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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에스토니아를 향해서

by 깜쌤 2017. 11. 2.

 

8월 26일 금요일 아침, 5시 15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버스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

 

 

샤워를 하고 어제 사둔 빵 몇개로 아침을 떼웠다. 6시 30분에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나왔다.

 

 

빌니우스 기차역을 왼쪽으로 보며 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호스텔에서 버스터미널까지의 거리는 가까웠다. 기차역도 물론 가깝다.

 

 

햇살이 건물 윗부분부터 스며들기 시작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낙서가 내눈에는 볼썽사납게만 보였다.

 

 

거리의 집없는 고양이도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버스터미널 앞마당에는 아직 햇살이 내려앉지 못했다.

 

 

에스토니아로 가는 장거리 버스는 19번 플랫폼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로라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버스 회사다. 멀리는 스페인과 영국, 불가리아와 이탈리아까지도 가는 버스회사다.

 

 

우리 자리는 제일 앞쪽 1,2,3번이었지만 교대 운전기사가 앞자리를 차지했다. 우리들에게 뒤쪽으로 앉아달란다. 돈을 더 내었기에 괘씸하기도 했지만 운전기사가 부탁하니 어쩔 수 없이 들어주기로 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7시 정각에 출발했으니 기억하기엔 좋다. 

 

 

유로라인을 이용한 여행도 괜찮은 편이다. 꼭 유레일 패스만 고집할 일이 없다.

 

 

오늘은 세 나라의 수도를 하루에 다 보게 생겼다. 

 

 

 빌니우스 교외에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이름도 보인다. 자동차 딜러가 경영하는 판매소인가보다.

 

 

올 때와는 반대편 방향에 앉았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확실히 리투아니아는 농업국가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폴란드와 인접한 국가였으니 다른 나라보다 일찍 개발되었을 것이다.

 

 

버스는 줄기차게 북상했다.

 

 

국경을 넘으면 라트비아가 되고 다시 한번 더 국경을 넘어서면 에스토니아가 될 것이다. 

 

 

초밥집이 나타났다. 일본인들의 스시가 안퍼진 곳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누가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다.

 

 

여권 심사가 없으니 국경이 어디인지 거의 구별이 안된다. 아래 지도를 보자.

 

 

 

오늘 아침에 우리들은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니우스를 떠났다. 라트비아에는 낮에 도착할 것이다. 그런 뒤 국경을 넘어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까지 걸 것이다.

 

 

나라 이름이 비슷비슷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위에서부터 앞글자만 따서 '에라리(=에라이)'하는 식으로 외워두면 편하다.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에 도착했다. 눈에 익은 풍경이다.

 

 

우리는 발트해에 면한 이 세나라를 두고 발트삼국이라고 부른다.

 

 

세나라의 공통점이라면 발트해쪽으로 나라가 붙어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아무것도 모를땐 세나라가 서로 비슷비슷한줄로만 알았다.

 

 

공부를 해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리가에서는 한 십여분 정도만 머물다가 다시 출발했다. 한낮인 12시가 거의 가까워졌을 때였다.

 

 

리가는 정말 예뻤다.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도시다.

 

 

처음 얼마동안은 기차길과 나란히 달렸다.

 

 

다시 전원풍경이 줄을 이었다.

 

 

버스 안은 조용하다. 우리 좌석에는 처음부터 목베게가 주어진다.

 

 

쾌적하고 편안하니 잠이 올것 같지만 그렇지 못했다.

 

 

나는 바깥 경치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밀이 지나치게 익은듯 하다. 검게 보일 정도였으니까.....

 

 

이럴땐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들어주어야하는데......

 

 

나는 클래식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여행할 때는 오디오 기기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자연을 보고 살피는게 더 낫기 때문이다.

 

 

밀짚으로 사료용 엔실리지 재료를 확보해둔다는 것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눈에 익은 익숙한 풍경이다.

 

 

작은 강을 지났다. 아마도 여기가 국경같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에스토니아 영토일 가능성이 높다.

 

 

에스토니아는 발트 삼국 가운데 제일 북쪽에 있는 나라다.

 

 

핀란드와는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고 여기면 된다.

 

 

도로위에 그어진 선들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숲 사이를 달리는 도로가 시원스럽기만 하다.

 

 

전원적인 풍경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이런 여행이라면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다녀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탈린에 도착하면 호텔을 쉽게 찾아야할텐데.....

 

 

사실 어제 저녁에 호텔을 예약해두긴 했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다.

 

 

도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탈린이었다.

 

 

벌써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버스는 항구로 보이는 바닷가를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9시간 이상이나 버스를 타는 셈인데.....

 

 

풍경이 고즈녁하다.

 

 

제법 긴 장거리 이동이었다.

 

 

하루에 세나라를 이동하며 각 나라의 수도를 다 구경한 것이다.

 

 

마침내 탈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짐칸에서 배낭을 찾아 어깨에 걸친다. 이 나이가 되면 점잖게 캐리어 정도를 끌고 다니는 여행을 즐겨야하지만 나는 배낭을 메는게 더 즐겁다.

 

 

자, 이제 호텔을 찾아야한다.

 

 

우리는 예약해둔 호텔이 숨어있는 구시가를 향해 걸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