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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141

폐교를 밟아보며~~ 한 십사오년전에 산골짜기 학교에서 아이들 여덟명을 데리고 2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어쩌다가 날씨 따뜻한 봄날에 그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폐교가 되어 한의원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시골 학교의 서글픈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때 내가 가르친 반에는 아이들이 달랑 여.. 2006. 3. 19.
이승과 저승사이 <새로 생긴 다리 밑 그 어디서부터 떠내려 갔었으니....> 이승과 저승사이 소년은 강으로 나갔다. 며칠 전에 큰물이 흘러 뻘건 물이 온 세상을 삼킬 듯이 흘렀으니 강에서 멱을 감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오늘쯤에는 강물에서 물장난을 하며 여름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지 .. 2005. 7. 12.
누님! 미안합니다 - 입학시험 입학시험 11월이 되면 소년이 살고 있던 동네의 6학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예외 없이 부모와 자식간에 다툼이 일어났다. 거의 일방적으로 부모의 승리로 끝나는 다툼인데 분란을 일으키는 그 주원인은 중학교 입학 시험 원서를 내느냐 마느냐하는 것이었다. 먹고살기가 극도로 힘들던 시절인지라 자.. 2005. 6. 28.
발을 삶다 발 ( 足 ) 소년은 토요일이면 특별히 신이 났다. 지겨운 학교 공부에서 조금이나마 일찍 해방되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토요일 오후 시간은 일요일보다 더욱 신이 나고 좋았다.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뒤에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책가방이 귀하던 시절이라 책은 모두들 보자기에 싸.. 2005. 6. 21.
땡감을 찾아서 땡감 놀노리한 감꽃이 떨어질 때면 재빨리 감나무 밑으로 쫓아가야 한다. 친구들 보다 하여튼 먼저 찾아가야 한다. 감꽃이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막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이나 비바람이 불 때를 잘 맞춰 가야 친구들 보다 먼저 주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입에 넣고 씹으면 떨떠름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게 맛있어서 감꽃 피는 계절이면 날마다 감나무 밑에 가서 감꽃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감꽃 보다 맛있는 게 비 온 뒤에 쑥쑥 빠져 떨어진 땡감이다. 장마철이면 땡감이 그냥 떨어져 내린다. 아직도 푸릇푸릇한 풋내가 가득한 퍼런 감을 주워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떫은맛이 우러나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게 되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떫은.. 2005. 6. 17.
쥐약 보리밥 쥐약 보리밥 소년의 집은 항상 가난했다. 가난해서 가난해서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쓰러지게 되자 순식간에 가세가 기울어졌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기야 모두가 다 가난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비참하긴 매일반이었.. 200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