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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1

ㄱ 사장님, 감사합니다 나는 기계 다루기에 제법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무슨 물건이든지 분해는 가능한데 조립은 불가입니다. 뜯기는 뜯지만 감당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컴퓨터에 연결해 쓰던 외장하드의 용량이 마침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대책을 생각하다가 컴퓨터를 잘 다루시는 ㄱ사장님과 의논해서 본체 안에 장착할 2 테라바이트 짜리 하드 디스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ㄱ 사장님은 기계를 다루는데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런 귀한 사실은 같이 배낭여행을 해보며 알게되었습니다. 중고품이긴 하지만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삼성 노트북도 그분을 통해서 구입했습니다. 유명 메이커 정품의 품질이 그렇게 우수한 줄은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컴퓨터 외부에 달아서 쓰고 있던 외장 하드 용량도 2 테라바이트 짜리여서 제법 많.. 2020. 9. 5.
공백 4 심심할 땐 풀을 뽑으러 다녔습니다. 빈터에 들어올 사람도 없으니 마스크 벗고 혼자 홀가분하게 쪼그리고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불러가며 천천히 뽑습니다. 마사토에다가 채송화를 심어보았습니다. 거름기하나 없는 흙이지만 워낙 생명력이 강하니 끈질기게 살아남아 아침마다 꽃을 피워줍니다. 김 한 번 매고 돌아서면 또 올라옵니다. 참 끈질기네요. 한쪽 구석에다가 백일홍 씨를 뿌렸더니 그 녀석도 살아남았습니다. 생명력의 질긴 정도가 놀라운 수준입니다.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간 오늘 아침에도 찾아가서 또 한번 더 손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 힘이 다 빠지더군요. 저질 체력은 어딜 가나 표가 나는 듯합니다. 어리 버리 2020. 9. 3.
공백 3 낯선 곳으로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제가 올해에는 꼼짝 않고 집에만 박혀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염치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기도 합니다. 나라안 다른 고장을 방문하기에도 눈치가 보이니 어지간하면 어딜 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만약 제가 무증상 감염자라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민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몸을 사리고 조심하는 것이죠. 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가본 곳이 필리핀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26년 전인 1994년의 일이네요. 오늘은 문득 처음으로 나가보았던 거기가 너무 그리워졌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원판에 해당되는 필름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기에, 몇 해 전에 돈을 들여 파일로 변환시켰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릴 수.. 2020. 9. 1.
섭렵 6 제가 못하는 것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안 되는 것이 춤입니다. 춤추는 것이 어렵다는 말은 운동신경이 둔하다는 말과도 통할 것입니다. 그래도 어떤 종목에서는 남만큼 하는 것도 있었으니 완전히 둔한 것은 아니지만, 춤추기만은 거의 구제불능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간다는 클럽 출입도 거의 안해보고 살았습니다. 클럽 출입을 삼가한 것은 제 삶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긴 합니다만.... 운동 잘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특히 운동을 잘하는 여성분들은 저에게 선망의 대상입니다. 배구 국가대표팀의 이지영 선수와 이다영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쌍동이 자매가 어떻게 저렇게 잘할 수 있는지, 거기다가 미모까지 뛰어나니 부럽기만 합니다. 나는 여자분들은 모두 다 춤을 예쁘게 잘 출 수 있.. 2020. 8. 29.
섭렵 5 이제는 끊어버린 취미 가운데 하나가 열대어 기르기입니다. 열대어 기르기를 시작한 것이 3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제가 말하는 열대어란 열대의 바다에서 자라는 열대 해수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열대지방 민물에서 자라는 열대어라고 정의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열대어가 주는 매력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한동안은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겨울철의 전기요금이었습니다. 열대어가 버틸 수있는 최저 온도는 약 22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난방이 잘 안 되는 일반 주택에서 녀석들을 키우려니 전기요금이 꽤 나오더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녀석들을 기르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의 평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녹색의 수초 사이를 평화스럽게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여.. 2020. 8. 27.
섭렵 4 친구가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그런 책들입니다. 지금은 채근담을 읽고 있습니다. 제가 젊었을 던 날, 어떤 분이 저를 보고 채근담 정도는 반드시 읽어두라고 권하시더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약 성경 속의 잠언을 읽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잠언이 훨씬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책 안은 이런 이런 모습입니다. 채지충이라는 대만 사람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도 있습니다만 원문내용을 해설한 부분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죠. 덕분에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집에 들어앉아 있는 편인데 시간을 죽일 좋은 책을 얻었으니 적어도 두 달 정도는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여러 나라의 고전도 좋지만 성경을 보는 것은 더 좋아합니다. 젊었던 날에는 세계문학에도 관심을 가져서 .. 2020. 8. 25.
공백 1 장마가 그치고 나자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써보고 확인해봐도 연결이 되질 않기에 17일 아침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연결되는 것도 어려웠지만 고장을 신고하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휴일인 탓도 있었겠지만 나 같은 곤경에 빠진 사람이 엄청 줄을 길게 섰던가 봅니다. 결국은 화요일 낮에서야 전화 연결이 되어 수리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20일 목요일 오전에 기사분이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바쁜 시기에 내 불찰이면 어떻게 하나싶어서 연결된 선들을 하나하나 뽑았다가 다시 꽂아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선까지도 새로 사와서 교체를 해보았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가사분이 오셨는데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고장의 원인은.. 2020. 8. 24.
섭렵 3 나는 거의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편입니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나름대로는 제법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워낙 없이 살아보고 많은 배고픔을 겪었기에 간장과 밥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달 전인 7월 23일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들 모두가 음식 타령은 안 하는 사람들이니 면옥에 가서도 자기 취향대로 고릅니다. 네 명 모두가 다른 음식을 고르더군요. 나름대로는 고수들 같습니다. 뭐든지 두루두루 음식을 섭렵해서 그런지 취향껏 주문하더군요. 면을 좋아하는 저는 뭘 먹었을 것 같습니까? 살아보며 느낀 건데 뭐든지 두루두루 섭렵해두는 게 좋은 일이더군요. 직업에 관해서도 그런 섭렵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한우물만 평생토록 파야할 경우도 .. 2020. 8. 22.
섭렵 2 책을 얼마나 소장하고 있느냐 하는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전자 도서를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도서관 출입하기를 즐겨하시면서 수많은 책을 독파하신 분들도 많은 세상이니 책 자랑하는 게 우습더군요. 며칠 전 친구로부터 중국 고전에 관한 책 35권을 얻었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벌써 여덟권째를 보고 있습니다. 젊었던 날 사마천의 사기와 제자백가(諸子百家)에 관한 책을 자주 봐두었던 것이 엄청 도움이 되네요. 시리즈 속에는 중국 불교와 선에 관한 책도 두 권이 들어 있어서 돈오점수(頓悟漸修, 顿悟渐修)와 고승들의 언행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언제쯤 고수가 될 수 있을른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2020. 8. 20.
ㅎㅇ & ㅅㅂ에게 이런 장면들 기억나니? 해인이로부터 긴 문자편지가 왔더구나. 그래서 이렇게 공개 편지를 보낸단다. 블로그에 공개 글을 써버리면 모든 이가 다 볼 수 있는 처지가 되기에 쓰는 김에 쉽게 찾으라고 이니셜을 넣었단다. 너희들을 만났던 그해 2월, 정년을 3년 남기고 현직에서 은퇴한 뒤 기간제 교사로 근무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승락했고, 너희들을 만나게 되었지. 비록 한학기만 가르쳤지만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기억한단다. 이제 고3이 되었겠구나.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 가운데 하나란다. 찍어둔 사진들을 보니 떠나보냈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는구나. 내가 보기엔 너희들 모두가 너무나 순한 양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사실 너희들을 가르치지 않으려고 애쓴 선생님들이 조금 계셨다는 소문을 들었.. 2020. 8. 11.
생환 2주기 어설프게나마 이만큼 살아오면서 죽음 일보직전에서 살아온 게 모두 네 번 있었습니다. 죽음 일보직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서는 사고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병으로는 신혼 초에 폐렴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사고로 네 번째 위기의 순간을 당한 것은 정확하게 2년 전인 2018년 8월 10일 아침의 일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9063 살아난 것이 기적입니다 8월 9일 목요일 아침, 자전거를 가지고 영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접이식 자전거이니 기차에 싣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아침부터 하늘에는 구름 한 점조차 없어 blog.daum.net 그날 사고의 기록은 아래에 있습니다. blog.daum.net/yessir.. 2020. 8. 10.
과분함 동남아에 가서 1년 정도를 계셨던 분이 돌아왔습니다. 한 번씩 소식을 주고받았던 것이 전부다였습니다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던 저에게 과분한 선물을 보내오셨더군요. 받을 염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아내를 통해 보내오셨네요. 제가 해드린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귀한 대접을 받고 보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귀한 선물을 보내주신 그분은 참으로 행동이 단정해서, 겉으로는 한 번도 표현을 안 했습니다만 딸처럼 여기기도 했었습니다. 자녀들을 위하는 모성애가 하도 갸륵해서 어찌 저런 분이 다 있는가하는 감동을 자주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귀한 물건들 고맙게 잘 먹고 잘 쓰겠습니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리 버리 2020. 8. 8.
공자 사도행전 귀한 책을 한 권 받았습니다. 책 욕심이 있는 사람인지라 누가 책을 보내주시면 가슴이 마구 뜁니다. 공자 사도행전! 물어보나 마나 공자님 제자들의 행적을 담은 책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만 제 관심분야이기도 하니 흥미진진합니다. 저자인 김종규 박사님의 이력이 남다릅니다. 의학박사이신데 한문학에 도전해서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시고 책까지 발간하셨으니 보통이 아닌 분이 맞습니다. 제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분이니 인터넷 친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영천이 고향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동에 터 잡고 사시면서 이젠 안동 양반이 다 되셨습니다. 몇번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인품도 고결하시고 대인의 풍모가 가득하더군요. 서화로 치면 낙관에 해당되겠지요. 귀한 도장까지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참고문.. 2020. 8. 6.
일상 7 제가 그분을 알게 된 것은 이십여 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담임선생과 학부모님의 관계였습니다. 어쩌다가 제가 존경하는 어떤 장로님과 친구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외분이 음악을 좋아하셔서 제가 진행했던 어설픈 음악회에서 몇 번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목장을 경영하신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는 한번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햇살 따가운 지난달, 오후에 출발했습니다. 지도를 가지고 미리 확인해본 뒤 출발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목장 축사 곁 나무 그늘에 앉아 그분이 꾸는 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원시원하고 털털하신 분입니다. 나중에 한번 더 찾아뵙기로 하고 일어났습니다. 소들도 저녁을 먹어야했기 때문이죠. 그분의 블로그에 등장했던 포플러 나무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020. 8. 1.
일상 6 집에 있기가 무료할 땐 바깥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오후 시간에 말입니다. 집안에만 들어박혀서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는 표현을 했습니다만 제가 쓰는 글이야 누가 봐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글이니 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합니다. 이라는 제목으로 교직생활의 노우하우를 정리해두고 죽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을 먹기도 합니다만, 시대의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면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한말의 산골 훈장이 서당 경영 기법을 집필하고 죽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될 것 같아서 망설인다는 말입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학교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요? IT와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지금같은 시대에, 아이들을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아놓고 단체..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