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베르와 오르세를 자주 착각해가며 살아왔습니다.
오베르는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의 마을 이름이었고, 오르세는 그의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인 모양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그림 밑에 올려둔 것과 같습니다. 주소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넘어갈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셰 박사의 초상화'가 초기 화면 밑 언저리에 뜨네요.
그동안 살아오며 오르세 미술관도 오베르 마을에도 가보질 못했으니 너무 서글퍼지네요. 코로나 사태가 정리되면 프로방스 지방과 프랑스 몇몇 도시는 반드시 가보고 싶습니다.
오베르 카페에 갔습니다. 그게 작년 11월 초순의 일이었네요.
카페에 들어서자 빵 냄새와 커피 향기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주인장 얼굴을 보니 많이 뵌 얼굴이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섬겨왔던 교회의 청년부 출신 교우였던 겁니다.
오베르 카페에서는 빵과 커피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이쪽 동네 - 경주시 충효동 - 는 제 입장에서 발걸음 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곳이었습니다.
카페 안에는 온갖 식물들이 정말 많아서 푸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규모와 시설 등 여러 면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식물원 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서 너무 흡족했고요.
아이들이나 아기들과 함께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햇살 따뜻하게 들어오는 창가 좌석에 앉아서 커피 한잔을 홀짝거리며 멍 때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휘자 한분과 교수님 한 분, 그리고 또 다른 한 분과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그날 멋진 점심을 대접받았기에 커피값은 제가 계산해드려야 했습니다.
경주시 충효동 문화 중고등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빵맛이라도 한번 맛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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