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도 피었고 양란도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정원 잔디밭 한쪽이 조금 텁수룩했던 거야.
작년 가을에 깎아놓았던 곳은 해가 바뀌자 파릇파릇하게 잔디가 올라오더라고.
왼쪽 부분도 손을 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
지난 3월, 마당 왼쪽에 폐목을 이용하여 틀밭 6개 만들어두었잖아?
두 군데에는 금잔화, 채송화, 분꽃, 개양귀비(=꽃양귀비, 마약인 아편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꽃씨를 뿌렸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야.
다른 모든 식물들은 새싹이 돋고 살아나는데 말이지.
비 오는 날 소설을 읽으며 생각에 잠겼어.
4월 15일, 기어이 전선을 연결해서 잔디 깎기에 나섰어.
단정하지 않은 상태로 놓아두는 걸 보면 괜히 내 속이 불편해지는 거야.
실수를 해서 전선을 씹어버린 거야. 뚝 끊어져버렸지 뭐.
감전 안 된 게 천만다행이었어.
연장을 총동원해서 끊어진 부분을 연결했어. 나를 두고 스스로 평가해 봐도
나는 상당히 어리바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해서 간신히 나머지 부분을 깎었어.
잔디깎이 기계부터 모든 걸 다 물려받았었지.
전 주인분으로부터 말이야.
이제 조금 단정해졌지?
속이 다 시원해지는 거야.
이러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라.
이런 일 하는 게 너무 즐거워.
오늘은 여기까지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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