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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33

순수 6 - 힐링 피로해서 쉬고 싶을 땐 수족관 화면을 띄웁니다. 컴퓨터로는 듣고 싶은 음악을 켜고요... 그런 뒤 소파에 앉아서 화면을 쳐다보고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쉬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듯합니다. 진짜 수족관은 폐기 처분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일종의 전자 어항이지만 효과는 만점입니다. 어리 버리 2020. 6. 29.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간단한 옥상 식사 절인 올리브, 러시아 스타일의 식빵, 토마토 반 개, 살구 2알, 작은 자두 2개를 받침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옥상에 있는 혼자만의 공간에 올라갔습니다. 아내는 옥상에 거의 올라오지 않으니 나만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생각 없이 빵을 한입 베물었다가 문득 카메라 생각이 나서 서재에 내려가서 챙겨 들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모습이 조금 흉하네요. 아내가 멀리 출타했기에 혼자서 식사를 계속한 지가 벌써 닷새나 되었습니다. 나는 혼자 있어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세탁기 돌리는 것이 어색해서 어제는 손빨래를 했습니다. 양말과 내의, 손수건과 수건 정도지만 빨아서 널었습니다. 어제 밤에 비가 왔기에 물기 촉촉한 공간에서 배낭여행 스타일로 아침식사를 .. 2020. 6. 26.
백수 일기 2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어디 잘 나가지도 못하니 가벼운 일이라도 만들어서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서재 정리였습니다. 이십몇 년 전부터 용돈을 투자해서 공 테이프를 사서 여러 가지 영상 자료를 녹화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자료들이 앞서가는 기록 매체였기에 수업시간에 활용하고자 투자를 했던 것이죠. 시간과 돈을 들여 테이프 개수로만 350여 개 이상을 확보했으니 개수도 개수이지만 자료의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영화분석하기가 취미였던 터라 부지런히 영상자료를 녹화하며 모았지만 그게 어느 순간부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고 만 것이죠. 그래서 오랜 망설임과 고민 끝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비디오테이프 처분에 관해서는 저번에 포스팅한 사실이 있으므로 새삼스럽게 재논의할 .. 2020. 6. 16.
백수 일기 1 요즘의 제 일과는 아주 단순합니다. 너무 단순해서 지겨울 정도입니다. 일단 새벽 4시 35분경에 집을 나가서 하나님을 뵙고 옵니다. 7시 15분 전후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다음엔 서재로 출근(?)해서 글을 읽거나 씁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으니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 써놓은 시시껄렁한 글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옮기는 정도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음(DAUM) 회사에서는 블로그와 블로거들을 방치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코코아로 바뀌고 나서는 무엇인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블로거들이 다음 회사로부터 홀대받는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다른 곳으로 글을 옮겨가기로 했던 겁니다. 별것 아닌 글과 사진이지만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회사에 컨텐츠를 .. 2020. 6. 15.
그런 날을 가질 수 있을까? 옛일에 묻혀서 허우적대는 것이 뭐 옳을까?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은 망각을 선물로 받았으니 하나씩 풀어주고 정리해나가야겠지.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장을 사진으로 찍어 파일로 저장해두었어. 며칠 전에는 중고등학교 때의 일기장을 찾아냈어.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지. 가슴아픈 사연들이 제법 숨어 있더라고. 읽어도 기억 안 되는 장면들도 많았지. 그런가 하면 청년 시절의 일기장은 모두 없애버렸어. 남겨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 말이지. 시골에 살면서 난로를 하나 장만해서 거실에 두고싶어. 더 나이 들면 버려야 할 사진들과 일기장 같은 것이나 여행 일기 같은 것들, 혹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는 책들은 하나씩 찢어 태우면서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시간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 2020. 6. 5.
순간을 잡는 사람들 5월의 마지막 날, 오랫동안 못 보았던 교우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황성공원에 계신다길래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색딱따구리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안부를 여쭙고 있는 순간에 새가 돌아왔습니다. 리모콘으로 조작을 하자 셔터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고급 카메라여서 그런지 연사 기능이 있어서 1초에 수십 장씩 찍히는 모양입니다. 한순간의 찰나를 잡기 위해 엄청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사진속의 한 장면을 잡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모두들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시기를 빕니다. 어리 버리 2020. 6. 4.
감꽃 5월 하순 교촌마을 부근에서 감꽃을 만난 거야. 길바닥에 소복하게 떨어져 있었어. blog.daum.net/yessir/2253618 땡감을 찾아서 땡감 놀노리한 감꽃.. blog.daum.net 혹시라도 감에 얽힌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위 주소를 눌러봐. 바로 위 네모칸을 눌러도 될 거야. 감꽃이 참 예쁘지? 어렸던 날, 배고플 땐 감꽃도 다 주워먹었어. 그런 시절이 있었느냐고 묻고 싶지. 아무렴, 있었지. 있었고 말고..... 배고픔보다 더 서러운 일이 있을까? 배고픔 다음으로 서러운 일은 못배운 거지. 학교라는 곳을 가고 싶어도 못간 슬픔과 서러움 말이야. 5월 18일, 교촌 앞을 지나오면서 찍은 사진들이야. 지나간 일에 매달린들 뭘 하겠어? 다 헛것이지. 그럼 이만. 어리 버리 2020. 6. 3.
'스승의 날'이라며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이제 스승의 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현장을 떠난 지가 5년이 넘었으니 관계 지으래야 지을 수도 없을뿐더러, 연관시킬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현장에 있을 때도 마지막 이십여 년 정도는, 스승의 날에는 전국의 교사들이 선생의 본분을 지켜 더 열심히 가르쳐보는 날로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이야길 하고 다녔으니 몇몇 동료들로부터 눈밖에 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어떤 용어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때는 봄소풍, 가을소풍으로 불렸던 체험학습일에도 아내가 만들어준 김밥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가져갔고, 아내가 챙겨주지 못하면 시장에서 김밥을 사 가지고 가서 점심으로 먹었으니 혼자만 정직한척하는 별스런 선생으로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주 들르는 어떤 가게에서 한번씩 얼굴을 보기도 합니다만 졸업시켜 보낸 지 15년.. 2020. 6. 1.
살면서 본 영국 외출을 할 때도 배낭 속에 책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시간만 나면 뭘 봐도 봐야 하는 습관이 들어버린지가 엄청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책을 다시 보았습니다. 벌써 서너 번은 읽은 듯합니다. 주로 스코틀랜드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보고 나서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음번 여행은 스코틀랜드로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부터 해결되어야겠고 아울러 건강과 돈이 따라주어야합니다만..... 책 내용과 느낌이 어땠는지에 관해서는 굳이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어리 버리 2020. 5. 30.
오백년만의 낚시 5월 18일 광주항쟁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날에, 거금 4만원을 투자하여 받침대와 바늘, 찌, 미끼등을 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슬금슬금 50여 분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거의 40여년도 더 전에 쓰던 도구들을 꺼내어 집에서 손보아 왔습니다. 없어진 것들도 있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것들도 .. 2020. 5. 20.
산골구경 일주일에 한번씩은 업무차 꼭 영덕에 가야하는 분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동행하지 않겠느냐고요. 그래서 따라나섰습니다. 그분이 일을 보시는 동안 나는 현장 부근의 작은 마을을 살펴보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분이지만 서두를 일이 없었습니다. 동네가 워낙 작았기에.. 2020. 5. 19.
너그러움 나이 들어서 어떤 일이나 사람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것은 자기자신의 치사함이나 옹졸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최근들어 속상할 일이 조금 있었습니다. 분명히 가정사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뻔합니다. 다만 이런 공간에서는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일 뿐입니다.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요? .. 2020. 4. 30.
덧없음 4 - 옮겨가기 이런 동네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낮은 언덕에는 과일나무들이 꽃을 달고 있었지. 교회도 있네. 그렇다면 새벽시간 활용하기에도 그저 그만이겠는데 말이지.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동네는 아니었던 거야. 작은 동산 위에 있는 작은집 같으면 얼마나 좋겠어? 참 따뜻하게 보이.. 2020. 4. 28.
덧없음 3 - 옮겨가기 나는 내가 사는 도시에 환멸을 느꼈어. 사람들이 싫어진 거야. 물론 그게 하루 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된 건 아니야. 오랜 세월 누적된 거지. 자전거를 접어서 기차에 실었어. 내가 정붙이고 살아야할 곳이 경주가 아닌 건 확실해. 그리 많이 남은 것 같지도 아닌 내 삶인데 말이지. 기차에 .. 2020. 4. 27.
덧없음 2 - 고등학교 시절 노트 어쩌겠어? 세월이 이만큼이나 녹아없어졌는데. 어느 분이 내 고등학교 시절 공책을 보고 싶다고 하셨어. 그 시절 공책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자랑질(?)을 했었거든. 서재에 꽂혀있는 공책 몇권을 꺼내보았어.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때의 공책이더라고. 그때쯤엔 내가 공부하기를 거의 포기.. 2020.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