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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죽은 자의 구역인 네크로폴리스를 거쳐 히에라볼리 유적지로 가봅니다

by 깜쌤 2024. 10. 9.

입장료만 30유로를 내고 들어왔으니 본전을 뽑아야겠지요. 30유로면 우리 돈으로 4만 5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무슨 수로 본전을 뽑아내나요?

 

 

북쪽 문을 통해 입장하면 옛날 도로가 보입니다. 이 부근이 네크로폴리스죠.

 

 

여기저기 가공한 흔적이 있는 흩어진 돌들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는 게 뭘까요?

 

 

'죽은 자들을 위한 도시'라는 의미이니까 공동묘지쯤 되겠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고대의 공동묘지부터 훑어가 보는 것이죠.

 

 

로마인들은 도로 가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자들일수록 돌로 크고 화려하게 만든 무덤을 짓고 그 속에 시신을 보관했던 거죠.

 

 

그래서일까요? 이곳에도 거대한 돌무덤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역겹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주만 해도 고분들이 도시 한가운데 흩어져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잘 아는 대릉원이 그런 종류의 흔적입니다. 

 

 

돌무더기 사이로 개양귀비 빨간 꽃이 피어있네요.

 

 

죽은 자를 기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공중을 날고 있었습니다. 

 

 

멀리 피어오르는 구름 사이로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이프러스 삼나무가 하늘로 솟아오른 가운데 풀밭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마음이 저절로 아련해지는 겁니다. 

 

 

이 정도면 호화분묘라고 해야겠지요?

 

 

참으로 덧없는 일이죠.

 

 

네크로폴리스 부근 티켓 매표소가 보이네요.

 

 

네크로폴리스에 흩어져 있는 무덤들 숫자가 1200 여기 정도라고 하니 엄청난 규모죠.

 

 

지난 글에서 조금 맛만 보았던 파묵칼레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파묵칼레 온천은 이곳에서 멀지 않습니다. 우린 거기까지 걸어갈 겁니다. 

 

 

온천이 있다는 말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온천욕을 했다고 해서 모두 다 병에서 회복되는 걸까요?

 

 

회복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았을 테니 네크로폴리스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 게 인생이라는 것이겠지요.

 

 

야생밀과 보리들이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네요.

 

 

이제 본격적인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펼쳐질 겁니다. 

 

 

둥근 모양을 갖춘 특이한 무덤도 나타나네요.

 

 

마치 신라시대의 고분을 보는 듯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면 하얀 언덕이 살짝 보이죠? 거기가 파묵칼레입니다. 

 

 

둥근 무덤들을 뒤에 남겨두고 앞으로 가다가...

 

 

야생밀밭을 만났습니다. 

 

 

쉬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야생 보리들도 여기저기 무리 지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드물게 보는 풍경입니다.

 

 

드디어 히에라볼리에 도착한 겁니다. 우린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야생보리나 야생밀은 인류 역사에서 엄청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문명이 그냥 시작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죽은 자들의 도시 위에 살아있는 자가 공중에 떠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목욕탕 흔적이 나타납니다. 

 

 

이제 본격적인 고대 도시 속으로 들어가는 거죠.

 

 

굉장하지 않습니까?

 

 

3세기 경의 로마시대 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유적들은 잦은 지진과 간헐적인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원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무너져 내리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하얀 언덕이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슬며시 다가가 보았는데....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