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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141

흔적 3 슬레이트로 지붕을 덮은 헛간의 한구석에 정리되어 있는 소 멍에가 소와 함께 평생을 보냈을 어떤 분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얼마전까지도 사용했을 못자리판들..... 주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요? 아직도 동네엔 사람사는 흔적이 묻어나지만 이 작은 동네에도 벌써 빈집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 2008. 5. 29.
흔적 2 내성천이 산모롱이를 이리저리 굽어 감돌때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남겨 두고는 사라져 갔습니다. 면경처럼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흐르던 좋았던 시절은 이제 꿈속의 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전에는 이 물을 그냥 떠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았습니다. 산딸기꽃이 피었습니다. 빨갛게 익은 산.. 2008. 5. 27.
흔적 1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사진 한장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깊은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이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40년전의 세월을 따라 가고 있는 중입니다. 40여년도 조금 넘은 옛날, 나는 여기서 초등학교를 6년간 다녔습니다. 고개 하나를 넘어서 다녔으니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물.. 2008. 5. 26.
고마우이. 거듭거듭 고마우이~~ 나는 정말 어리버리해서 너무도 모자란 삶을 살아왔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과장된 겸손이라고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솔직한 내 심정이 그렇다. 초등학교는 기차가 지나가는 산골에서 나왔고 중학교부터는 중소도시에 있는 그렇고 그런 학교를 다녔는데 주로 기차통학을 했다. 전.. 2008. 2. 5.
이제는 돌아가고 싶습니다 언제든 가리 마지막에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꾹새 장구채 범.. 2007. 11. 12.
호롱불을 켜두고.... 오랫만에 호롱불을 켜보았습니다. 면소재지 기름방에서 가서 댓병 아구리까지 찰랑찰랑 차오르도록 담아 온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인 예전 호롱불은 아니지만 불빛 속에서는 지나간 버린 낡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 올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호롱불을 켜고 밤이 맞도록 책을 .. 2007. 10. 9.
고무신 고무신! 이름 그대로 고무로 만든 신발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짚신을 삼아서 나에게 보여주시기도 하고 한번씩은 그렇게 삼은 짚신을 신고 일을 하시기도 했다. 한켤레 정도 보관을 해둘걸 그랬다. 1960년대와 70년대만 해도 고무신을 참 많이 신었다. 나는 196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 2007. 8. 23.
할매야 할매야아~~~ 할매~~ 정말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할매야! 할매는 한번 저 세상으로 떠난 뒤에는 돌아올 줄도 모르데. 내가 찾아갈라캐도 할매 사는 주소를 모르고 할매도 내 사는 세상으로 돌아올 길이 없으니 이걸 우짜면 좋노? 할매! 내 딴거는 다 잊어도 못잊는게 몇개 있는기라.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때 우보.. 2007. 8. 16.
다시 20년이 지나서 아이들에게 화영아, 옥례야, 명숙아, 현정아! 그저께 그러니까 7월 27일 금요일에 너희들이 살던 동네를 들러보았단다. 졸업한지가 20년이 지났으니 이젠 서른 서넛이 되었겠다. 결혼을 했다면 아이들이 졸망졸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는 분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쉽게 올랐던 길이었지만 너희들은 아침 저녁으.. 2007. 7. 29.
초등학교 은사님께~~ Jean Redpath (음악이 안나오면 재생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은사님! 불러놓고 보니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항상 어리버리하고 모자라기만 했던 #@@입니다. 못찾아뵈온지가 40년이 되었으니 참 무심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문안인사 한번 드린 적 없었으니 저 같은 사.. 2007. 5. 16.
3원짜리 연필 소년은 동무들과 함께 강으로 나갔다. 따로 무슨 목적을 가지고 강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서 놀다가 보면 할 일이 생기고 놀거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이들의 행동이니 아무 목적의식 없이 나서 보는 것이다. 작은 도랑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곳에는 작은 돌무지들이 물속에 소복했다. 그.. 2007. 2. 19.
대전 부르스 소년은 한여름 땡볕이 내리퍼붓는 바위 위에서 쓰러져 있었다. 말라리아라고 알려져 있던 무서운 병인 하루걸이에 걸려 조퇴를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개마루 바위 위에 앉아 조금 쉰다고 하는 것이 그대로 쓰러져서 정신을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소년의 자그마한 몸뚱아리가 뜨거운 햇빛에 녹.. 2007. 2. 10.
후회 괜히 서글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꼭 그런 날인가 봅니다. 싸늘한 서재에 앉아서 "시인과 나" 음악을 듣습니다. 벌써 같은 곡을 수십번째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마음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나와 .. 2007. 1. 28.
왜 꽃에 손을 대니? 친구는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았기에 한쪽 다리를 아주 심하게 절었다. 그래도 그 친구 표정은 항상 밝았다. 운동 신경이 발달해서 여러가지 운동을 잘 했고 다리를 절면서도 열심히 달리기를 하곤 했다. 몇집 안되는 작은 동네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끼리 날마다 어울려 노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2006. 10. 7.
할머니를 그리며 오늘은 집안 이야기를 꺼내본다. 집안 이야기라고 하는게 원래 좋은 일만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니던가? 우리 집안이야 크게 내세울 것도 없는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집안이므로 자랑할 만한 건덕지는 눈닦고 찾아보아도 없다. 호적을 보면 아버지가 1925년생이니 올해 만으로 쳐도 81세가 된다. 그런데 .. 2006.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