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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174 - 비탈 정리를 두번째로 시도해보았습니다

by 깜쌤 2024. 8. 19.

별서 옆에는 작은 산비탈이 이어져 있는데 거기에 잡초가 다시 무성해지더군요.

 

 

4월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다녀왔더니 비탈이  잡초로 덮여 엉망이었기에 지난 5월 초순에 낫으로 풀을 베어놓았더랬습니다. 낫질을 하는데 며칠 걸렸네요.

 

 

7월 장마를 거치면서 잡초들이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길래 손을 좀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배터리를 끼워서 쓰는 작은 예초기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만 성이 차지 않길래 낫을 들고 다시 덤벼들었습니다. 

 

 

뭉게구름이 맑고도 푸르른 하늘을 뒤덮던 8월 15일 광복절에 기어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지가위를 들고 늘어진 뽕나무 가지들도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구식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낫으로 작업하는 게 쉽더군요. 아마 예초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일을 벌인 김에 텃밭 끝머리 비탈에서 자라는 호두나무 밑 풀들도 손을 좀 봐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가뭄이 너무 심해서 그런지 모든 게 다 말라비틀어져 가는데도 잡초만은 예외인 듯합니다. 

 

 

시골살이는 잡초와의 전쟁인 게 틀림없습니다만 풀과의 전쟁에서 이길 생각은 안 하는 게 순리라고 봅니다. 

 

 

잡초와의 전쟁은 비기기만 해도 승리와 다름없습니다. 

 

 

지난 5월에 한번 베어 둔 것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네요.

 

 

조금씩만 작업하면 되므로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밭둑에 금잔화를 심어두었더니 이제는 만발했습니다. 금잔화(=매리골드)가 워낙 독해서 그런지 녀석들 곁에는 잡초도 잘 자라지 못하더군요.

 

 

거름더미에서 저절로 자라 오른 호박 넝쿨도 정리를 했습니다. 호박잎을 자주 따서 쪄서 끓인 된장에 쌈 싸 먹는 정도로 끝냈네요. 8월 초에는 옥수수 대궁도 베어서 정리를 다 해놓았는데 옥수수와 호박 농사에는 거름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탈에 자라는 과일나무밑 통로를 직접 만든 빗자루로 쓸어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정도 상태가 유지되네요.

 

 

내년에는 이 비탈 통로 옆으로 백일홍과 금잔화를 심어볼 생각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