨어있었기에 더 좋아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친구로부터 전해 들은 순간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이 나이가 되었어도 그 순간은 아직도 잊어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이 노래가 발표된 게 1971년 부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몇 년 뒤에 그녀가 결혼한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XGE_v-KMV-o
이제 프랑스어 원어로 들어봐요. 청춘의 때 내가 가진 꿈 가운데 하나는, 집에다가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어두고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곡을 듣는 것이었어요. 폴 모리아 악단의 연주곡 가운데 <머시 세리>는 꼭 자주 듣고 싶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033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 위 글 사진 속에 조금 나타나 있어요.
곱게 잡아두었어야 할 나비를 날려버린 지가 거의 오십여 년이 넘은 것 같아요.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러가버렸어요. 이제 되돌릴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u_EsGpVGUk
안드레 리우가 지휘하며 연주하는 <버터플라이>를 들어보는 것으로 오늘도 위안을 삼아보네요.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빌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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