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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빌니우스 올드타운 2

by 깜쌤 2017. 10. 11.

 

새벽의 문을 통과하여 똑바로 걷게될 경우 그대의 발 앞으로 보이는 길이 올드타운의 핵심거리다.

 

 

디조이 거리다. '큰 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거리를 따라 강가에까지 이르게되면 어지간한 것은 다 본셈이 될 것이다.

 

 

그걸 경우 딱 한군데가 빠지게 될 것인데 그런 실수를 우리가 용감무쌍하게 해치웠다. 공부를 적게한 댓가다. 

 

 

우주피스 지역이다. 중심거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놓치고 말았다. 

 

 

일정상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 핑계를 댈 수는 있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실수를 한 것은 틀림없다.

 

 

실수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유대인 밀집 거주구역인 게토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참으로 바보짓만 골라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샛노란 파라솔을 펼쳐둔 야외 카페가 눈에 확 들어왔다.

 

 

햇살이 확 쏟아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유모차를 밀고가는 새댁이 보기에 좋았다.

 

 

유니세프 간판을 보고 골목 안으로 발을 디밀어 넣어보았다.

 

 

나는 유니세프 일일 경우 어지간하면 관심을 가져주는 편이다. 

 

 

골목끝에서는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차단봉이 보기 싫어 그냥 돌아나오고 말았다. 안으로 들어간들 건물 구경밖에 더 했으랴마는.......

 

 

2층 벽면에 비스듬하게 국기봉을 내밀어 여러나라 국기를 매단 건물이 보였다.

 

 

그런 건물들은 거의 다 예외없이 호텔들이었다.

 

 

한나라 국기만을 내걸고 있는 건물은 거의가 특정국가의 특정 건물이고.....

 

 

빨간 바탕에 초승달과 별을 박은 문양이 보인다면 터키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터키 대사관 건물이었다. 터키는 곳곳마다 자기들 나라 깃발을 내걸었던 대표적인 나라였다. 우리는 태극기 이미지를 너무 훼손시켰다. 어떤 특정인 누구누구를 지나치게 지지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맞은 편 건물위에 왕관 모양의 탑이 있었다. 어딘선가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이다.

 

 

나는 다시 거리로 눈길을 돌렸다. 카페들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라트비아처럼 리투아니아 택시들도 디자인이 삼빡하다.

 

 

택시 색깔이 하늘 색깔만큼이나 산뜻했다. 호텔 건물들도 고색창연했다.

 

 

호텔 옆에 딸린 카페가 너무 신선해보였다. 커피 한잔 생각이 났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3유로였다. 우리 돈으로 3,750원 정도라는 말이 된다. 

 

 

거리에 나와서 의자에 앉았다. 웨이터가 커피를 내어왔다.

 

 

바로 맞은편이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이다. 리투아니아가 한때 폴란드와 연합왕국을 이룬 적이 있었다.

 

 

요가일라 대공작시대의 일인데 카지미에라스는 바로 그 대공작의 아들이었다고 전한다. 생전에 선행을 많이 베풀었기에 성인으로 추앙된 인물이다. 후세 사람들이 그를 기념하여 만든 건물이 바로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인 것이다.

 

 

한때 이 성당은 소련이 통치할 때 무신론을 증거하는 무신론 박물관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니 팔자도 기구했다.

 

 

무슨 종교를 믿느냐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만행은 너무 했다.

 

 

 자기의 철학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권할 수는 있겠지만......

 

 

나폴레옹 군대는 카지미에라스 성당을 포도주 창고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나폴레옹이 프랑스 대혁명의 이념을 전파하고자 하는 열정은 좋았을지모르나 전쟁을 통한 방법은 잘한 것이 아니다. 

 

 

햇살이 구름속으로 숨어버리자 거리 분위기가 갑자기 삭막해지고 만다.

 

 

북유럽인들의 인종적 성격적 특징이 햇살과도 관련이 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정설이다 .

 

 

햇살이 살며시 살아나오려고 할때의 분위기는 약간 몽환적이었다. 

 

 

조금 더 걸어내려오자 시청 앞 광장과 마주치게 된다.

 

 

 흰줄처럼 보이는 선은 페인트로 색칠을 한 것이 아니고 잿빛나는 돌을 잘라 깔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벽돌로만 바닥을 깐 것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구시청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전적인 미가 물씬 풍겨난다.

 

 

카지미에라스 성당과 구시청 건물이 꽤나 잘 어울려드는듯 하다.

 

 

구시청사 앞 광장에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범죄자들의 공개처형도 옛날에는 이 광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모두들 밝고 명랑한 분위기다.

 

 

적어도 햇살이 나는 동안만은......

 

 

빌니우스 최고의 명소는 구시청 건물과 빌니우스 대성당일 것이다. 공통점은 한사람이 설계했다는 사실이다. 건축가는 스투오카 구체비츄스란다. 

 

 

그러니까 새벽의 길에서 디조이 길을 따라 끝까지 시청사까지 온 뒤, 그 앞으로 쭈욱 뻗어있는 필리에스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 빌니우스 대성당과 마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더 내려가보기로 했다.

 

 

건물 그림자들이 구시청 광장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벌써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안되는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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