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수요일, 여행 23일째 날입니다. 아침 햇살에 마르마리스 항구 바닷물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1층 레스토랑에 내려갑니다.
아침 식사를 해야지요.
이번 여행 최고의 가성비 넘치는 호텔이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호텔 위치가 바다에서 한 블록 안쪽이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Fifty 5 호텔입니다.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어제 아이딘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표를 구해두었으니 이젠 오토가르(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당연히 택시를 탔습니다. 우리 일행이 네 명이잖아요?
택시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네 명으로 여행팀을 꾸린 겁니다.
15분 정도면 충분하게 도착하더군요.
무슨 오토바이가 이렇게 많이 세워져 있나요? 다른 도시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것일까요?
칠십이나 된 노인들이 이런 식으로 배낭을 메고 여행한다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 뭐 어떤가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야지요.
버스 회사들 사무소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매표소가 한 군데로 단일화되어 있지 않고 튀르키예는 회사별로 사무실을 겸한 매표소가 따로 있는 겁니다.
우린 터미널 한쪽 벤치를 차지하고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버스가 들어왔고 승차했습니다. 우리가 쉬었던 자리가 보이네요.
오늘 우리는 셀추크까지 가야 합니다.
마르마리스에서 셀추크까지 바로 가는 직통 버스가 없어서 셀추크 인근의 대도시인 아이딘까지 가야만 하죠.
거기서 로컬 버스로 갈아타고 셀추크로 가는 겁니다. 셀추크 교외에는 그 유명한 에페수스(에베소) 유적지가 남아있거든요.
버스는 고개를 넘어가네요. 차창 밖으로 노란 꽃이 흐드러졌습니다. 그 노란색 꽃은 발칸 반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아래 글 속에 남아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431
그게 벌서 4년 전 일이 되었네요. 발칸 반도를 다녀와서 코로나 사태를 만나서 4년 동안이나 여행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내 인생의 아까운 마지막 황혼은 사정없이 마구 흘러가버렸고요.
고개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도로 가에는 행상들도 보이고요...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무을라에 가까워집니다.
마르마리스로 갈 때 보았던 경치가 펼쳐지네요.
나라라고 하면 이 정도로 너른 땅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도시가 무을라입니다.
무을라는 오스만 튀르키예 시대의 가옥들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네요.
흑해 가까운 샤프란볼루처럼 말이죠.
https://yessir.tistory.com/15868340
튀르키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샤프란볼루는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무을라에 잠시 들렀습니다. 버스 앞 유리창에 아이딘, 이즈미르, 이스탄불행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이 무을라인가 봅니다.
다시 출발했습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네요.
차창가 풍경이 다양하게 변해가네요.
남자 차장은 간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홍차를 한 잔 마셔주었습니다.
시골 마을 버스정류장을 드나들며 버스는 즐기차게 달려 나갑니다.
현 위치가 궁금할 땐 스마트 폰으로 지도를 불러내어 확인해 보며 갑니다. 현재 위치 보이지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나가다가...
바위가 많은 지형을 만났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형태를 지닌 풍경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형 저수지도 만났습니다.
이 부근 풍경은 현지인들에게도 제법 평판이 높은가 봅니다.
노란색 꽃이 다시 등장했네요.
작은 도시 몇 곳을 거쳐 가네요.
이제 아이딘에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이런 밭을 가지고 농사를 지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내 아이딘 오토가르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건물은 교외에 새로 지은 것 같네요.
넓고 깨끗했습니다.
사람들은 호의적이었고요...
우리는 로컬 버스 승강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하에 로컬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새로 지은 터미널은 모두 다 그런 식의 구조를 갖춘 것 같습니다.
지하에 내려갔더니 셀추크로 가는 로컬 버스가 있더군요.
자주 있더군요.
건물 구석에서 제비집을 찾아내고는 가벼운 흥분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제비들은 강남으로 가지만 여기 제비들은 겨울에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혹시 아프리카로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컬 버스를 타고 셀추크로 갑니다.
기찻길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방향이 맞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검문소를 들렀는데 경찰들 위세가 대단하더군요.
마침내 셀추크 오토가르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셀추크에서 쿠사다시 가는 로컬 버스도 보이네요.
이제 호텔을 구하러 가야지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직접 가서 부딪쳐봐야지요.
오토가르에서 호텔 부근 거리까지는 멀지 않았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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