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주일 아침입니다. 여행 20일째 날이죠. 나는 혼자서 방 한칸 모두를 다 사용했습니다.
아침 예배를 드린 뒤 아침 식사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늘에 벌룬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카파도키아 지방의 벌룬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여기 파묵칼레에서도 벌룬이 떠오르는데 가격은 훨씬 더 쌉니다.
그런 가격 차이를 이용해서 어떤 여행사에서는 같은 가격으로 파묵칼레에서 벌룬을 타도록 유도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3층 식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진 속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인도인 손님들이 나중에 합석했는데 엄청 떠들더군요.
조용히 아침 식사를 즐기면서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그들 때문에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인들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게 다 있네요.
빵과 오렌지도 엄청 좋아합니다.
하늘에 떠올라 흘러가는 벌룬을 보면서...
식사를 즐깁니다. 계란을 이런 식으로 요리해 주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하나요?
호텔 뒤쪽 모습입니다. 파묵칼레의 하얀 절벽이 보입니다.
식사를 한 뒤 오늘은 히에라볼리 유적부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히에라볼리는 신약성경 표기 방식이고요, 다른 말로는 히에라폴리스라고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어지간한 크리스천이라면 다 알지 싶습니다.
4월인데 벌써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이 정도로 익었네요.
돌무시 버스 정류장에서 로컬 버스(돌무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하얀색 음식점이 보이죠? 거기 주인은 한국어가 제법 능통하더군요.
바로 이 집입니다. 야무르 식당! 야그무르가 아니고 야무르입니다.
오늘 우리가 제일 먼저 가고자 하는 곳은 지도 한가운데 화살표 있는 곳입니다. 그 부근에 히에라볼리 주차장이 있고 유적지 정문이 자리 잡고 있는 거죠. 컴퓨터 화면으로 이 글을 볼 경우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뜰 겁니다.
여긴 이따가 저녁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파묵칼레 버스 회사 사무실이 보이죠?
장거리 버스 시간표가 있더군요.
셀츄크라는 곳 부근에 에페수스(=에베소) 유적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내일 마르마리스라는 도시로 가려고 어제 표(오후 2시 출발)를 사두었습니다. 제일 밑에 보면 기차 시각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일 겁니다. 데니즐리에서 에베소로 갈 경우 기차를 타고 가도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돌무시를 타고 갑니다. 파묵칼레 언덕을 보면서 말이죠.
한 십여분이면 히에라볼리 정문 부근에 도착합니다.
이제 찾아가면 되는 거죠.
히에라폴리스라는 도시가 얼마나 거대했는지는 이 안내도를 보면 됩니다. 여기에는 거대한 도시가 있었던 겁니다.
절대 우습게 볼 만한 곳이 아니죠.
개양귀비 빨간 꽃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나는 정문으로 바로 가기보다는 도시 입구에 해당하는 유적지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저기죠.
정문 부근에는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저기 저 문부터가 본격적인 유적지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저길 놓쳐버리는 것 같더군요.
들꽃들이 가득한 가운데...
고대도시 흔적이 누워 있습니다.
무슨 용도로 쓰였을까요?
위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급수시설로 쓰이지 않았을까요? 기원 전후로 로마제국의 수도 격인 오늘날의 로마에 수도관이 묻혀있었다고 말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기원전 1천 년경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3천여 년 전에 그리스인들이 수도관을 묻어서 급수 배수 시설을 갖추고 살았다고 말하면 어떤 이들은 거짓말 좀 작작하라고 하더군요. 과연 그게 거짓말일까요? 증거를 보여드릴게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495
이제 믿어지시나요? 제 발로 직접 찾아가서 두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두었으니 허풍 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여기 히에라볼리에는 로마시대의 거대한 도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기후 온화하고 온천이 넘쳐흐르니 목욕하기를 좋아했던 로마인들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곳이었기에 도시가 건설되었던 겁니다.
티켓을 사러 가야죠.
여깁니다.
매표소 부근이죠.
입장료가 얼마냐고요? 더럽게(?) 비쌉니다.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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