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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국수

by 깜쌤 2011. 2. 4.

 

 명절 전에 내려온 딸아이를 데리고 어머니를 뵈러 갔었습니다. 선산에 있던 조그마한 산이 구미공업단지에 포함되어 보상을 받게 된 돈을 용돈으로나마 다드리고자 겸사겸사해서 갔던 것입니다.

 

 

 모처럼 자식이 찾아왔다고 어머니께서는 국수를 끓여주셨습니다. 물이 졸아버린 칼국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이런 칼국수마저 먹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져옵니다.

 

 

 

 우리들 어머니가 거의 다 그렇듯이 평생을 고생만 하고 살았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딸아이도 이젠 세상물정을 알아서 그런지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음식이라고 맛있게 먹어줍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남긴 자그마한 땅뙈기 때문에 노인연금 해당자가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마음 아파 면사무소를 찾아가서 상의를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느라 면사무소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요즘 공무원분들이 모두들 얼마나 친절하던지요........ 꼭 필요한 양념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이젠 어머니 사시는 곳에도 기차가 서지 않습니다. 한때는 사람들로 바글거렸었는데 말이죠. 딸아이와 나는 택시를 타고 인근 기차역에 가서 경주로 가는 표를 구했습니다. 

 

 

 인생살이가 왜 이리 허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낮에는 딸아이조차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여고 3학년 담임을 한다고 그리 바쁜 모양입니다. 마음 한켠이 비어갑니다.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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