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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88

안탈리아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한 하드리아누스 문을 찾아갔습니다 시내는 깔끔했습니다.   도로 중간 자리 잡은 미끈미끈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나무 밑둥치 주위를 감싼 듯이 피어있는 꽃들...  낭만을 더해주는 트램 노선...  이러니 모두들 안탈리아라고 하는가 봅니다.   그것뿐이라면 말도 안 꺼내겠지요.  온화한 기후는 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도시가 형성되었던가 봅니다.   길거리 곳곳에는 조형물들이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안탈리아에 처음 와본 것이 2001년 여름이었던가  봅니다.   이란을 다녀오며 들른 듯합니다.   거의 23년 만에 다시 왔네요.  마침내 하드리아누스 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로마제국을 빛낸 오현제(다섯 명의 현명했던 황제들)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 도시를.. 2024. 9. 24.
성경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해안도시 안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야간이동이니 무조건 자야 합니다. 두 시간 동안 눈을 붙였을까요? 악사라이에 도착한 것 같은데 정류장에는 북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아마 누가 할례를 받았던가 봅니다. 축하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거든요. 회교도나 유대교인들에게 할례 의식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겁니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그로부터 두 시간쯤 뒤에는 콘야에 도착했습니다. 탑승장 부근에는 폭죽이 터지고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보아도 아까 그 의식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입대하는가 봅니다. 입대하는 청년에게 터키 국기를 두르고 헹가래를 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젠 정말 자야지요.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니 우리 버스는 시데(Side)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시데를 지나 50.. 2024. 9. 20.
분홍빛으로 빛나는 로즈밸리 탐방을 마치고 안탈리아로 이동해야지요 봉우리들의 색깔 변화가 느껴지나요?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길가 바위들도 연한 분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연노랑과 연분홍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거기다가 흰구름...  회색 모자를 쓴듯한 봉우리들...  멀리 보이는 우치사르... 단체 여행객이 여기까지 와 볼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벌룬을 타고 위에서 내려다볼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뷰포인트 표시를 해두었네요.  이런 길을 걸을 때는 트래킹 신발이 필요합니다.   사실 나는 저 밑 밭 언저리에서 쫄딱 넘어졌었는데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건너편 봉우리 밑에 가게가 보입니다.   이 부근 경치는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비칩니다.   이 부근에는 예배당 건물도 제법 숨어있.. 2024. 9. 19.
로즈밸리로 찾아가는 길 자체가 환상적입니다 뾰족하게 갈아서 엎어놓은 듯한 봉우리 사이로 밭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로즈 밸리 혹은 레드 밸리로 가는 길 표시가 봉우리에 화살표로 남아있네요.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곳이죠.  이 사이로 빠져나가라는 말이겠지요?  봉우리 틈 사이로 빠져나가면 새로운 풍경이 눈앞으로 펼쳐지는 겁니다.   이런 틈 사이를 한두 번 더 빠져나가는 거죠.  그럴 때마다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는 겁니다.   한 번씩은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봉우리 속을 파서 농부들이 농막 개념으로 사용했던가 봅니다.  이런 농막 한 채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ㅇ박사는 앞만 보고 차분하게 걸어 나가네요.  마침내 눈앞에 로즈밸리 전경이 나타납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을 경우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 2024. 9. 18.
연한 장미빛 골짜기인 로즈 밸리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4월 18일 목요일 새벽입니다.   여행 17일째 날인 거죠.  어제저녁 휴식을 취했던 공간입니다.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가야죠.  직원들이 아침을 차려줄 겁니다.   잠시 기다리며 사방을 둘러봅니다.   여기에도 황사 현상이 있는 건 아니겠죠? 하늘이 뿌옇습니다. 덕분에 벌룬은 하나도 뜨질 못했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음식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올리브 절임도 있네요.  식빵들은 겉바속촉입니다. 정말 먹을만하죠. 아침 식사 후에는 트래킹을 나가야죠.  트래킹을 하러 출발하며 학교 옆을 지나갑니다. 체육 수업이 진행되는가 봅니다.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어제 택시 기사를 만났습니다. 우리를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주더군요.  버스표도 어제 구해두었습니다. 오늘 트래킹을 마친 후 저녁에는 장거리 버스.. 2024. 9. 17.
차우신(차부신) 마을을 지나 괴레메로 걸어갔습니다 다음 목표는 차부신(차우신) 마을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되는 겁니다.   언덕에서 골짜기로 내려와서 뒤돌아보았더니 중국인 여성들은 아직도 언덕 위에 그대로 남아있네요.  우리는 야생화가 피어있는 포도밭 사이를 걸어갑니다.   길바닥이 얼마나 하얀지 모릅니다. 까딱 잘못하면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 밑둥치들이 굵기도 하거니와 올리브나무 고목처럼 배배 꼬였습니다.   이런 데서 생산되는 포도와 살구 같은 과일들은 당분이 많아서 정말 달콤하더군요.  봄철에 여행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직장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만 터키 여행을 왔더니 그동안은 바싹 마른 경치만 볼 수 있었거든요.  길이랄 게 뭐 있나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 나가면 그게 길이 되는 되.. 2024. 9. 13.
젤베 계곡을 나와서 스머프 마을 같은 파샤바 계곡으로 갑니다 반대쪽 골짜기를 상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글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한없이 지루해질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입구와 출구는 하나뿐이니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입구를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오렌지 주스를 짜서 판매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제부턴 또 걸어야지요.  젤베 야외 박물관을 나왔으니 다음 목표는 파샤바 계곡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밑 마을은 아바노스(=아와노스)입니다.   ㅇ박사는 외국인 여성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네요. 무슨 대화가 그리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ㅇ박사, 그는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합니다.   파샤바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에는 공식적인 출입구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마구 드나들 수 있었는데 .. 2024. 9. 12.
젤베 계곡 풍경은 믿을 수가 없어요! 젤베 계곡은 골짜기 끝머리가 막혀있으므로 반드시 들어갔던 곳으로 돌아 나와야 합니다.   골짜기 전체는 살짝 붉은색을 띤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식입니다.  골짜기 양쪽으로 동굴들이 이어져 있는 곳이죠.  어느 쪽부터 보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 속 풍경처럼 인공적으로 파놓은 동굴들이 많으므로 항상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골짜기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골짜기는 항상 북적거렸습니다.   여기가 어디다라는 식의 설명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8세기에서 13세기까지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온 기독교인들의 거주지가 곳곳에 수두룩합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있었다고 하네요.  붕괴 위험 때문에 이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습니다.   봄에 여길 와보기는 이.. 2024. 9. 11.
그날 아침 우리는 생쇼를 했어요 4월 17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여행 16일째 되는 날이네요.  아침 식사를 위해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갑니다.   작은 정원이 숨어있네요.  호텔 옆 골목을 건너면 그 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는 겁니다. 우리는 어제 저길 갔었습니다. 하늘에는 벌룬들이 없습니다. 기상 조건이 맞질 않아 뜨지 못하는가 보네요.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창가 의자에 앉아 사방을 살펴봅니다.   호텔 바로 옆 초등학교에 이제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을 닮은 언덕이 누워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저 언덕을 넘어 뒤편에 숨어있는 젤베 계곡을 가보고 사진 왼쪽 끝에 있는 차부신 마을을 본 뒤 언덕 밑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해보려고 합니다.   옆집 옥상 .. 2024. 9. 10.
러브 밸리(=화이트 밸리)를 거쳐 괴레메로 돌아갑니다 러브 밸리에 다 온 겁니다.  이런 장면을 두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여기는 볼 때마다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드론을 날려서 촬영하는 사람이 있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기둥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들어가서 사방을 살펴봅니다.   드론이 날아다니네요.  유튜브에서 러브 밸리라고 검색해 보면 다양한 동영상이 뜰 겁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더라고요.  나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찻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앉아서 쉬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켈레스 카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할아버지와 손자인가 봅니다. 차를 주문했습니다.   정겹네요... 2024. 8. 30.
우치사르에서 러브 밸리로 가야지요 우치사르(=우치히사르) 자체는 변하지 않으므로 올라가 보지 않았습니다.   올라가지 않고 남은 둘은 우치사르 언덕을 밑에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부근 풍경을 살핀 거죠.   멀리 화산도 보아가며 천천히 반바퀴만 돌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간 분들이 내려오는 걸 확인한 뒤 입구로 돌아갔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 괴레메 마을을 보면 이런 풍경일 겁니다. 2001년 8월에 찍은 필름 사진이죠.  우리 팀 멤버들은 다시 만났으니 내려가야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러브 밸리입니다.   그늘진 곳을 골라 앉아서는 빵을 뜯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는 거죠.  터키 빵맛의 구수함은 아는 사람만 알 겁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하게 먹어도 되지만 그럴 필요가 있나요?  내려가는 길은 당연히 내리막길입니다.. 2024. 8. 29.
비둘기 계곡을 지나 우치사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줍니다.  주위에 연두색이 조금씩 묻어오고 있었습니다.   꽃들도 피어나고 있었고요.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사람이 살고 있던 곳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은 아래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음료수를 마셨던 기억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206 비둘기 계곡을 걷다 2바싹 말라버린 대지위에 뿌리를 내린채 버텨가며 꽃까지 피워낸 장한 야생화도 보였다. 인간이 뚫어놓은 터널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쓰러진 이정표가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아린 마yessir.tistory.com그랬었는데 말이죠...  이 장소에 살던 분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2024. 8. 28.
호텔을 옮기고 트래킹에 나섰어요 아침 식사 모습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았길래 조금씩 가져왔습니다.   호텔 규모가 커서 그런지 손님들도 많더군요.  짐을 쌌습니다.   아까 봐둔 호텔로 옮겨가려고 합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집이죠.  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늦게 떠오른 벌룬이 그때까지도 하늘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숙소 부근에 핀 이 꽃은 라일락이었나요?  골목을 걸어 리셉션 카운터로 갔습니다.   리셉션에서 일하는 청년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환하게 웃어주네요.  괴레메 중심가 도로를 건넜습니다.   학교 부근에 보이는 호텔을 찾아갑니다.   "카파 케이브 호텔", 이 집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기만 하면 더 바랄 게 있나요? 거기다가 값이 싸다면 금상첨화 격이죠.  큰 배낭만 로비에 맡겨두고 트래.. 2024. 8. 27.
카파도키아의 중심지 괴레메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4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보름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약 이 주일 간은 터키 여기저기를 더 돌아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달 여행이면 길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정도는 짧아도 너무 짧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비상(날아오름)은 유명한 풍경이자 행사이기도 합니다. 절벽 위에 올라가서 열기구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리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팀 멤버들과 함께 구경합니다.   한번 타는데 삼십몇 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압니다만 원래 그렇게 비쌌던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 같더군요. 특히 생업이 걸려있는 관광 가이드분들에게.. 2024. 8. 23.
하루 종일 달려 마침내 카파도키아의 중심지인 괴레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앞자리에는 삼 남매를 데리고 있는 젊은 새댁이 앉았습니다. 아이들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요즈가트 인근을 지나갑니다.   예외 없이 요즈가트 버스 터미널에 들렀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너른 벌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평선 너머로 눈에 덮인 설산이 떠올랐습니다.   눈에 덮인 산은 오늘날의 카파도키아를 있게 한 화산 세 개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해발 3917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에르지예스 산일지도 모릅니다.   터키 중앙부 아나톨리아 지방은 엄청난 곡창지대입니다.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쌓인 지대이므로 비옥하기 그지 없는 곳이죠.  거기다가 평원 아닙니까?  나는 우리 팀 멤버들에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두기를 권했습니다.   저런 화산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은.. 202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