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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175 - 이걸 대문이라고 해야 하나요?

by 깜쌤 2024. 8. 26.

나무로 만든 상자 두 개를 구해왔어요. 나무 상자가 두 개 버려져 있다며 아는 분이 자기 차로 실어 드리겠다는 제안을 해 오셨길래 염체 불고하고 따라나서서 가져온 거지요.

 

 

힘들게 가져왔으니 이젠 작업을 해봐야겠지요? 바로 위 사진과 뭐가 달라졌을까요?

 

 

이렇게 해두었더니 대문 아닌 대문이 새로 하나 생긴 거나 마찬가지네요.

 

 

창고 옆에 있던 문 반 짝을 떼어내어 옮겨 놓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배치되어 있던 것을 옮긴 것이죠.

 

 

이제 이해가 되셨지요?

 

 

나는 젊어서부터 환경주의자였기에 평생토록 차 한 대 가져보지 않고 살아왔어요. 그랬길래 이 주차 공간을 무엇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묘수가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동안 잔디밭에도 약을 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잡초를 뽑아내었어요.

 

 

농약 사용을 자제했던 덕분에 고추에 벌레가 많이 생겨서 결국은 며칠 전에 고추를 다 뽑아내었네요. 올해 고추 농사를 망친 셈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고 있어요.

 

 

다시 대문 이야기로 돌아가야지요. 제 시골살이의 기본 원칙은 환경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길래 어지간하면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고 재활용하고 있어요.

 

 

그랬길래 폐품도 하나 구해오면 어떻게 활용하나 싶어 고민하는 거죠. 

 

 

요즘 일부 젊은이들과 철없는 어른들의 삶을 보면 제 원칙이 과연 옳은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내 방식대로 이렇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지, 옳은 길인지 헷갈려요.

 

 

창고 속에 걸어둔 빗자루 보이죠? 창고 입구에 몽글몽글하게 덩어리 지며 자라 오르는 식물이 댑싸리인데 그 댑싸리들로 직접 만든 빗자루죠. 그 동안 제 별서를 방문하신 분들께 빗자루를 제법 나누어 드렸네요.

 

 

대문으로 사용할 나무 상자에 흙을 채우고 내년에는 꽃을 심을 생각으로 있어요. 흙은 틀밭을 만들 때 쓰고 남아서 모아둔 것을 실어 와야지요.

 

 

흙 모아둔 것 보이죠? 옥수수가 자라는 곳에 보면 흙을 모아둔 흙더미가 있잖아요.

 

 

나는 이런 식으로 모자라게 살아요. 어설프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 세워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려니 제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남보다 더 궁상스럽고 불편한 게 많기만 해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