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1 일상 5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어쩌다 외출을 할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고 난 뒤부터는 비가 오는 날에는 가능하면 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나이 들어서는 새로 친구를 사귀는 게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귀어 놓은 친구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인생 선배들이 말하더군요. 경험해보니까 정말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찻집을 가야할 일이 생긴다면 조용한 곳을 찾아갑니다. 유명 브랜드가 있는 가게를 찾아가기보다 예쁘고 정결하고 품위 있는 곳을 찾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혼자 사시는 여선생님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습니다. 잘 따져보니같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해본 지가 한 4,5년은 된 것 같습니.. 2020. 7. 30. 일상 4 점심 먹고 난 뒤의 일상에 관해서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저녁 식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6시 부근에 합니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다시 서재로 출근합니다. 거실에서 아내와 텔레비전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젊었을 땐 그게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날에는 외출할 일이 없습니다. 아내도 서재에는 잘 올라오지 않으니 혼자서만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거의 예외없이 외출이 이루어집니다만 평일에는 반대로 거의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수요일과 주일 저녁에는 무엇 때문에 외출하는지 짐작되시지요? 예배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집에 옵니다. 모여서 시시덕거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거나 동영상들을 엄선해서 봅니다. 읽어봐야 .. 2020. 7. 29. 일상 3 당최 제 머릿속에 든 게 없고 아는 게 없는지라, 볼품없고 어설프며 수준까지 형편없는 같잖지도 않은 글을 블로그에 몇 자 끄적이면서 음악도 듣습니다. 글이 글 같지 않으니 자세히 읽어봐 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지만 내 삶의 흔적을 기록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가며 자판을 두들겨 입력하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지치기 시작하면 장르가 다른 음악도 찾아서 듣고, 머리도 감고 하다 보면 어느덧 열한 시가 가까워집니다 이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러갈 시간이 되는 거죠. 멀리 갈 게 있나요? 자전거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슈퍼 옆 공간을 찾아갑니다. 정식으로 개업하진 않았지만 슈퍼를 운영하시는 주인 내외의 드립 커피 내리는 솜씨가 워낙 출중해서 혼자 숨겨놓고 맛보기를 원하는지라 남이 알까 두려워하길.. 2020. 7. 28. 그 커피집을 그리며 그 집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사진도 다 준비해두고나서 시간을 끌어버린 것이 너무 오래되었네요. 바로 위 사진 속의 이 집은 아니고요.... 올해 봄에 한번 가서 커피를 마셨네요. 그 집에는 목요일에 자주 들렀었습니다. 언젠가 그 집에서 펼쳤던 이 노트북도 이제는 내 것이 아니네요. 주인 아가씨의 얼굴 표정이 정말 순박했습니다. 그 가게에는 여자 스님들이 자주 오더군요. 커피를 주문하면 꼭 수제 초콜릿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집에 관해서는 다음에 새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따뜻한 봄날에는 특별히 잘 어울리는 가게였습니다. 지난봄에 가보니 코로나 19 여파를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있더군요. 그 집 창가에 붙어서서 내다보는 자두나무 꽃과 벚꽃이 .. 2020. 7. 23. 패러다임 전환 1 식물 기르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서른 초반 때부터였던 것 같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부터 가치관이 바뀐 거지. 그 전에는 돈과 술, 여자 아니면 즐거움이 없는 줄로만 알았어. 오락과 쾌락에만 관심이 있었고 고상한 즐거움은 몰랐던 거야. 세상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동물적인 삶에서 딱 한 가지 예외라면 책을 좋아했다는 것 뿐이었어. 책도 책 나름이야. 그땐 잡서도 함께 좋아했지.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저질스런 잡서를 다 골라서 내다 버렸어. 그때 버린 책도 참 많았어. 이젠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젊었던 날의 내가 아니야. 앞으로도 이런 삶을 이어가야겠지?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어리 버리 2020. 7. 18. 가짜일까요? 피곤을 느낄 때면 아쿠아리움 화면을 열어놓고 음악을 곁들인 뒤 의자에 기댑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그동안 다음(DAUM)에서 블로그 활동을 하며 지금껏 모아놓은 음악이 송두리째 사라진 뒤 엄청난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긴 세월 힘들여 모아놓은 음악을 그렇게 없애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해낸 방법이 있습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 화면을 불러와도 되지만 네이버 웨일을 통해 네이버 블로그 화면을 불러낸 뒤 음악기능을 살려 감상합니다. 열대 해수 어항 화면을 보면서 네이버 웨일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말입니다. 다음(DAUM)에도 그런 기능이 숨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아쿠아리움 .. 2020. 7. 17. 지금 제 처지에 여행 욕심을 내겠습니까? 먼저 오해를 막기 위해 오늘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제가 찍은 것들이 아님을 분명히 해둡니다. 사진들은 모두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을 찍은 것들인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을 구해서 가공한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거의 마찬가지이겠지만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올해엔 꼼짝없이 집에 붙들려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이리저리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제가 가진 가장 큰 취미 가운데 하나가 배낭여행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고 평생을 외벌이로 살았기에 넉넉한 형편도 아니므로 극도로 절약 생활을 해가며 아끼고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아내가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작은 돈이라도 벌겠다고 나름대로 발버둥치기도 했습니다만 교육비 대기에도 힘들었습니다. 평생토록 자동차.. 2020. 7. 16. 야옹이 욕심을 내겠습니까? 녀석들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길고양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야옹이들은 자기들끼리 어울려 놀며 지나가는 나그네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하기야 저들은 저들끼리 어울려 놀고 사람은 사람끼리 어울리는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지나가는 사람은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노는게 귀여워서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유유자적하며 여유만만이더군요. 저들은 나를 철저히 무시하고 노는데 사람인 제가 괜히 녀석들에게 관심을 가졌었나 봅니다. 그냥 제 갈길이나 갈걸 그랬습니다. 다음에는 사람 도리를 차려서 멸치 대가리라도 주머니에 조금 넣어가지고 다가가 보아야겠네요. 어리 버리 2020. 7. 14. 물고기 욕심을 내겠습니까? 7월 12일 일요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월요일인 오늘 새벽에도 이어지더니 오전에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장마철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종일토록 내리다가 내일이 되어서야 그칠 모양입니다. 중국 양쯔강 유역에는 거의 한 달간이나 비가 연속해서 내리는 모양입니다. 일본 규슈섬에도 폭우가 쏟아져서 구마모토 시 인근에는 굉장한 홍수가 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쳐들어왔던 왜군의 선봉장 가운데 하나인 가토 기요마사의 근거지가 구마모토입니다. 오늘 새벽 외출을 하며 살펴보았더니 북천에도 물이 제법 내려가고 있더군요. 아카시아꽃이 흩날리던 5월 하순의 어느날 형산강으로 낚시를 하러 갔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고기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2020. 7. 13. 오얏이라니..... 아내가 과일을 조금 구해왔습니다. 이런 열매가 맺히는 과수나무가 있는 집에 방문 가게 된 김에 주인 허락을 받고 조금 따왔다고 하네요. 그냥 척 보면 자두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얏'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얏이라고 하니까 젊은 분들은 낯설어할 수 있는데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는 추리라고도 했습니다. 주로 안동이나 영주 부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애추, 고약, 혹은 고약보다 좀더 강한 소리로 꼬약이라고도 발음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얏이니 애추, 추리, 고약이니 하는 말은 이제 자두라는 낱말에 밀려 거의 죽은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두라고 불러도 된다 안된다하고 제가 함부로 결론 내릴 수 있는 말은 아니기에 말하기가 뭣합니다. .. 2020. 7. 11. 잘 먹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주일도 더 전, 아내가 서울 가고 난 뒤 어느 날에 어떤 분이 현관 앞에 상자 하나를 두고 가셨습니다. 누가 보내주셨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상자 속에는 양파와 마늘, 햇감자가 소복하게 들어있었습니다. 연한 자주색 껍질을 지닌 양파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젊었던 날, 이웃에 사시는 어떤 부부 선생님의 딸을 길러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정이 있는 분들인지 살아오며 정말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더더욱 감사한 일은 그렇게 기른 아이가 아내를 보고 아직까지도 엄마라고 불러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바람에 저도 아빠가 되어 딸 하나가 더 생긴 셈이 되었습니다. 그 부모님이 은퇴를 하신 뒤 골짜기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으시.. 2020. 7. 6. 내가 즐기는 유일한 사치 거의 빠짐없이 오전 11시경이면 매일 규칙적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가게는 커피숍이 아닙니다. 정식으로 개업을 하거나 문을 열면 그 가게를 소개를 해드릴 생각으로 있습니다. 혹시 누가 될까 싶어 아직 정식으로 소개를 못하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그 집 커피는 빼어난 맛을 지닌 것이 사실입니다. 내일은 주일이니 참아야합니다. 미리 내려놓은 여분의 커피를 냉장고 속에 보관하며 숙성시키고 있는 중이므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홀짝거리면 됩니다. 그게 코로나 19 사태 속에 제가 누리는 유일한 사치입니다. 어리 버리 2020. 7. 4. 그런 날이 있었던가요? 지난 2월 초순이었던가요? 여기에서 어떤 분을 면담했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전이었지요. 여기, 이 공간을 맡아 책을 정리해가며 일했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벌써 몇 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책이 가득한 공간이라면 어디라도 좋아해서 마구 달려가곤 했지만 이젠 그것도 예전 같지 않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제눈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눈에 번쩍이는 번갯불 같은 것이 보이고 작고 미세한 그 무엇인가가 제 마음대로 둥둥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안과 병원에 다녀와야만 했었죠. 지금까지 혼자 놀기가 가능했던 것은 책을 보는 즐거움 때문이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정밀 검사 결과는 좋게 나왔습니다만 에전처럼 책을 가까이 하기가 조금 부담스럽게 되었습니.. 2020. 7. 3. 순수 6 - 힐링 피로해서 쉬고 싶을 땐 수족관 화면을 띄웁니다. 컴퓨터로는 듣고 싶은 음악을 켜고요... 그런 뒤 소파에 앉아서 화면을 쳐다보고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쉬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듯합니다. 진짜 수족관은 폐기 처분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일종의 전자 어항이지만 효과는 만점입니다. 어리 버리 2020. 6. 29.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간단한 옥상 식사 절인 올리브, 러시아 스타일의 식빵, 토마토 반 개, 살구 2알, 작은 자두 2개를 받침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옥상에 있는 혼자만의 공간에 올라갔습니다. 아내는 옥상에 거의 올라오지 않으니 나만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생각 없이 빵을 한입 베물었다가 문득 카메라 생각이 나서 서재에 내려가서 챙겨 들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모습이 조금 흉하네요. 아내가 멀리 출타했기에 혼자서 식사를 계속한 지가 벌써 닷새나 되었습니다. 나는 혼자 있어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세탁기 돌리는 것이 어색해서 어제는 손빨래를 했습니다. 양말과 내의, 손수건과 수건 정도지만 빨아서 널었습니다. 어제 밤에 비가 왔기에 물기 촉촉한 공간에서 배낭여행 스타일로 아침식사를 .. 2020. 6. 26.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