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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500

분재원의 사나이 그는 한가지 일에 미친 사람이다.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나무 가꾸기에 들어가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한달내내 극성을 부렸던 지난 1월의 강추위 속에서도 늘 밭에 나가 일을 했다. 내가 알기로 그는 씨를 뿌려서 키운 나무를 분재로 다듬어나가는데만 18년의 세월을 바친 사람이다. 그는 엄.. 2011. 2. 5.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국수 설 명절 전에 내려온 딸아이를 데리고 어머니를 뵈러 갔었습니다. 선산에 있던 조그마한 산이 구미공업단지에 포함되어 보상을 받게 된 돈을 용돈으로나마 다드리고자 겸사겸사해서 갔던 것입니다. 모처럼 자식이 찾아왔다고 어머니께서는 국수를 끓여주셨습니다. 물이 졸아버린 칼국수지만 맛있게 .. 2011. 2. 4.
그날만큼만 행복했으면 좀처럼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잘보지 않는 나도 이틀밤동안은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텔레비전에 목을 매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았던 것이다. 이름하여 세시봉 콘서트! 나는 뉴스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조금 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 2011. 2. 2.
내가 자동차를 가지지 않는 이유, 그리고 강의 아침 6시 1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9시 10분부터 제가 해야할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미시에 자리잡은 경북교육연수원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교육연수원옆에는 경북외국어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주역구내 황남빵 판매소> 1교시 강의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경주에서 동.. 2011. 2. 1.
드디어 전자책을 출판했습니다 Daum에서는 드디어 블로그 사용자에 대해서 블로그북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고 점차적으로 혜택의 범위를 늘려간다고 하는군요. 저는 다른 분들보다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그동안 쓴 글을 모아서 블로그북을 출판해보.. 2011. 1. 30.
식견, 그리고 안목 일과 사물을 보는 눈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같은 물건과 경치를 함께 보면서도 숨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힘든 일을 하는데도 일머리를 잘 틀어주는 지도자를 만나면 정말 편하다. 그러길래 무능력자가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 어느 조직이든지간에 망조.. 2011. 1. 24.
그와 남산가기 그의 고향은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라고 들었다. 대학공부는 플로리다에서 했다고 했다.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는 그림과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예술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삼계탕에 맛을 들인 그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경주남산에 갔다. 심릉에서 버스를 내린 .. 2011. 1. 21.
혼자서 마시는 커피 눈이 지천으로 마구 날려 쌓이던 날 나는 혼자서 커피를 마셨어. 그냥 마구잡이로 내린 어설픈 커피였지만 나만의 보금자리인 서재 소파에 몸을 깊이 묻은채 잔을 들었던거야. 귀한 분이 구해다주신 먼나라 벌꿀을 섞은뒤 향내를 맡았어. 소복이 내린 눈까지 함께 음미해가며 음악과 함께 마셨던거야... 2011. 1. 17.
겨울바다 - 감포 경주에 사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려면 감포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감포에 갈 일이 생겼으니 가는 김에 갯내음을 조금 맡아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3일에 내린 눈 흔적이 아직도 사방에 가득합니다. 감포로 가기 위해서는 불국사에서 산을 넘어가도 되지만 보통은 시내에서 보문관광단.. 2011. 1. 12.
아직도 눈타령? 눈구경 하기가 정말 어려운 부산 사람이 눈을 한번 싫도록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원도로 이사간 이야기가 한동안 인터넷에서 대유행을 했다. 처음에는 너무 좋아서 미칠듯이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눈이 지긋지긋해져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말이다. 꼭 그꼴이다. 눈온지가 한주일이 다 .. 2011. 1. 9.
살다가 살다가 경주에 삼십몇년을 살다가 이런 날을 처음 맞았습니다. 여긴 눈구경하기가 참 어려운 곳이어서 눈이라면 낭만부터 떠올리는 곳이었습니다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것도 1월에 이렇게 많은 눈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1월 3일 월요일에는 아주 작심이나 해댄듯이 눈이 내렸습니다. 한참 쏟아질.. 2011. 1. 7.
다시 한해를 보내며 집안일을 처리할게 있어서 구미시청을 가야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갑니다. 경주역을 출발해서 건천역까지 왔을때 드디어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에서 눈구경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길래 그저 반가웠습니다. 세상살이에 지친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눈이 반가울게 없습니다. 농부가 절대.. 2010. 12. 31.
못걸을 뻔했다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한 이틀 사이에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아픈 시기도 절묘했습니다. 방학을 하던 그전날부터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방학식을 하던 23일 오후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오른쪽 어깨는 반년전부터 심각한 통증을 느끼고 .. 2010. 12. 30.
아픈 날 며칠 아팠습니다. 너무 무리했던가 봅니다. 이상하게도 이젠 자주 아픕니다. 언제 죽어도 좋다고 여깁니다. 미련도 크게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벌써 죽었어야할 몸이기에 이만큼 산것만 해도 기적입니다. 살아보니까 알게 되더군요. 나없어도 세상은 잘만 굴러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걸림돌일 .. 2010. 12. 19.
메주 푹 삶은 메주콩을 마구 집어먹었던 날은 어김없이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렸다. 창틀에 매달아놓은 메주에 듬성듬성 박힌 콩을 파먹던 날들이 어제 같다. 참으로 오랫만에 매달아 놓은 메주를 보았다. 메주를 만들던 어머니는 이제 너무 늙어버리셨다. 이젠 내가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 한해를 보낸.. 201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