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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50 - 올해들어 처음으로 잔디를 깎았어

by 깜쌤 2023. 4. 27.

영산홍도 피었고 양란도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정원 잔디밭 한쪽이 조금 텁수룩했던 거야.

 

 

작년 가을에 깎아놓았던 곳은 해가 바뀌자 파릇파릇하게 잔디가 올라오더라고.

 

 

왼쪽 부분도 손을 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

 

 

지난 3월, 마당 왼쪽에 폐목을 이용하여 틀밭 6개 만들어두었잖아?

 

 

두 군데에는 금잔화, 채송화, 분꽃, 개양귀비(=꽃양귀비, 마약인 아편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꽃씨를 뿌렸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야. 

 

 

다른 모든 식물들은 새싹이 돋고 살아나는데 말이지.

 

 

비 오는 날 소설을 읽으며 생각에 잠겼어.

 

 

4월 15일, 기어이 전선을 연결해서 잔디 깎기에 나섰어.

 

 

단정하지 않은 상태로 놓아두는 걸 보면 괜히 내 속이 불편해지는 거야.

 

 

실수를 해서 전선을 씹어버린 거야. 뚝 끊어져버렸지 뭐. 

감전 안 된 게 천만다행이었어. 

 

 

연장을 총동원해서 끊어진 부분을 연결했어. 나를 두고 스스로 평가해 봐도

나는 상당히 어리바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해서 간신히 나머지 부분을 깎었어.

 

 

잔디깎이 기계부터 모든 걸 다 물려받았었지.

 

 

전 주인분으로부터 말이야.

 

 

이제 조금 단정해졌지?

 

 

속이 다 시원해지는 거야.

 

 

이러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라. 

 

 

이런 일 하는 게 너무 즐거워.

오늘은 여기까지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