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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빌니우스 가는 길 2

by 깜쌤 2017. 10. 7.

리투아니아의 면적은 약 6만5천 제곱 킬로미터다. 그 정도라면 남한 면적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인구는 약 330만 정도라니까 부산광역시 인구와 비슷하다. 부산 광역시 인구가 남한의 3분2 정도 되는 땅에 흩어져 산다고 생각해보자.

 

 

산이 거의 없는 나라여서 모든 땅이 경작 가능하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광활한 땅에서는 당연히 농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삼국 중에서는 가장 경작지 면적이 많은 나라다. 

 

 

리투아니아는 자기 민족이 쓰는 고유의 말이 따로 있다. 지금은 작은 나라로 전락했지만 한때는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소유한 적도 있단다.   

 

 

리투아니아어에는 고대 산스크리트어의 흔적과 고대 라틴어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인해 언어학자들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 언어로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고대 라틴어의 흔적이라고 생각되는 증거들은 몇시간 뒤 버스 터미널에서 나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나라 전체가 경작지 아니면 숲이다. 세상에 이런 나라도 다 있구나 싶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나갔더니....

 

 

마침내 건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화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작은 마을들이 숲부근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조금은 볼품 없는 아파트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수도인 빌니우스(=빌뉴스)에 거의 다 온것 같다.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지어놓으면 안되는가?

 

 

 이제사 현대식 건물들이 등장한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았더니 거의 다 왔다.

 

 

집들이 빼곡하게 밀집된 그런 형태는 아니었다.

 

 

작은 강이 등장했다. 네리스강이리라. 수도 한가운데 우리나라 한강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강이 흐르고 바위산이 사방을 둘러싼 그런 나라는 정말 드물다. 그 유명한 파리 센강도 실제로 보면 폭도 좁은 그저 그런 개울이다.

 

일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강의 가치와 의미를 잘 모르는 듯해서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한강 개발을 단순한 정치적인 논리로만 풀어서 해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서글퍼진다. 인간에게는 견문이 중요하다. 풍부한 학식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으면서 견문이 너른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안다. 여행의 가치는 견문을 넓히고 미래를 열어간다는데 있다.

 

 

빌니우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거의 오후 1시 반경이 되었다. 오전 9시 정각에 출발했으니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터미널은 그런대로 넓고 한적한 편이었다. 우리가 시내 어디쯤에 도착했는지 빨리 파악해야만 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을 해보니 기차역 부근인것 같다.

 

 

대합실에 들어가서 시간표를 훑어보았다. 리투아니아 여행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으로 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가만 있어보자. 도시 이름들이 왜 저렇지? 20번이 베를리나스인 것으로 보아 베를린을 의미할 것이다. 23번 보나는 한때 서독의 수도였던 본이 아닐까? 아니면 다른 도시가 또 있는 것일까?

 

 

그렇게 짐작되자 쉽게 읽어지기 시작했다. 37번은 그단스크(=그다니스크)고 22번과 23번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일 것이다. 21번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20번은 영국의 런던, 19번은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이 맞을 것이다.

 

탈린으로 가는 버스는 19번 플랫폼에서 타는데 출발 시간은 오전 7시, 9시 반, 10시 정각, 오후 4시 10분, 오후 9시 30분에 출발한다는 말이겠지. 으흠, 밤 10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도 있구나.....  이 정도면 엄청 귀중한 정보는 모두 알아낸 셈이다. 이젠 지도를 보고 다시 한번 확인해두어야한다.

 

 

내 짐작이 거의 맞은듯 하다.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을 탈리나스라고 부르는 것은 확실하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프랑크푸르타스로 부른단 말이지? 나라 이름들을 살펴보면 거의 끝머리에 ja를 넣어서 부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무엇무엇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라틴어 `~ia'의 변형일 것이다.

 

그러니 리투아니아 언어속에서 고대 라틴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재미있다. 산스크리트어아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건 우리가 흔히 범어라고 표현하는 산스크리트어 표기에 내가 너무 무지한 까닭이다. 

 

 

우리는 대합실을 빠져나갔다. 말이 난 김에 대합실 출입문 위에 쓰여진 말을 살펴보기로 하자. Tarputautines Kasos라고 쓰여져 있고 그 밑에는 International Ticket Office라고 되어있다. Kasos를 오피스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 말은 casa에서 온 단어가 아닐까?

 

casa는 영어에도 존재한다. 집이라는 말이다. 이탈리아어에서도 casa는 집이나 건물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그 뿐이랴?  같은 의미로는 포르투갈어에도, 루마니아어에도 casa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표같은 것을 판매하는 판매소나 부스 정도가 아닐까?  이리저리 잔머리를 굴려보니 너무 재미있다. 

 

 

그건 그렇다치고 판매소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두어야 편하다. 내일 쯤에는 다시 찾아와서 탈린으로 가는 표를 사야하니까 말이다.  버스 터미널 건물을 나왔다. 이젠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을 찾아가야한다.

 

 

조금 떨어져서 버스 터미널 건물을 살펴보았더니 낮은 2층 건물이었다.  

 

 

앞으로 걸어나오니 광장 안쪽에 커다란 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느낌상으로 틀림없이 빌니우스 기차역이다.

 

 

그러니까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사이에는 너른 광장이 있다는 말인데 별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노란 점 : 버스 터미널

빨간 점 : 빌니우스 기차역

분홍 점 : 아비자(Avisa) 호스텔 - 우리가 묵고자 하는 싸구려 숙소다.

초록 점 : 올드 시티(=올드 타운)으로 들어가는 기점이 되는 '새벽의 문'

 

붉은 색 지붕이 가득한 곳이 단번에 짐작한대로 올드타운이다. 그렇다면 위치 파악은 다 된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도는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뜨게된다.

 

 

슬슬 걸어갔더니 이내 아비자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본 이미지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과대포장해서 팔아먹는 뽀사시한 과자에 홀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로 옆집은 안경점같다. 터미널과 기차역이 가깝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리라.

 

 

우리는 호스텔로 이어지는 입구를 들어갔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골목 안으로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몇채의 집이 보인다. 오른쪽 노란색 건물이 호스텔이다.

 

 

아비자 호스텔! 외관부터가 조금 사기당한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공산주의를 경험한 나라니까 일단 이해해주기로 했다. 계단을 올라갔더니 아주 자그마한 접수대가 나타났다. 아무도 보이지 않길래 몇번 이나 큰소리로 주인을 부르자 할머니 한분이 나타났는데.....

 

 

아이구 맙소사! 할머니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힘들어진다. 라트비아 리가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왔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몇번이나 피곤한 설명을 반복하다가 ㄱ장로가 재치를 발휘해서 스마트폰으로 자동번역장치를 불러내어 예약하고 왔다는 사실을 화면으로 보여주자 그녀는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화기를 가지고 어디엔가 전화를 했다. 그리고는 나를 바꿔준다. 전화를 받은 남자는 나와 통화를 끝내고는 할머니에게 리투아니아말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영어를 할줄 모르는 할머니를 대신해서 호텔을 소개해주는 앱에다가 호스텔을 등록해두고 커미션을 먹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현금으로 계산하기를 원했다. 

 

 

방 두개를 이틀 쓰는데 170유로면 하루에 85유로인 셈이다. 그렇다면 일인당 28유로 정도지만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4만2천원이나 되는 거금이다. 시설에 비해서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가 아침식사는 없다니까 더 아쉽다. 여기도 유로를 쓰는 유럽연합이니까라고 비싼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애써 위안을 삼았다.

 

 

열쇠를 받아들고 방에 들어가보았더니 첫인상부터가 시각적으로 우중충해서 호피를 닮은 담요을 걷어내고 새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랬더니 이제 조금 나아졌다. 말은 안통하지만 할머니는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된 것이다.

 

 

나는 바닥에다가 짐을 정리해두고나서 외출 준비를 했다.

 

 

와이파이 비번도 확보를 했다.

 

 

하지만 뭘 좀 먹어야했다. 1층 마당으로 내려왔다.

 

 

일단 기차역으로 가보았다. 정보도 좀 필요하고 지방으로 가는 기차시간표도 좀 알아봐두어야했다.

 

 

에상대로 기차역 안에는 여행자 안내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몇가지 필요한 지도부터 챙겨넣었다. 

 

 

기차표 매표소는 깔끔했지만 너무 한산했다.

 

 

기차 운행편수도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대합실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메뉴를 보고 고르긴 해야하는데 양이 짐작되지 않았다. 글루텐 프리라고 표기한 것으로 보아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 성분이 없는 요리라는 말이겠지. 

 

 

나는 닭고기가 들어있는 팬파이를 선택했다. 나중에 가져오는 것을 보니 덩어리는 그리 크지도 않았는데 가격은 5유로나 했다. 그렇다면 이나라 물가도 만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한개를 먹고나자 그래도 배가 불렀다. 벌써 오후 4시가 되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한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올드타운은 멀지 않았다. 기차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었다. 

 

 

참 이상하다. 나는 구 소련방을 이루고 있던 나라에 오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풍경이 내눈에는 향수가 저절로 솟아오르도록 그렇게 비쳐진다. 뭔가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 묘한 그 무엇이 있다. 

 

 

 노랑과 파랑으로 칠한 트롤리버스가 지나갔다. 가만히 보니 이 나라에는 트램이 없는 것 같다. 

 

 

건물 벽에 그려진 대형 벽화가 나그네의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그림의 의미가 뭘까?

 

 

기차가 지나갔다. 진한 초록으로 색칠한 기차여서 그런지 어딘가 우중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리투아니아의 하늘도 파랗다. 눈이 시릴 정도여서 선글래스를 껴야한다.

 

 

첫번째 사거리를 만났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걸으면 올드타운이 될 것이다. 

 

 

그렇다. 바로 저 쪽이다. 도로가 벽돌로 포장되어 있었다.

 

 

기찻길 밑으로 도로가 쭈욱 연결되어 있었다.

 

 

하얗게 칠한 성벽이 보인다. 그렇다면 저기서부터 올드타운이 시작될 것이다.

 

 

조금 더 걸어가자 형상이 뚜렸해졌다.

 

 

이 건물의 용도는 무엇일까?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이 제법 높다.

 

 

배낭을 멘 여성여행자가 걸어온다. 그녀의 피부도 제법 햇볕에 타버린듯 하다.

 

 

구시가지는 저기 저 문 안쪽부터라는 말이겠지?

 

 

시티투어버스가 지나간다. 사람이 별로 안탄듯 하다.

 

 

나는 안내판을 살폈다. 우리 위치가 대강 짐작이 된다. 우리는 기차역에서부터 걸어왔다.

 

 

하얀 성벽에 둥근 문이 뚫려있었다. 이 문이 '새벽의 문'이란다. 이 문을 들어섰을때 우리는 굉장한 장면과 마주치게 된다. 그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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