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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3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다가 끝냈습니다 1월 8일 전국이 최고로 춥다던 그날, 아침에 집을 나서서 대구를 향해 갔습니다. 동대구 역에서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명덕역까지 가서 3호선으로 갈아탄 뒤 동천 역에서 내렸습니다. 외삼촌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던 것이죠. 나는 성장기에 외삼촌 한분과 친할마니를 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워낙 친척이 귀한 집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부, 고모, 삼촌, 사촌, 이모, 외조부, 외조모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니 만날 수 없었던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척이 오촌 당숙이셨기에 한 분뿐이셨던 외삼촌과 외사촌들은 그만큼 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와 나이가 비슷했던 외사촌 한사람은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하직했었습니다. 젊디 젊은 제수.. 2021. 1. 16.
그대 그리고 나 매서운 추위 속, 가벼운 눈 내린 새벽 이어서일까? 잠시 장갑을 벗는 그 순간에 이미 손이 얼어붙어 얼얼할 정도였어. 고분 앞을 밤새 떨며 지킨 가로등이 부엉이 눈처럼 동그란 새벽이었지. 문득 떠오른 노래가 하나 있었어. "그대 그리고 나" 들어보았는지 모르겠어. 모르겠다면 우선 아래 글부터 읽어봐. http://blog.daum.net/yessir/15865854 그대 그리고 나 2 파란 하늘 위로 마구 그냥 솟구치는 그런 그리움을 새겨둔 가슴 칸칸마다 낡아지며 무너져내리던 날들이 그대와 내 가슴속에 이제 남아 있기나 하던가? 그대와 나에게 남은 날들이 blog.daum.net 하나 더 읽어봐도 괜찮아. http://blog.daum.net/yessir/15866035 그대 그리고, 그리고 나 눈오는 .. 2021. 1. 14.
큰 맘 먹어야 가능한 꿈이겠지? 내가 아무리 철이 없다 해도 설마 이런 집을 바라겠어? TV N에서 방영하는 윤스테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이상적인 공간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말이지. 내 능력에 이런 집을 가지려면 로또 1등 벼락을 두 번 정도 맞아야겠지? 내 주제에는 이 정도만 해도 너무 과분하지. 영업을 하기 위해 지은 집일까? 아니면 기관에서 손님을 맞는 용도로 지은 집일까? 내 것으로 하기에는 불가능한 한옥이니 돈은 좀 쓰더라도 큰 마음먹고 윤스테이에 등장하는 그런 한옥 호텔에 며칠 묵어가면 되겠지? 어디냐고? 이 건물들은 경주 산림환경연구소 부근에 있어. 젊은이들이 인생 사진을 노리고 많이 몰려들었다는 곳이지.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청춘남녀들이 바글거렸던 장소였어. 어리 버리 2021. 1. 12.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요? 작년 12월 3일 새벽의 일입니다. 새벽 외출을 하려고 대문을 나서는데 의자 두 개(검은색 2개)가 대문 바로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져다 놓은 위치와 모양새로 보아 의도적으로 가져다 놓은 게 틀림없었습니다. 시간상으로 보아 12월 2일 저녁 무렵에 가져다 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남의 집 대문 앞에다 가져다 놓았을까요? 그로부터 보름쯤 뒤에 비슷한 일이 또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짐작되는 사람도 있고 짚이는 일도 있지만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발설할 일도 아니어서 마음 고생만 했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별일 다 겪어봅니다. 어리 버리 2021. 1. 8.
짠돌이와 짠순이 그동안 신세 졌던 분들을 대접하기 위해 작년 12월 초순, 5성 호텔 레스토랑에 갔었습니다. 그때 사용했던 냅킨을 챙겨 와서 가위로 4등분을 한 뒤 재활용을 했습니다. 그 냅킨 조각으로 모처럼 옛날 통닭을 먹을 때 손을 닦고 뒤처리를 했습니다. 컵라면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인 뒤 스텐 그릇에 라면사리를 넣어두고는 물을 부어놓고 책으로 덮고 기다렸습니다. 라면을 먹은 뒤에는 냅킨 남은 조각으로 그릇 안을 닦아내어 기름기를 제거한 뒤 설거지를 했습니다. 단감은 지난 늦가을에 얻어서 보관해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먹었습니다. 같이 얻어두었던 호두는 아직도 보관중입니다. 심심할 때 하나씩 꺼내 망치로 때려서 깨어 먹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이나 호두까기 기계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망치 하나면 해결되니까요. 부스러기들.. 2021. 1. 7.
마감하며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마스크로 끝을 냈습니다. 올해에는 우리 곁에 있는 나라들의 그 뻔뻔함도 유감없이 보았습니다. 이웃 두나라의 공통점은 뻔뻔함이더군요. 그리고 더 있습니다. 적반하장! 파렴치! 후안무치! 그런 나라들 가운데 하나를 돕겠다고 나섰던, 제가 사는 어느어느 곳의 처사에 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용서하고 이해해주어야 하지만.... 그게 어렵네요. 저도 올해를 지내오며 부족함 많았던 인간이기에 사죄의 말밖에 따로 드릴 말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아픔을 많이 주셨던 분들도 다 용서하고자 합니다. 저 또한 용서를 구할 자격조차 없는 어리석은 사람임을 알고 있기에 저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용서해드리고 용서받은 뒤, 떠날 때가 되면 저도 미련 .. 2020. 12. 31.
카페에서 2 카페엔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커피 맛을 아는 사람과 가야 해. 커피 맛은 항상 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 커피맛의 세계는 워낙 오묘한 영역이므로 함부로 논하기에는 조심스러워지지. 좋은 분위기에는 좋은 사람이 필요해. 좋은 사람이란 말의 정의와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흉악범이나 도둑과 강도에게도 친구가 있고 의리 좋은 사람이 있지. 그렇다면 좋은 사람의 개념이 무엇인 거야? 누가 좋은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인 거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야. 나는 논쟁을 좋아하지 않아. 말과 글로 싸우는 것보다 머리 아픈 일이 또 있을까? 말이 없어도 뜻이 통하는 사람이 있지. 나는 그런 사람과 이런 카페에 가고 싶다는 것뿐이야. 어때? 같이 가보고 싶지 않아? 정원 구경을 하고 나서 .. 2020. 12. 5.
카페에서 1 카페 공간이 크더라고. 사진 속의 중년 여인이 주인인 것 같았어. 공간이 널찍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개방적이었어. 유리창을 통해 마당을 살펴보았어. 이런 카페도 있구나 싶었어. 성탄절을 알리는 포인세티아도 벌써 빨간색을 자랑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어. 카페에 갔던 날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거든. 정원으로 나가 보았어. 첫 느낌에 한국식 정원은 아니었어. 어설픈 내 생각에는 영국식 정원이 아닌가 싶었어. 느낌이 그랬다는 거지 정확한 건 아니야. 내가 가드닝(Gardening)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지? 단순히 관심이 있다는 것이지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했다는 말은 아니야. 색감이 참 곱지? 꽃 모양으로만 보면 물봉선 무리에 속하는 녀석이 아닐까 싶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나는 천천히 거닐어 보았어. 걸.. 2020. 12. 4.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요 이제는 가지고 있는 책을 정리해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책을 사는 버릇은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신간보다 중고서적을 사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11월 초, 울진에서 동해까지 자전거 여행을 갔었는데 숙소를 제공해주신 분께서는 저의 행동 특성을 미리 아시고 제가 좋아할 만한 책을 준비해두셨더군요. 작년에 가서도 이 책을 보고 왔습니다만 이번에도 머무는 동안 심심하면 이 책을 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대구에 갈 일이 생기면 동대구 지하철 역에 있는 중고서점 알라딘에 갑니다. 석 달 전에 구했던 책입니다. 며칠 전 나들이 때도 예외 없이 책 한 권을 사 왔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럴까요? 최근 들어 눈이 상당히 침침해진 것을 느낍니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 2020. 11. 25.
구멍가게, 오늘도 문열었습니다 며칠 전 책방 매화에서 구입한 책이 잔잔한 감동을 가져다주었습니다. blog.daum.net/yessir/15869808 내가 찾던 바로 그 공간 - 책방 매화 요즘은 동네 서점들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모두들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고 신간을 구경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참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도저히 책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 blog.daum.net 이미경 님이 그림을 그리고 글까지 쓰신 책인데요,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속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소개한다고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을 받은 책이기에 소개를 드려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이 없으면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어 내었겠습니까? 그림.. 2020. 11. 20.
영화에 관한 글들은 (당분간) 비공개로 갈무리해두었습니다 제 블로그 속에는 공개하지 않는 영역의 글이 있습니다. 한때는 공개 했었다가 최근 두어달 전부터 감추어둔 영역이죠. 영화는 제 관심분야이기도하고 교육적인 가치 때문에 활용을 많이 했었던 자료들이기도 합니다. 제 개인 형편상 약 500여편의 글을 비공개로 해둔 것이죠. 예전에 써둔 글이어서 다시 손을 보고 있습니다만 작업량이 워낙 방대해서 쉬엄쉬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죽기 전에 정리해두어야 할 영역의 글인데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습니다. 혹시 어디에서 영화에서 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이 계신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영화 (496) 클래식 영화 - 이정도는 봐.. (45) 영화로 알아가는 하나님 Mov.. (310) 영화로 공부하기 Movie 2 (135) 가볍게 보는 영화 Movie 3 .. 2020. 11. 6.
재충전 7 - 음악회 도대체 음악회에 간 게 몇 달 만이던가요?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가 터진 이후로는 처음 가본 것 같습니다. 경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인 원화 홀에 갔습니다. 경주교향악단이 연주회를 연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이 1단계로 하향 조절되었기에 가능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귀한 연주회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니 관계자 분들에게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둘도 없는 재충전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다가 성악곡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까지.... 음악회 시간도 딱 알맞았습니다. 계절까지도 가을이니 너무 황홀했습니다. 덕분에 원기회복을 하며 재충전 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2020. 10. 24.
재충전 6 - 꿈 내가 과연 아파트라는 상자 속에 들어가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길을 떠났어. 기간제 교사를 끝낸 ㄱ부장님과 함께 길을 나섰던 거지. 이제 그 분도 이번 달로서 정년 날짜를 넘긴 거야. 그래서 바람도 쐴 겸 출발했던 거였어. 목표는 군위군 화본과 우보였어. 여긴 자주 오게 되네. 기차역이 거기서 거기라고 여기면 안 되지. 오늘의 진정한 목표는 여기야. 영화 의 배경이 되는 집이지. 나는 그 집이 점점 좋아졌어. 딴 뜻은 없어. 딱 내 스타일이거든. 한적하고 조용해서 나에게 딱 맞는 곳이지. 내가 청소년기를 보낸 곳 부근이기도 하고 말이야. 마당에 우물이 있다는 게 더 마음에 들어. 회를 바른 바른 하얀 벽을 가졌기에 더더욱 좋아하는 거야. 이런 데서 살고 싶었어. 나는 서까래가 드러난 이런 공간이 있는 .. 2020. 10. 23.
향기 5 그동안 인생길을 걸어오며 저는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들 생각하시는대로 제가 인격과 품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인간이었기에, 살아오며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지극히 당연해서, 모자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이나 말이 어리바리한데다가 마음 씀씀이조차 넉넉하지 못한 그런 쫌생이 같은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좋은 인격체에서 나오는 향기를 전혀 풍기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남에게 베풀어드린 것도 없고 챙겨드린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명절에도 몇몇 분이 보내주신 귀한 것들을 염치없이 받기만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끄러움 뿐입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뭘 해드렸다고 이런 귀한 것들을 보내주시는가 싶어, 정말 송구스럽고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 2020. 10. 17.
재충전 2 남들이 보기에 이 밥상이 어떤 식으로 비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9월 12일 저녁의 상차림입니다. 나는 이 정도만 먹어도 너무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돼지 목살 조금과 묵은 김치 구운 것 몇 점, 마늘 구운 것 몇 개, 그리고 봄에 아내가 밭에서 직접 캐온 냉이 볶음 조금, 아내가 직접 집에서 담근 간장과 된장, 배를 딴 멸치 조금, 상추 조금..... 뭐 대강 그런 식이죠. 식후에는 아내가 산에서 주워온 밤을 깐 것 몇개와 사과 4분의 1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러옵니다. 나는 음식 사치를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게만 먹어도 잘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저번에는 박으로 만든 국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국 하나에 밥 3분의 2 공기 정도, 검소한 반찬 3..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