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사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려면 감포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감포에 갈 일이 생겼으니 가는 김에 갯내음을 조금 맡아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3일에 내린 눈 흔적이 아직도 사방에 가득합니다.
감포로 가기 위해서는 불국사에서 산을 넘어가도 되지만 보통은 시내에서 보문관광단지를 거쳐 추령을 넘어갑니다.
추령이라고 이름붙여진 고개만 넘으면 바다는 금방 나타납니다.
오늘따라 갈매기가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햇살이 바다 물결 위로 찬란하게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횟집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잠시 셔터를 눌러본 것이죠.
항구로 들어가는 입구에 만들어 놓은 방파제가 멀리 보입니다.
멸치같은 작은 고기를 잡는 중인지 어선과 그물 주위로 갈매기들이 아예 진을 쳤습니다.
여에는 파도들이 넘실거립니다.
어부와 갈매기들이 동업을 하는가 싶을 정도로 바다새들이 수북하게 모여들었습니다.
녀석들은 그물을 피해 뛰어오르는 자잘한 고기들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살기위해 모여들었겠지만 요즘 갈매기들의 눈치는 어지간한 사람들보다 낫지 싶습니다.
삶이 요렇게 팍팍한 적은 일찍이 없었지 싶습니다.
손님과 점심을 나누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 짧게 여겨지는 겨울 한낮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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