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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141

목화씨앗을 사두었다 목화꽃은 발그레하다. 물론 흰꽃도 있다. 예쁘다. 꽃이 피기전 꽃망울이 달리면 먹을 수도 있다. 그 꽃망울을 어떤 곳에서는 목화다래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래즙이 달콤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참지못한 옛날 아이들은 다래를 따먹기도 했다. 가을이 되면 목화밭은 하얗게 변한다. 다 익으.. 2013. 11. 24.
조청의 추억 조청! 조청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선뜻 설명할 수 있다면 옛것에 대한 사랑이 특별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전통을 잘 보존해가는 집안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조청은 곡물을 가지고 만드는 천연감미료다. 설탕대용으로 쓰기에는 그저 그만인 달콤한 물질이라는 이야기다. .. 2013. 11. 22.
늙은호박으로 만들어 먹는 호박전 애호박을 통채로 잘라 전을 부쳐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청둥호박으로 만든 호박전을 더 사랑한다. 어른들은 늙은 호박을 청둥호박이라고 불렀다. 잘늙은 놈을 골라 칼로 자른뒤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서 씨알을 모조리 다 발라낸다. 그런뒤 강판에 갈거나 아니면 채썰기를 해서 부침개를 .. 2013. 10. 22.
다듬이방망이 소리, 그 소리! 한눈에 이 장면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한국인의 정취를 아는 사람이다. 초저녁 멀리서 귓가에 들려오는 또르락또르락하는 이 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다. 한밤에 들려오는 그 소리는 자장가소리도 되었다가 여인네들의 한서린 한숨도 되었다가 어머니와 누이의 서글픔이 되기도 했다. 참으.. 2013. 10. 14.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다니..... 錦(금) 綾(능) 紬(주) 絹(견) 紗(사) 羅(라) 緞(단) 같은 글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다 비단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비단과 명주는 무엇이 다를까? 비단은 누에에서 뽑아낸 실로 무늬를 넣어 광택이 나도록 짠 천을 말하고 명주는 아무런 무늬없이 그냥 짠 천을 말한다. 비단이든 .. 2013. 10. 13.
호박의 추억 도시에서 담장위를 기는 호박덩굴을 본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귀한 일이지만 내가 사는 경주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반월성 부근 교촌마을에만 가도 그런 장면을 쉽게 눈에 넣을 수 있다. 지난 봄 집앞 담장밑에 호박이 싹을 터올렸다. 떡잎을 보니 영락없는 호박이.. 2013. 9. 9.
추억이 물에 잠길 때 4 산을 감돌아 흐르는 맑은 물밑에 모래가 따라 흐르면서 굽이마다 하얀 백사장을 만들어 놓은 강!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강이고 개울이지만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강입니다. 그 귀한 강이 물에 가라앉는 것입니다. 이 자갈은 왜 안걷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기차.. 2013. 8. 22.
추억이 물에 잠길 때 3 송승헌씨가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기억하지 싶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황지역으로 나온 역이 실제로는 평은역입니다. 그 평은역이 2013년 4월 28일 0시를 기해 폐쇄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조사해보았더니 영주시민신문에 관련 기사가 떠 있더군요. 관련자료는 아래 .. 2013. 8. 20.
추억이 물에 잠길 때 2 나는 운동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운동장이지만 어렸을때는 바다처럼 광활해보였던 곳입니다. 이 운동장과 언덕길을 밟은 아이가 저혼자였겠습니까만 지금 이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보는 이 풍경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2013. 8. 19.
추억이 물에 잠길 때 1 나는 그곳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낙동강 상류에 있습니다. 안동시가지 앞을 지나는 낙동강 철교위를 내가 탄 기차가 지나갑니다. 이제 댐이 거의 완공되어 언제든지 물을 가둘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동역을 지났습니다. 옹천역을 지나 영주까지 갈 생.. 2013. 8. 18.
누런 강(江)도 그립다 3 시골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큰 비극이다. 인간이 자기 이익과 편리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보다 나은 편리한 삶과 자녀교육을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을 보고 욕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부터도 도시로 갔다. 그리고는 도시에서 터를 잡고 .. 2012. 7. 12.
누런 강(江)도 그립다 2 비가 온 뒤에는 흙탕물이 흐르는 법이다. 하물며 장마철임에랴? 예전에는 빠른 속도로 그냥 흘러내렸다. 이젠 그렇지 않다. 물이 서서히 고이기 때문이다. 기차가 지나가고있었다. 누런 흙탕물과 잡초로 덮인 강변의 풀밭이 예전의 정취를 도저히 되살리지 못했다. 2005년 5월 5일에 찍은 .. 2012. 7. 10.
누런 강(江)도 그립다 1 영주에 급히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 나는 그 강이 보고 싶었다. 올라가는 김에 한번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기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단 무조건 영주까지는 가야했다. 기차가 안동을 들어서자 예상대로 강물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중부지방은 104년만에 처음보는 혹독한 가뭄을 .. 2012. 7. 9.
마루보시의 추억 1960년대와 70년대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시골 기차역 구내에는 기차로 탁송되는 화물을 열차칸에 싣고 내리는 일을 하던 회사의 작은 지점이 있었다. 대한통운이라는 국영기업체의 시골 사무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회사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택배회사였던 .. 2012. 3. 3.
성냥소고 이걸 보는 순간 마음이 짠해짐을 느꼈다. 예전에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는데 이젠 서서히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더 편리한게 나왔기 때문에 쓸모가 적어진게 원인이다. 성냥이 없던 시대에는 화로에다가 불씨를 보관했다. 불을 꺼뜨린 며느리는 심할 경우 시집에서 쫒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불.. 201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