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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파묵칼레 석회 언덕을 걸어서 내려와 보지 않으면 헛걸음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by 깜쌤 2024. 10. 16.

잠시 동안의 휴식 시간을 끝내고...

 

 

나는 혼자 떨어져 걸었습니다. 저녁은 각자가 알아서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 거죠. 쉽게 말하면 팀 멤버들에게 자유시간을 드렸던 겁니다. 

 

 

박물관에 들어가야죠.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자 석상은 그리스 스타일 같아 보입니다. 

 

 

이런 것들은 석관이었겠지요.

 

 

그리스, 튀르키예, 이탈리아, 바티칸 등지에서 이런 모습의 석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석관 속에 장사 지내진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이 정도면 상당한 지위에 있던 정치적인 거물이었거나 부유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사람은 가고 돌만 남았네요.

 

 

엄청납니다. 

 

 

히에라폴리스에서 발굴된 석관과 석관 조각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돌아 나와서...

 

 

옆 건물에 가보았습니다. 

 

 

자잘한 생활 소품 위주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각종 생활용품들과...

 

 

화폐들... 그리고

 

 

유리제품과 다양한 물품들이 눈길을 당기더군요.

 

 

다시 다른 건물로 가봅니다. 

 

 

여긴 규모가 있는 작품들을 전시해 두었더군요.

 

 

사진 왼쪽에 헬라시대 원형극장이 있고요...

 

 

중간쯤에는 로마식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 소개해드렸던 극장 말입니다. 원형 극장 밑 건물이 아폴론 신전인 셈이죠.

 

 

튀르키예의 수도인 앙카라에는 아나톨리아 박물관이 있는데 거길 꼭 가봐야 할 겁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곳이죠.

 

 

 

https://yessir.tistory.com/15868314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3

이제 우라르투(Urartu) 왕국의 유물을 전시해둔 공간으로 넘어간다. 중근동 고대사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우라르투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싶다. 위 지도의 출처는 https://en.wikipedia.org/wiki/Urartu#/me

yessir.tistory.com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박물관 순례도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멋진 기회이기도 하고요.

 

 

이젠 나가야지요.

 

 

부근에는...

 

 

발굴 중이어서 출입이 금지된 곳도 있습니다. 거길 찾아가서 잠시 살폈는데 사진 촬영을 제한하고 있더군요.

 

 

"안녕!"

 

히에라폴리스 고고학 박물관 바로 앞은 석회 언덕이 펼쳐집니다.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물길을 따라 파묵칼레 마을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내려가버리면 맹탕 여행이 되고 맙니다. 

 

 

다른 곳에도 잠시 눈길을 던져주고 내려가야지요.

 

 

아래에 보이는 인공 호수에 주변으로는 이미 어제저녁에 발걸음을 했었습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바라보는 석양이 일품이죠. 

 

 

계단식 논처럼 보이는 이곳에 온천수가 가득 차있을 때 뉘엿뉘였 지는 해를 바라보는 광경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여름에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그때는 디지털카메라가 없던 시대여서 필름 카메라로 찍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날들이 그립네요. 이제는 이쪽 석회붕에 물을 채워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저분의 모습이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올 내 모습일 겁니다. 

 

 

나에게도 저런 날들이 있었을까요?

 

 

영감님도 이런 생각을 해보셨겠지요?

 

"너 늙어봤니? 난 젊어봤다!"

 

 

저도 공감입니다. 

 

 

다음에 한번 더 올 수 있을까요?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못 올지도 모르니까 한번 사방을 살펴보고...

 

 

내려가는 길을 찾아갔습니다. 

 

 

일단 먼저 신발을 벗어 들고요...

 

 

온천수 따뜻한 감각을 익힌 뒤에...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이런 바닥을 밟으며 내려가는 겁니다. 

 

 

하얀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거죠.

 

 

나는 흰색을 너무 좋아합니다. 

 

 

문제는 내가 까만 스타일이어서 그런 밝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돌아서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바라봅니다. 

 

 

천천히 걸어도 십여분이면 내려오게 됩니다. 

 

 

온천 풀장마다 발을 담그고 내려온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석회 언덕이 끝나는 지점에서 신발을 신었습니다. 

 

 

참으로 기묘한 곳이죠.

 

 

기묘함을 즐기는 녀석은 또 있었습니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바로 그런 상팔자를 지닌 녀석을 만났습니다. 

 

 

녀석은 사람 발걸음 소리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예전보다는 많이 정비를 해두었지만...

 

 

지나치게 손을 대는 것도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나는 혼자서 마을로 내려갑니다. 

 

 

어디서 라디오 소리가 들리길래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더니 이런 라디오도 있네요.

 

 

아침에 봐두었던 음식점을 찾아가야지요.

 

 

셰프를 겸한 주인은 한국어가 되더군요.

 

 

나는 치킨 되네르를 주문했습니다. 

 

 

아이란 한 잔도 같이... 가격은 터키 리라이고요, 1리라는 당시 환율로 약 40원 정도였습니다. 

 

 

약 만 원짜리 식사라고 보면 될 겁니다. 

 

 

주인은 우리나라 대구와 왜관 부근에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돈을 벌어와서 음식점을 차렸던가 봅니다. 

 

 

샌드위치 종류도 잘 만드는가 봅니다. 일행들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을 이 집에서 먹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주인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돌무시 정류장을 끼고 있는 광장 비슷한 공터 부근에 있으므로 찾기 쉬울 겁니다. 

 

 

호텔 주인인 에르산 씨 모친에게 뜨거운 물을 얻어서 혼자서 믹스트 커피를 타서 마셨습니다. 달달한 국산 커피를 마셔주었더니 피로가 확 풀리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팀 멤버들 세 분은 8시가 넘어서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한분 얼굴이 조금 수상했습니다. 사연인즉 파묵칼레 언덕 통로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가 1미터쯤 되는 높이어서 발을 헛디뎌 떨어졌다는군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순간적으로는 간이 떨어지는 듯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