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134

탈린은 깜찍했다 1 우리가 예약했던 호스텔은 럭키13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터미널에서 걸으면 25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와있다. 구글 지도로 검색되지 않아서 주소 Sauna 1을 입력했더니 뜨긴 떴다. 버스터미널은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걸어서 25분 정도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2017. 11. 7.
에스토니아를 향해서 8월 26일 금요일 아침, 5시 15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버스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 샤워를 하고 어제 사둔 빵 몇개로 아침을 떼웠다. 6시 30분에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나왔다. 빌니우스 기차역을 왼쪽으로 보며 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호스텔에서 버스터미널까지의 거리는 가까웠.. 2017. 11. 2.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6 이쪽으로는 사람이 적었다. 사람수가 적다는 말은 한가하다는 말이고 특히 우리같은 동양인들이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옥색 원피스를 갖춰입은 아가씨가 문간에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자태에서 범접할 수 없는 품위를 느꼈다. 가게 이름이 비바 트라카이.. 2017. 10. 31.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5 육지쪽에 노란색 파라솔을 펼쳐놓은 집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 너머로는 호수를 끼고 낮은 집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수면에는 요트와 보트들이 떠있었다. 나는 육지로 이어지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물위 풍경을 살폈다. 마스트를 하늘로 높이 세운 경쾌한 모습의 요트들이 손님들을 기.. 2017. 10. 28.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4 트라카이성은 호수 한가운데 자리잡았다. 물 속 섬에 성이 있다는 말은 방어에 유리하다는 말이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포위하고는 성안의 식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성의 구조가 꽤나 독특했다. 외성과 내성같은 구조로 된게 아니다, 앞성과 뒷성 정도로.. 2017. 10. 26.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3 트라카이성이 있는 이 부근 지역은 리투아니아 최대의 호수지대다. 성은 갈베 호수속에 떠있는 작은 섬 전체를 다 차지하고 있다. 반도처럼 호수 속으로 내민 육지 끝머리에 섬이 떠있다. 관광안내소에서 트라카이 성이 있는 섬으로는 다리가 놓여져 있어서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도록 되.. 2017. 10. 25.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2 박물관 안쪽 정원에는 진디밭이 있고 낮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일천여년전 주민들의 생할을 짐작해 볼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감시탑과 생활시설을 조금 복원해두었다. 나는 호숫가에 자리잡은 지붕에 붉은 기와를 이고 있는 작은 돌집을 향해 걸었다. 나무 계단을 걸어 2층에 올랐.. 2017. 10. 20.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1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아침이다. 북유럽여행 18일째다. 어제 남겨둔 컵라면으로 아침을 훌쩍 떼웠다. 이러다가 영양실조 걸리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은 트라카이 가는 날이다.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9시경에 호스텔을 나섰다. 저 아치를 .. 2017. 10. 19.
빌니우스 올드타운 4 우리는 지금 리투아니아를 통치했던 대공작이 살던 궁전 뒤로 우뚝 솟은 봉우리를 향하는 것이다. 봉우리 위에는 성탑이 우뜍 서있다. 게디미나스 성탑이다. 게디미나스는 빌니우스로 수도를 옮겼던 리투아니아의 영웅이다. 그는 왕이 아니라 대공작이었다. 그러길래 어떤 이들은 대.. 2017. 10. 18.
빌니우스 올드타운 3 시청광장을 뒤로 남겨두고 떠나야한다. 그늘과 어둠이 이 도시를 완전히 뒤덮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봐두어야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노란색 택시는 만국공용인가보다. 빌니우스에는 정말 교회가 많았다. 대신에 분수는 처음 마주친 것 같다. 한번 더 뒤돌아보며 구시청.. 2017. 10. 16.
빌니우스 올드타운 2 새벽의 문을 통과하여 똑바로 걷게될 경우 그대의 발 앞으로 보이는 길이 올드타운의 핵심거리다. 디조이 거리다. '큰 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거리를 따라 강가에까지 이르게되면 어지간한 것은 다 본셈이 될 것이다. 그걸 경우 딱 한군데가 빠지게 될 것인데 그런 실수를 우리가 용.. 2017. 10. 11.
빌니우스 올드타운 1 이 문이야말로 빌니우스를 대표하는 성문으로 '새벽의 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성문 상단 중앙에 보면 백마를 탄 기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은 리투아니아의 전통 문양으로서 비티스라고 한단다. 밖에서 보면 단순한 성문 위의 구조물 같지만 안에서 보면 다른 모습이 된다는게 .. 2017. 10. 10.
빌니우스 가는 길 2 리투아니아의 면적은 약 6만5천 제곱 킬로미터다. 그 정도라면 남한 면적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인구는 약 330만 정도라니까 부산광역시 인구와 비슷하다. 부산 광역시 인구가 남한의 3분2 정도 되는 땅에 흩어져 산다고 생각해보자. 산이 거의 없는 나라여서 모든 땅이 경작 가능하다면.. 2017. 10. 7.
빌니우스 가는 길 1 8월 24일 수요일 아침이다. 북유럽을 떠돈지 17일째 되는 날이다. 한주일만 더 있으면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아침엔 날이 한없이 맑고 좋았다. 나는 다락방 창문을 살며시 열고 카메라를 밖으로 내밀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리가 역과 시계탑이 바로 눈앞에 있고 .. 2017. 10. 5.
시굴다 트래킹 4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들은 흔히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꺼내든다. 아재 개그에 속하는 썰렁한 이야기겠지만 예전에는 이들의 이름을 패러디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자로 노미호(老尾狐)와 추리해(醜痢害)로 써서 웃기기도 했다. 괄호속에 첨기해둔 한자를.. 2017.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