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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트라카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1

by 깜쌤 2017. 10. 19.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아침이다. 북유럽여행 18일째다. 어제 남겨둔 컵라면으로 아침을 훌쩍 떼웠다. 이러다가 영양실조 걸리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은 트라카이 가는 날이다.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9시경에 호스텔을 나섰다.

 

 

저 아치를 나가면 큰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버스터미널로 이어지게 된다.

 

 

아치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구시가 가는 길이 된다. 내 눈에 비친 길거리 경치는 조금 낡아서 조는듯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기차역이 보인다. 트롤리 버스들이 길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버스 터미널 앞이다. 호스텔에서 걸어서 4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가는 버스표도 미리 구해두어야 하는데....

 

 

리투아니아 수도에서 만나는 터미널 건물은 단촐했다. 매표소 창구에 가서 트라키아라고 적은 메모지를 보여주었더니 28번 플랫폼에 가서 타란다. 버스에서 표를 사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트라카이로 가는 버스는 미니 버스 정도 크기였다.

 

 

벌써 사람들이 제법 앉아있었다. 버스를 타면서 운전기사에게 1.7유로를 내고 표를 샀다. 제일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처음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일반도로로 옮겨서 달린다. 트라카이까지는 30킬로미터가 안되는 거리니 퍼뜩 갈 것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초록색 점 :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빨간색 점 : 트라카이

옥색 작은 점 : 트라카이 성

 

빌니우스에서 물길로도 트라카이에 닿을 수 있는 모양이다.

 

 

트라카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빌니우스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탑승한다. 

 

 

내가 이렇게 사진을 찍어두는 것은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이다.

 

 

우리가 타고 갔던 버스도 이런 스타일의 작은 미니버스였다.

 

 

북유럽은 어딜 가든지 한산해서 좋았다. 여기서는 사람이 바글바글 끓는다는 식의 표현은 할 필요가 없다.

 

 

대형버스도 있긴 있다. 저런 버스들은 장거리를 다니는 모양이다.

 

 

우리는 트라카이 성을 제일 첫번째 목표로 삼았다.

 

 

안내판에 붙은 지도를 가지고 우리 위치를 파악해본다. 기차역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빨간 점선을 따라 가면 될 것 같다. 

 

 

트라카이 성으로 가는 길 옆으로는 호수가 펼쳐진다.

 

 

트라카이 버스정류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곳곳마다 꽃밭이고 잔디밭이며 숲이다. 그러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하나같이 서정적이며 전원적인 모습들이었다.

 

 

여기 자연은 건강한 것 같다.

 

 

도로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어쩌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다.

 

 

호수가에는 작은 보트들이 숨겨져 있었다. 표현을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숨겨놓은 것이 아니다.

 

 

길가에는 가게들도 드문드문 나타난다. 우리나라처럼 모조리 가게들로 연결된 풍경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급할 것이 없으니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즐겼다.

 

 

나무로 만든 집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런 집들은 타타르인들의 집 모양에서 유래된 것들이라고 한다.

 

 

러시아 동남부에는 오늘날도 타타르인들이 산다고한다. 리투아니아에도 소수가 남아있다고 전한다. 그들은 투르크(=터키)계열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배당도 한번씩 나타난다. 아침 햇살을 받으니 한결 더 아름답게 보인다. 

 

 

집들은 하나같이 전원주택 스타일이다.

 

 

십자가가 네개씩이나 솟은 저 건물은 뭐지?

 

 

길가에는 안내판이 세워져있었다. 유서깊은 건물인가보다.

 

 

 

 

집들은 작아도 하나같이 아름답다.

 

 

사진만 찍어두고 그냥 지나쳐걸었다.

 

 

트라카이 성으로 가는 길은 넓고도 깨끗했다.

 

 

이 집에서는 아시아 음식을 파는 모양이다. 아시아라고해도 범위가 너무 넓기만한데 어느 나라 음식을 파는지 모르겠다. 유럽인들에게 아시아는 중동지방 정도가 아닐까?

 

 

종업원이 청소에 열중하고 있는 이집은 아이스크림을 파는듯 하다.

 

 

한번씩은 돌멩이로 포장된 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짙은 밤색을 띈 건물이 중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길가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이 부근에 유적지가 하나 숨어있는듯 했다.

 

 

도로 가운데 자그마한 종탑이 서있었다.

 

 

저 종은 언제 울리는지 모르겠다.

 

 

이 부근 어디에선가 역사적인 전투가 벌어졌던 모양이다.

 

 

트라카이 역사 박물관이 나타났다. 들어가봐야한다.

 

 

한때는 수도원이었던 모양인데 박물관으로 개조한듯 하다. 고려말 조선초기에 건축했다고 보면 되겠다.

 

 

설명과 삽화만을 보자면 규모가 굉장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그림은 트라카이 성을 묘사한 것 같다.

 

 

 우리는 시니어 요금을 적용받아서 0.58유로를 주고 표를 샀다. 700원 정도 되겠다.

 

 

입구 부근에는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로 엽서들과 안내책자 정도다.

 

 

흰색 벽을 가진 건물 두채 사이로 통로가 나있었다.

 

 

감시탑이 사방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 수도원이 작은 규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무 통로를 걸어보았다. 느낌이 좋다.

 

 

정원 한쪽에는 옛날 식대로 지은 통나무 집이 마련되어 있었다.

 

 

벽은 허물어졌지만 유적들은 조금씩 남아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