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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112

낙원에서 4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만 해도 해발 2000미는 충분히 넘지 싶다. 그 정도만 해도 이미 한라산 꼭대기를 넘어선 것이 아니겠는가? 초지(草地)와 뾰죽뾰죽한 바위산 봉우리들이 이국적인 냄새를 진하게 풍겨왔다. 원래는 이쪽 봉우리를 오르려고 했.. 2008. 9. 14.
낙원에서 3 - 소나기 황순원(黃順元)! 1915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하신 분이시다. 일본의 와세다 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 세다" 대학을 졸업하셨으니 문장력이 그렇게 좋고도 세셨던 모양이다. 2000년 9월 14일에 돌아가신 어른이니 이 세상을 떠나신지 이제 거의 8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 2008. 9. 13.
낙원에서 2 교회 건물은 깔끔했다. 10세기라면 우리나라의 신라말기나 고려초기시대 건물에 해당한다. 여기가 아르메니아 밸리(Valley)에 해당하는 곳이므로 교회가 남아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건물 옆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 .. 2008. 9. 12.
낙원에서 1 게스트 하우스로 올라가는 비탈길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우리가 타고 온 자동차가 저 밑에 보였다. 바르할 게스트 하우스는 경사가 심한 비탈에 자리잡고 있었다. 여러가지 편리를 위해 운반장치를 만들어 설치해둔 모양이다. 게스트 하우스 한쪽에 붙어있는 운반장치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 2008. 9. 11.
낙원을 찾아서 4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중에서 수염이 텁수룩하게 난 사나이가 말을 걸어왔다. "바르할?" "그렇소!" "나는 카라한 소속이오. 세시 반에 갑니다. 35리라!" 핵심만 찍어서 말하는 그런 짧은 대화이다. 물론 영어 실력때문임은 알지만 무엇인가 찜찜하다. 론리 플래닛에서는 2시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8. 9. 10.
낙원을 찾아서 3 잘 나가다가 모든 것이 멈추어서는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으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도로 공사하는 모습을 보니 대강 짐작은 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없으니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긴 낯선 나라이다. 참는게 최고다. 현지인도 모르는 상황.. 2008. 9. 9.
낙원을 찾아서 2 한참을 달리자 드디어 숲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름진 토양은 점점 사라져가고 척박하고 메마르고 건조한 흙색깔을 보인다 싶더니 나중에는 바위들이 많은 산에 키작은 나무들이 돌돌 뭉쳐 버티는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동차는 마침내 좁은 협곡을 건너 신비탈.. 2008. 9. 8.
낙원을 찾아서 1 전운(戰雲)이 감도는 나라를 빠져나오기 기분이 홀가분하기 그지 없었다. 설혹 전쟁터에 갇히더라도 나야 뭐 이한몸 죽으면 그만이지만 같이 모셔간 분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안좋은 일이 벌어진다면 뒷감당 할 길이 없어진다. 그런 기분은 리더만이 가지는 부담이기도 할 것이다. 조지아의 사르피에.. 2008. 9. 7.
조지아 빠져나가기 3 20라리에 만족했는지 기사는 중간에 차를 세워 약수터를 소개해주었다. 졸지에 우리들은 조지아에서 약수까지 마셔보게 되었다. 오른쪽으로는 흑해(黑海)가 자리잡았다. 그렇게 검게 보이지도 않는듯 했지만 흑해라고 부를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 앞이 국경이다. 조지아쪽의 국경마을 이.. 2008. 9. 5.
조지아 빠져나가기 2 사람들이 자주 바닷가를 어슬렁거려 준다는 것이 우리에게 손해날 일은 없다. 사람 눈이 많으면 우리들 자신의 안전이 그만큼 많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해가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인기척에 놀라 눈을 뜨니 새벽 5시 반경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일어나는 것이 낫겠다 싶었.. 2008. 9. 4.
조지아 빠져나가기 1 트빌리시 거리를 지나다가 우리는 케밥집을 하나 찾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모두들 들어가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므로 쉬어가게 된 것이다. 가게는 거리에 면해 있었지만 음식을 먹는 공간은 안마당 비슷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터키 음식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 2008. 9. 3.
조지아(=그루지아) 둘러보기 7 사제관인지 예술가가 사는 집인지 정확하게 구별은 안되지만 작은 집이 요새 안에 한채 있고 그 옆에 교회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과일나무가 골고루 심어져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교회 앞에는 작은 화단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수두룩했다. 나는 여기에서 피마자(아주까리.. 2008. 9. 2.
조지아(=그루지아) 둘러보기 6 모든 것을 크기로만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크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여기고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예술성은 떨어지더라도 크고 웅장한 그 무엇을 세우거나 건설하는데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원치도 않았던 흉물을 세우는 수도 생기는 법이다. 조지아 주민들 입.. 2008. 9. 1.
조지아(=그루지아) 둘러보기 5 올드타운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예전에 지은 건물들이 속절없이 퇴락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깨어진 유리창과 허물어져 가는 벽들, 어설픈 시멘트로 얼기설기 덧칠해버린 흉한 벽면이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건물 밖으로 돌출시킨 아름다운 발코.. 2008. 8. 31.
조지아(=그루지아) 둘러보기 4 도시 자체는 아름답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수수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실 이 정도의 도시는 유럽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는 이런 도시의 모습 속에서 공산주의 소련의 폐해를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했다. 자기 딴에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라고 여겨 실시해보았지만 결국은 악마의 실험이 되어 버.. 2008.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