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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0

광속으로 다가온 봄 3월 15일 낮, 보문관광단지에 가보았어. 나야 뭐 당연히 자전거 타고 가는 거지. 보통은 4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하지만 호숫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호반길을 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그 길은 자전거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길이길래 당연히 내려서 끌고 갔어. 봄이 마구 밀려오고 있는 것 같았어. 아직까지 꽃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그랬어. 3월 15일 낮이었으니까 벌써 보름 전 일이잖아. 야외 음악당 부근이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어. 길고 긴 겨울철 차가운 날씨 때문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많이들 갑갑했던 모양이야. 부부간이든 연인간이든 같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라한 호텔의 커피숍이 멋지다던데.... 여긴 3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 콩코드 호텔.. 2022. 3. 30.
착한 가게 - '카페 드립'에서 마셔본 리치향 드립 커피 한 잔 내가 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홍보물을 통해 착한 가게를 알려주더군요. 착한 가게의 영역 속에는 카페도 세 군데나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니 안 가볼 수 있나요? 그중에서도 드립 커피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있는 가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카페 드립! 두 번이나 찾아가 보았는데 문이 닫혀있더군요. 세 번째 가서야 주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사장)을 겸한고 있는 바리스타는 젊은이였습니다. 내가 거의 매일 일정한 시간이 되면 규칙적으로 드립 커피를 마시러 다니는지라 일단 드립으로 내려서 한 잔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리치 향이 나는 것으로 드려도 괜찮겠느냐고 물어오더군요. 리치(litchi , 荔枝 여지)라고 했으니 이걸 뜻하겠지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 2022. 3. 28.
옛 경주여중 자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경주여자중학교가 있었던 자리에 우연히 다시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경주 평생학습 가족관'이라는 시설이 들어있습니다. 경주 평생학습 가족관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gyeongju.go.kr/gjlll/main/intro.html 평생학습포털 경주 평생학습강좌신청 평생학습동아리 행복아카데미 평생학습기관 단체 054-779-8925~8928 www.gyeongju.go.kr 경주 읍성이 있던 안쪽 구역이어서 기와집 건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언제 기회를 봐서 따로 하기로 하고 하여튼 현재는 이런 식으로 변해 있습니다. 학교 담장도 걷어내었고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는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 2022. 3. 19.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왜 드는 것일까요?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보면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애처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지독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가운데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한,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도심이 죽어가는 현상은 이 지방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도시가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고 인구 감소가 빚어내는 비극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변하지 않는 기본 진리가 있습니다. 예쁘고 깔끔하며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나라들을 고생 고생하며 돌아다녀 보았기에 그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죠.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요, 물가가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면 금상.. 2022. 3. 18.
경주 3.1 독립만세 운동 발상지 기념비를 세우다 1919년 우리 선조들이 독립만세를 불렀을 때 경주에서도 불렀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독립만세 운동 주동자들의 성함과 형량이 재판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상당수가 현재의 경주 제일교회 소속 크리스천들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길래 독립만세운동 당시 노동리 교회 - 현재의 경주 제일교회- 에서는 백주년이 되는 2019년에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진 사실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팩트(Fact)에 근거한 행사였던 것이지요. 지난 3월 1일, 경주 3.1 독립만세운동 표지석 제막식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금관총 부근 봉황대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100여 년 전에는 여기가 경주 읍성 남문(당시 이름은 징례문이었습니다) 앞 번화가여서 사람들 출입이 제일 빈번했던 곳입니다. 어떤 이들은 독립만세.. 2022. 3. 14.
매화 꽃만한 게 또 있을까 2월 하순 마지막 날까지 되게 추웠어. 내 느낌이 그랬다는 거야. 그럼에도 매화가 그때 꽃망울을 터뜨리더라고. 감격적이었어. 이 녀석이 내 손에 들어오지는 벌써 십오 년은 족히 지났을 거야. 부산 꽃집에서 아주 작고 납작한 화분에 담겨 있던 가녀린 녀석을 구해온 거야. 거의 해마다 꽃을 피워준 것 같아. 지난가을에 미리 속삭여 주었어. 올 겨울 잘 넘기고 꼭 내년 봄에는 꽃을 피워 주어야 한다고 말이지. 그걸 알아 들었던 것일까? 녀석은 어김없이 꽃 피워준 것은 물론이고 기가 막힐 정도로 그윽한 향기는 덤으로 가져다주더라고. "고마워. 내가 죽는 날까지는 너도 잘 살아주어야 해." 퇴계 선생은 죽을 때에도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당부하셨다잖아? 다음에는 홍매화를 길러봐야 하는데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3. 10.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불국사 기차역 올해 1월 하순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 있는 어떤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교우 한 분이 살 집을 구한다고 해서 나도 보고 싶다고 하는 핑계를 대고 찾아가 본 겁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중앙선 기찻길 위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울산 방향입니다. 부근 동네를 찬찬히 들러보았습니다. 이런 집은 카페로 사용하면 그저 그만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을을 둘러본 뒤 불국사 기차역에 가보았습니다. 2021년 12월 말경에 불국사역도 폐역이 되었습니다. 경주시 한복판에 있던 경주역도 함께 폐역이 되었지요. 아래에 폐역 되기 전에 찾아가 본 기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yessir/15870149 경주역이 마침내 문을 닫았습니다 2021년 12월 27.. 2022. 3. 4.
시내를 가로지르던 중앙선 철길이 사라지니 섭섭하네요 2021년 12월 28일 0시부터 경주시내를 가로지르던 중앙선 철길이 폐쇄되었습니다. 자주 보던 철길에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허전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차를 좋아했고 철길 가에 많이 살았던 터라 기차소리가 소음으로 여겨진 때는 거의 없었습니다. 기차가 속력을 올려 달릴 때 나던 따가닥 따가닥 하던 소리조차 그리워집니다. 철도건널목에서 나던 땡땡거리는 소리는 또 어떻고요? 이젠 경주시내 안에서는 들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허전하면서도 그립고 그러면서도 시원하네요. 어리 버리 2022. 2. 25.
오베르 카페에서 나는 오베르와 오르세를 자주 착각해가며 살아왔습니다. 오베르는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의 마을 이름이었고, 오르세는 그의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인 모양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그림 밑에 올려둔 것과 같습니다. 주소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넘어갈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셰 박사의 초상화'가 초기 화면 밑 언저리에 뜨네요. https://www.musee-orsay.fr/ Musée d'Orsay Le 19 février 2022 Catégorie Orsay en scène Chat Chat Chat · concert dessiné www.musee-orsay.fr 그동안 살아오며 오르세 미술관도 오베르 마을에도 가보질 못했으니 너무 서글퍼지네요. 코로나 사.. 2022. 2. 19.
신경주역에서 자전거로 경주 시내 들어가기 - 지도는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어요 2022년 현재, 포항이나 영덕에서 기차를 타지 않는 이상 기차를 이용하여 경주에 오시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신경주역에서 하차할 것이라고 봅니다. 극소수이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예정하는 분들을 위해 쓰는 글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경주 역을 빠져나오면 광장이 보입니다. 건물을 빠져나와서 왼쪽을 보면 버스 승강장이 보이지만 자전거 라이더들은 그쪽으로 갈 필요가 없을 겁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제가 권하는 길을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리라고 봅니다. 역 광장에서 시내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지 말고 그냥 직진하시면 됩니다. 직진하면 너른 주차장이 보입니다만 이쪽은 보통 비어.. 2022. 2. 14.
경주 시가지를 굽어볼 수 있는 금장대로 가는 새길이 열렸다 2 어도를 새로 만들어두었어. 이번에 만든 보는 확실히 달라 보였어. 진작 이렇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바닥 변화가 많았으니 말조개들과 납줄개 종류들이 견뎌내는지 모르겠네. 이제 거의 다 건너가는 거야. 포항까지 이런 식으로 멋진 자전거 도로가 놓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리를 다 건너서는 산길로 올라갔어. 황성동 아파트 단지들과 예술의 전당 건물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났어. 강변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어갔더니 작은 집이 나타났어. 여기에 텃밭을 가진 사람은 숨겨놓은 보물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겠지. 이내 금장대가 나타났어. 바로 이 건물이야. 금장대 부근에 경주 동국대가 있어. 대청에는 올라가보지 않았어.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경주 시가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강 건너편이 경주여고 쪽이야. 멀리 보이는 .. 2022. 2. 2.
경주 시가지를 굽어볼 수 있는 금장대로 가는 새길이 열렸다 1 경주에서 음악회나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면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많아. 예술이 전당이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 경주에 있는 것도 시설 하나는 괜찮은 편이지. 나는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가고 있어. 바로 옆에는 강변 도로가 있어서 거길 건너려는 거야. 잠시 발걸음을 돌려 예술의 전당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게. 이 사진은 작년 9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형산강을 보고 찍은 사진이야. 앞에 보이는 무성한 숲이 경주 황성공원이지. 사진 속에 보이는 개울이 북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산강 지류야. 경주 사람들은 동천이라고도 불러. 시가지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동천과 함께 경주 남산이 보이네. 이게 형산강이지. 북천이 형산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이 확실하게 보여. 다리 부근이라고 보면 틀림없지. 아래 .. 2022. 1. 29.
5년만에 다시 가본 박목월 선생 생가 3 이 우물이 처음부터 여기 있었던가 싶었어. 작은 개울가에 예전부터 있었던가? 나는 다시 정자 있는 곳으로 올라갔어. 이건 유홍초겠지? 마당에 들어가서는 집 뒤로 돌아가 보았어. 본채를 한 바퀴 돌아 그늘진 공간을 찾아갔어. 전화할 일이 있어서 그랬지 뭐. 아까 내가 잠시 둘러보았던 정자가 담장 바깥으로 보이지. 저 문으로 들어와서는 왼쪽에 보이는 건물 뒤로 돌아 나온 거야. https://blog.daum.net/yessir/15867447 박목월선생 생가(生家)를 찾아나섰다 2 마을 한쪽을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쭉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정원석으로 축대를 쌓은 곳이 보였다. 다온 것이다. 축대를 돌자 곧 생가 입구가 보였다. 나는 자전거를 세우고 안으로 들 blog.daum.net 위 글은 8.. 2022. 1. 20.
5년만에 다시 가본 박목월 선생 생가 2 멀리 보이는 산이 건천 단석산이야. 모량 교회까지 왔어. 모량 초등학교도 보이네. 초등학교 뒤로 이어지는 길을 달려갈 거야. 중앙선 철길 밑을 지나는 거지. 이제 이 철길은 사용하지 않아. 철길 밑을 지나가면 이내 고속도로가 나오지. 고속도로를 지나면 곧이어 안내판을 만날 수 있을 거야. 길은 아주 단순하니까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한때는 한독문화연구소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어. 모량리 마을이야.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 마을 속에 목월 선생의 생가가 있었어. 현재 만들어둔 목월 선생 생가는 엄밀히 말하면 진짜 생가 위치가 아니라는 거야.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던 동해선 철길과 중앙선 철길을 함께 만나는 거지. 새로 만든 철길 밑을 평행하게 조금 달리다가 산 쪽으로 방향을 꺾게 되는 거야.. 2022. 1. 19.
5년만에 다시 가본 박목월 선생 생가 1 그러니까 그게 석 달 전 일이었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어. 경주를 대표하는 문인이라면 아무래도 김동리 선생과 박목월 선생이라고 할 수 있지. 흔히들 동리목월이라고 말을 하지. 경주 구경을 오시는 분들은 불국사 정도야 거의 다 가보잖아? 불국사 정문 맞은 편 작은 골짜기 건너에 동리목월 기념관이 있어. 나는 아직도 그런 건물이 왜 거기 자리 잡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여기 사람들은 매사가 그런 식이더라고. 동리 선생 생가는 시내에 있고.... 목월 선생 생가는 시외곽지인 모량에 있어. 나는 지금 모량을 향해 달리는 중이야. 여기가 어디냐고? 톨게이트에서 보면 보이는 곳이야. 거기에서 그리 멀지 않아. 경주 신라 한옥 호텔이야. 호텔 앞을 지나고 있는 거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가격이 만만.. 2022.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