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주일 아침입니다.
밖에는 비가 오더군요.
호텔 요금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꼭대기층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시설 좋은 데다가 분위기도 그저 그만이네요.
우리는 흑해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되면 기분이야 뭐 그저 그만이죠.
나는 치즈를 종류대로 다 가져왔습니다.
이 정도로만 먹어도 충분합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오토가르로 갑니다.
트라브존에서 우준괼로 가는 방법을 강구해 보았습니다만...
오가는 돌무쉬 시간을 맞추기 어렵더군요.
거기(우준괼)서 자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일정이 너무 빠듯했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삼순까지 가야 합니다.
삼순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나요? 우리는 오늘 트라브존에서 삼순까지 가야만 하는 거죠. 그래야만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내일은 삼순을 떠나 카파도키아 지방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어제 보아두었던 경치가 나타납니다.
오토가르에 다 왔네요.
어제 삼순으로 가는 표를 미리 구해두지 않았으므로 버스표부터 확인해봐야 합니다.
우준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았습니다만 여의치 않았으므로 포기하고 맙니다.
메트로 회사 사무실에 가서 삼순 가는 표를 알아보았습니다만 거의 예배가 완료가 된 상태였습니다.
12시 30분 차가 있다는데 그거라도 타야 했습니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 매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릅니다. 그들은 터미널 안에 회사마다 매표소를 가지고 있어서 승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자기들끼리의 정산 시스템이 이루어져 있지 많다는 말일 겁니다.
삼순으로 가는 버스표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도시를 거치는 버스 회사가 몇 개나 되기 때문이 메트로 회사에 표가 없다면 다른 회사 매표창구를 또 방문해서 확인해야 된다는 말이 되는 겁니다.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노트북을 꺼내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일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책을 보기도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삼순은 하루만 머물고 카파도키아 지방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삼순이니 트라브존이니 하는 흑해 연안의 도시를 가보지 못했기에 어떤 모습인가 하는 정도로 확인하는데 방문 의미를 두었습니다.
출발 삼십 분 전에 회사 소속의 영감님 한분이 '삼순'이라는 표지판을 들고 다니면서 버스를 타라고 안내해 주더군요.
메트로 회사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터키를 처음 가본 것이 1996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회사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만...
지금은 어딘가 조직에 느슨해져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침내 트라브존을 떠나는 겁니다.
우준괼도 수멜리 수도원도 결국은 못 보고 떠나가네요.
내가 여기에 다시 온다는 건 거짓말이 될 겁니다.
안녕! 트라브존!
우리가 탄 버스는 대형이 아니고 중형이었습니다. 중형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정상적인 크기의 버스입니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는 40인승이 넘어가는 초대형이거든요.
흑해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려 나갑니다.
얼마쯤 가다가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휴게소에 내릴 땐 차번호를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세밀하게 기억해두지 않으면 엉뚱한 버스에 탑승할 수 있거든요.
흑해를 따라 4차선 도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터키 빵은 구수하기도 하고 약간은 찰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죠.
오르두 같은 소규모 도시를 들르다가...
마침내 작은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산중턱에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이 많더군요.
다시 바다를 만났습니다.
삼순이니 트라브존이니 하는 그런 도시들은 역사적으로 그리스인들이 개척한 도시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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