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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빌니우스 올드타운 1

by 깜쌤 2017. 10. 10.

 

이 문이야말로 빌니우스를 대표하는 성문으로 '새벽의 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성문 상단 중앙에 보면 백마를 탄 기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은 리투아니아의 전통 문양으로서 비티스라고 한단다. 밖에서 보면 단순한 성문 위의 구조물 같지만 안에서 보면 다른 모습이 된다는게 이 건축물의 묘미다. 

 

 

새벽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성문쪽으로 다가갔더니 맞은 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흰옷을 입은채로 경건한 자세로 서있는게 아닌가? 우리같은 나그네를 환영하기 위해 저러고 서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저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의심하면서도 그 장면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텨는 일단 눌러두어야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를 향하지 않고 위를 향하고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군중들 틈바구니를 지나친 뒤 뒤돌아보았더니 비로소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들 사이를 통과하기 시작했을때 모두들 앉는 모습으로 자세를 바꾸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의 90 퍼센트 가량이 천주교 신도들이라고 하니 아마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성문으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경건함이 가득했다.

 

 

성문 위는 연한 하늘색 벽면을 가진 성당이었고 성모 마리아상이 모셔져 있었다. 성문 바로 위 번쩍이는 사람 모양의 물체가 치유의 능력을 가진 성모 마리아상이다. 사람들에는 '검은 성모 마리아'로 널리 알려져 있단다. 검은색 오크나무로 성모상을 만들었기에 검은 성모라고 불린다고 한다. 주변을 장식한 것은 모두 은이고...... 

 

 

 성문으로 이어지는 골목 왼쪽으로도 성당의 종탑이  솟아있었다. 

 

 

 사람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한쪽으로 몰려앉은 모습이 훈훈함을 더해주었다.

 

 

리투아니아의 천주교인들은 예의와 염치 정도는 확실히 아는 것 같다.

 

 

사진을 찍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쪽으로 이어지는 골목안으로도 집이 있고 예쁜 가게들이 숨어있었다.

 

 

어른들은 땅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지만 아가씨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녀들의 자세속에는 경건함이 배여있다. 

 

 

거리 안쪽으로는 도로가에 카페들이 자리잡았고 탁자가 놓여있었다. 의자와 탁자를 덮은 천이 조화를 이루었다.

 

 

성삼위일체 성당이다. 아까 본 종탑은 이 교회의 몸통이 된다는 말이다.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란다.

 

 

성삼위일체 성당이 있는 골목 안쪽으로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 건물이 있다.

 

 

나무들 위로 십자가 3개가 나란히 서있다. 거긴 조금 뒤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나는 부근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성문 위 2층을 보고 있으려니 말씀을 전하는 사제가 보인다.

 

 

부근에는 신성한 기운으로 가득한 것 같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광여행을 오면 본의 아니게 절구경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같은 이치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을 가게되면 예배당 구경을 많이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문화의 차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나는 성삼위일체 교회를 뒤로 남겨두고 떠나야만 했다. 성삼위일체라는 말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울지 모른다. 하나님은 한분이시지만 세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성삼위일체(聖三位一體)라는 말이 가진 의미다. 한자로 써두면 조금 이해하기가 쉬울지도 모른다.

 

 

올드타운 안쪽은 바깥쪽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깔끔하고 아름답고 신성한 것 같다.

 

 

부근에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이 있다. 입구 생김새가 아주 독특하다. 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양파모양으로 생긴 구조물이 얹혀있는 입구만 봐도 러시아 정교회당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1600년대에 지어진 유서깊은 건물인가보다.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리투아니아 성당의 모습을 많이 가미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연한 분홍색으로 칠한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구역 안에는 정교회 수도원도 있다.

 

 

에배당 외관이 지금까지 보아온 러시아 정교회 건물과는 많이 다르다. 

 

 

입구위에 그려진 벽화 속에는 안타나스, 요나스, 에우스타히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성인이 들어있단다.

 

 

단체관람객들은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 한결같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예배당 옆으로 슬며시 들어가보았다.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건물에서 풍기는 간결미는 맛볼 수 있었다.

 

 

건물 안에는 14세기에 빌니우스에서 순교한 세사람의 시신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은 그 세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잘 보관되어 있다는 것인데..... 

 

 

성당 구역 안쪽의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익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런 간결미가 너무 좋다.

 

 

골목으로 나온 나는 구시가 안쪽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가게들이 왜 이리 이쁜지 모르겠다.

 

 

레스토랑들은 간판부터가 색다르다.

 

 

구시가지 도로에는 빗물이 쉽게 흘러나가도록 길바닥이 약간 파져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크 스타일의 호텔 건물이 한결 고급스럽게 보인다. 

 

 

 리투아니아라는 이 나라가 유럽에서는 비교적 가난한 나라에 들지만 건물들마다 기품이 서려있다.

 

 

이 노란색 건물은 수도원 입구란다. 바실리안 수도원이 안쪽에 있다. 

 

 

 어떻게 이런 건물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빨간색 시티투어버스는 유럽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독특한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우유가게였을까? 체격이 좋은 젊은이는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물건을 싣고 온 자동차에 그려진 그림들이 독특하기만 하다.

 

 

구름속에 들어갔던 해가 다시 얼굴을 내밀면서 거리 풍경이 달라져보이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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