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112

개들과 함께 춤을 2 우리가 마을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조금 몰려 나와서 우리 주위를 둘러쌌다. 마을 우물터에는 원색의 옷을 입은 시골 아줌마들도 몇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장면 속에서 나는 젊은 아낙들을 향해 눈길을 �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눈앞으로 무엇인가 굉장한 크기의 허연 것이 하늘을 난다.. 2008. 9. 27.
개들과 함께 춤을 1 돈을 달라고 초라한 손을 수줍게 내미는 아이들의 애절한 눈망울을 애써 무시하고 동네로 들어서자 가난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까만 손톱과 때묻은 손등, 헝클어진 머리와 해어진 소매와 옷깃이 나그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런 마을을 만날 때마다 제일 궁금한 것 가운데 하나는 물을 어.. 2008. 9. 26.
도우베야짓 5 - 방주터 B "노아의 방주"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지 싶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못들어본 분보다는 한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경 66권의 제일 앞부분에 자리잡은 창세기에 기원을 둔 이야기이다. 이 창세기 이야기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는 책은 거의 없지 싶다. 창.. 2008. 9. 25.
도우베야짓 4 - 방주터 A 돌무쉬에서 내린 우리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돌무쉬는 뭉툭한 꽁무니를 우리에게 드러내보이며 이란 국경으로 내빼기에 바빴다. 여기에서 약 15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이란 국경이 나온다. 도우베야짓을 보고 난 뒤에 이란 국경을 통과하는 방법도 있고 반에서 이란 국경쪽으로 갈 .. 2008. 9. 24.
도우베야짓 3 - 방주찾아 헤매기 B 해가 떠오를 때까지 잤다. 그래도 6시다. 한 다섯시간 정도 잤는지 모르겠다. 베란다로 나가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리어카에다가 멜론을 가득 실은 사나이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호텔 국기게양대에 게시된 국기는 어디에서 많이 본 나라 깃발 같지 않은가? 이럴땐 정말 가슴이 뿌듯해진다. 멜론을.. 2008. 9. 23.
도우베야짓 2 - 방주찾아 헤매기 A 낮이 긴 여름날이어서 해지기 전인 오후 6시경에 도착했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몇번이나 말한 적이 있지만 목적지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가 떠 있을 때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한밤중에 도착하는 것은 최악의 경웨 해당하므로 여성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신경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일 좋은 .. 2008. 9. 22.
도우베야짓 1 드디어 거의 다 왔다. 아라랏산이 갈수록 높아 보인다는 것은 목적지인 도우베야짓에 거의 다 다가서고 있다는 말이 된다. 천연 골프장 같은 들판에 양떼들이 한곳에 무리지어 있고 얕으막한 봉우리들이 이어진 그 너머로 신비스런 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얕은 산들 밑에는 동.. 2008. 9. 21.
아라랏으로 4 - 오, 아라랏! 이 너른 평원 한가운데 자리잡은 저 도시는 과연 무어란 말인가? 아리(Ari)다. 아라랏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도시, 그 이름조차 산이름과 비슷한 아리이니 조화가 참 묘하다. 여기에서 반(Van) 호수가 있는 반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기도 한다.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아래의 지도를 보기로 하자. .. 2008. 9. 20.
아라랏으로 3 - 그저 나가기 버스 안에서 미리 론리 플래닛을 읽어보고 알아둔 정보에 의하면 에르주름에는 두군데의 버스 터미널이 있다고 한다. 미니버스 터미널과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있다는 것인데 장거리 버스터미널에 가야 도우베야짓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는 미니버스보다 조금 더 .. 2008. 9. 19.
아라랏으로 2 - 교향곡 다 아시다시피 이란에 가면 그 유명한 페르세폴리스라고 하는 곳이 있다. 알렉산드로스(영어의 알렉산더)대왕이 정복한 페르시아의 신전도시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스파한에서 페르세폴리스가 있는 쉬라즈로 가는 도로가의 산악지대 풍경은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그 모습과 우리가 탄 .. 2008. 9. 19.
아라랏으로 1 오늘은 도우베야짓까지 이동하기로 한 날이다. 일단 무조건 에르주름까지 가보고 차편이 맞으면 도우베야짓까지 가는 것이다. 에르주름은 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최대거점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큰 도시다. 도우베야짓은 이란 국경부근에 자리잡은 도시인데 거길 가면 아라랏산을 볼 수 있다. .. 2008. 9. 18.
낙원에서 8 - 하산 막상 내려가려니 왜그런지 허전하기만 했다. 그러면 여기쯤에서 도대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우리는 위 지도의 세번째 초록색 점 부근에 와 있다. 그러니 터키 동부 흑해 바닷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다란 산맥 한가운데 들어앉아 있는 셈이다. 우리들의 .. 2008. 9. 17.
낙원에서 7 - 호수 너머 호수 위로는 야생화 천지였다. 그렇게 다양한 꽃들이 무리를 지어 마음껏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야생화에 대한 지식 밑천이 짧으니 자세히 설명해드릴 길이 없다. 돌틈 사이에서 이렇게 예쁜 녀석들이 자라고 있다니.......... 어떤가? 이 정도면 정말 많지 않은가? 호수.. 2008. 9. 16.
낙원에서 6 - 호수를 보며 "자네는 여기에 남아 있든지 아니면 걸어서 혼자 내려가기 바라네. 어지간하면 집에 돌아가서 쉬기 바라네." 내가 보기에는 고산병 초기 같았다. 그럴땐 무조건하고 해발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 자체가 이미 무리가 될 수 있다. 여기만 해도 .. 2008. 9. 16.
낙원에서 5 - 부끄러움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집이 내 진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이다. 진외가 : 아버지의 외가 작은 .. 2008.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