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인 우리는 절대 구별할 수 없겠지만 흑해에 면한 일부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고대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튀르키예 사람들이 사용하는 문자는 알파벳입니다. 어떤 글자는 변형해서 쓰고 있고요, 언어는 당연히 튀르키예어입니다.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부드러운 것 같았는데 몽골어와 느낌이 흡사한 듯했습니다. 나만의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요?
터키어 발음은 알파베트가 지니고 있는 원래의 음가와 살짝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런 가게의 경우 문자와 사진이 함께 있으니 읽어보면 아하 저 말은 저걸 뜻하는구나 하고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터키인들은 여행자들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었습니다.
일부 악질적인 인간들을 빼면 그렇다는 말이죠.
그건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여행자들에게 특별히 적대적인 나라는 거의 없더군요.
휴식 시간은 20분을 주더군요.
이제 출발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가족이네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니 부러웠습니다.
나는 우리 위치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제 한 시간 정도면 삼순에 도착할 겁니다.
덕분에 현지 휴게소를 잘 살펴보았네요.
사실 휴게소 시설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일 겁니다.
이슬람 국가답게 어딜 가나 모스크가 보입니다.
버스 안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했습니다.
관공서인가 봅니다.
해가 서서히 기우는 듯해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건물 뒤편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이 인상적입니다.
나무 모습으로만 보면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고대 로가 가도에 심어둔 가로수용 소나무와 흡사합니다. 로마 인근의 소나무들은 우리나라 소나무와는 모습 자체가 확연히 다르죠.
아까는 러닝, 이번에는 골프...
스포츠 시설인가 봅니다. 삼순에도 현지를 근거지로 하는 프로 축구팀이 있습니다.
전철이 등장하네요.
삼순 인구가 70만 명을 넘어선다고 하니 작은 도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로고가 다가왔다가 사라져 갔습니다.
삼순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개척했던 도시입니다.
해변을 벗어나 도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오토가르가 시내 변두리에 있는가 봅니다.
집들은 언덕에 많이 몰려있네요.
도시 규모가 광대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나갔는데...
마침내 오토가르 건물이 나타납니다.
삼순에 도착한 겁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튀르키예의 장거리 버스들은 굉장히 큽니다.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도 훨씬 더 크죠.
시내로 들어가기 전 메트로 버스회사 사무실에 들러 카파도키아의 네브셰히르 가는 버스표를 구해두었습니다. 요금은 일인당 850리라이고 출발시간은 내일 오전 10 정각입니다. 나이가 조금 든 아주머니가 우리들 좌석 번호를 몇 번이나 꼼꼼히 재확인해주었는데 이유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오후 6시가 넘어서 그런지 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택시를 탔고요, 그런 뒤에는 예약은 해두지 않았지만 이박사가 찍어둔 호텔로 향합니다.
택시를 탄다는 건 젊었던 날 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이동방법이지만 이젠 나이가 있으니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편하게 가는 수단을 선택하는 겁니다.
이번 여행이 제 인생에서 서른세 번째의 해외여행인데요, 배낭여행으로는 서른한 번째입니다. 아마 이번이 제일 편한 여행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약도 하지 않고 적당한 가격대의 시내 번화가 그랜드 디럭스 호텔을 가보는 겁니다.
택시 요금이 120리라 정도 나왔는데 200리라를 드렸더니 운전기사 스스로 팁이라면서 30리라를 떼고는 잔돈으로 50리라만 내어주네요.
유쾌한 사나이였습니다. 우리도 기분 좋게 웃어주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1,200원 정도의 돈을 팁으로 스스로 챙기는 겁니다.
방 두 칸을 70유로로 교섭해서 묵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그 가격 그대로 받네요. 튀르키예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떨어지는 중이니 호텔 카운터에서도 안정적인 유로 화폐로 받길 원하더군요.
70유로니까 1유로당 1450원 정도로 계산하면 약 11만 원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방 하나에 5만 5천 원, 일인당 2만 8천 원이니 묵을만합니다.
거기다가 아침 식사가 포함된 가격이지 않습니까?
바로 이 호텔이죠. 우린 뭐든지 잘 되는 팀이기도 합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케밥 전문 레스토랑에서 치킨 소스 케밥을 주문했습니다.
95리라이니까 약 4천 원이 안 되는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워낙 커서 반 정도는 남겨서 가지고 왔습니다.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니까 튀르키예 식 요구르트인 아이란과 콜라 값이 빠져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4,400리라인데 4천 리라만 청구해 온 것이죠. 횡재했다면서 그냥 나올 우리들이 아닙니다. 카운터에 찾아가서 계산이 잘못되었음을 밝히고 400리라를 정산해서 드렸더니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작은 돈이든 큰돈이든 속일 필요가 있나요? 뭐든지 양심적으로 처리하면 더 큰 복으로 돌아온다는 걸 인생 살면서 배운 겁니다. 나는 그런 경험을 수없이 했습니다.
카운터 직원들도 항상 웃어가며 응대해 주더군요. 밤 10시가 넘어 일기를 다 쓰고 잠을 청했습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종일 달려 마침내 카파도키아의 중심지인 괴레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0) | 2024.08.22 |
---|---|
터키 중앙부를 세로 질러 카파도키아 지방으로 갑니다 (0) | 2024.08.21 |
흑해 연안의 도시인 삼순으로 이동해 가야지요 (0) | 2024.08.16 |
트라브존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2 (0) | 2024.08.15 |
트라브존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1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