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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0

신경주 기차역 유감 2 신경주 역이 문을 연지 어언 10년이 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0년 11월 1일에 영업을 시작했다고 했으니 벌써 11년이 지난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역 건물 주변에 역세권이 형성되지 않고 있고, 변변한 편의시설조차 갖추어진 것이 없으니 위치상의 문제가 정말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 섣불리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도시는 항상 그런 식으로 일이 처리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거리상의 문제와 신도시 개발 문제, 그리고 역세권 개발 문제는 세월이 더 흘러보아야 잘잘못을 따질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정도의 규모와 시설 같으면 역 부근에 상권이 형.. 2022. 1. 17.
신경주 기차역 유감 1 작년 2021년 12월 27일로 경주 시내에 있던 예전 기차역은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불국사 역과 서경주 역, 그리고 건천 역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 되었네요. 건천 역 부근에는 아화 역이 새로 생겼고, 안강역은 부근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서경주역은 현재로서는 신서경주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신경주역은 경주시청을 기준으로 할 때 14~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외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주를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객은 포항이나 영덕 방면에서 올 경우에는 신서경주역에 하차하는 것이 빠를 것이고, 나머지 다른 방면에서 오시는 분들은 신경주역에 내리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신경주역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자리잡게 된 데에는 기막힌 사연이 있습니다만 그 부분에 관해서는 관련 자료 조사를 더한 뒤.. 2022. 1. 15.
경주역이 마침내 문을 닫았습니다 2021년 12월 27일 자정, 그러니까 28일 0시 정각에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주 관광의 시발점이자 경주 사람들의 출입문이었던 경주 역이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27일 오후, 경주역에 가보았습니다. 역 한구석에 자리잡은 황오동 삼층 석탑은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918년 11월 1일에 경주 역이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때의 위치는 여기가 아닙니다. 황오동 현 위치로 이동한 것은 1936년 12월 1일 경이라고 합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영업 마지막 날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여기 이 도시에 살러온 것인 1977년의 일이니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 나는 대합실부터 새로 살펴보았습니다. 매표소 모습입니다. 안내대 옆 화장실 쪽의 .. 2021. 12. 28.
고졸미가 흐르는 야선 미술관 구름이 많이 끼었던 날 자전거를 타고 변두리로 나갔어. 은퇴하신 교수님과 함께 갔었어.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교수님께서 몇 번을 부르시자 단아한 미모를 지닌 여자주인이 등장하셨어. 나는 집안 분위기가 너무 궁금해서 마당을 살펴보았지. 마당에는 기와집이 몇채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는데 하나같이 단정해 보였어. 밤이 되면 분위기가 한결 살아날 것 같았어. 9월 초순인데도 여기저기 심어진 꽃나무들은 수수한 꽃들을 달고 있었어. 마당을 보면 주인 성품을 알 수 있지 않겠어? 민박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야옹이 한마리가 내 곁을 맴돌았어. 글씨를 보니 주인장 수준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보였어. 동남산 자락 어드메쯤이야. 이런 집이 숨어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어. 멍멍이도 점잖기만 했어. 카페와 숙박을 겸.. 2021. 9. 25.
사자 맞지? 사자 맞지? 이 동물이 '백수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초원을 지배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존재 맞지? 그런데 내 눈에는 왜 그렇게 안 여겨지지?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조잡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모르겠네. 하기야 내가 워낙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이어서 내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다뉴브 강이 흐르고 있어. 몇년전 이 부근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배가 다른 큰 배에 부딪혀 깔리면서 물속에 가라앉는 바람에 수십 명이 떼죽음을 맞이했던 곳이기도 하지. 부다페스트에 걸린 몇개의 다리 가운데 하나인 어떤 다리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자태를 지닌 사자가 몇 마리 턱 버티고 있지. 참 잘 만들었다 싶었어. 표정과 크기, 자태가 이 .. 2021. 9. 9.
쪽샘에서 여기가 어디냐고? 경주 쪽샘 지구지. 신라시대의 무덤이 즐비한 대릉원의 동쪽 담장 너머에 있어. 멀리 보이는 산이 남산이고 기와 집 너머로는 첨성대와 반월성이 있지. 무덤 몇기가 모이지? 무덤 뒤로 보이는 숲이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이야. 2007년부터 여길 발굴하기 시작했어. 여기가 신라시대 무덤 지구였다는 거야. 그 사실에 관해서 DAUM 백과에서는 아래처럼 설명하고 있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01XXX2101056 쪽샘지구 쪽샘지구는 경주 황오 ・ 황남 ・ 인왕동 일대에 형성된 4~6C 신라 왕족과 귀족의 집단 묘역으로, 대표적인 신라 왕족 및 귀족 유물 발굴지다. 1960년대 이후 주택과 버스터미널 100.daum.net 쪽샘지구는 경주 황오 ・ .. 2021. 9. 8.
중흥기가 또 올까요?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울산으로 볼 일 보러 가는 트럭에서 말이죠. 불국사 아래 절마을로 이어지는 개울가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자주 느끼는 사실인데 관광지치고 경주 외곽지역처럼 자전거 도로가 엉성한 곳이 또 있을까요? 제가 뭐 별로 잘난 사람도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서,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그런대로 자전거를 많이 타보았으니 제 느낌이 완전 터무니없는 표현은 아닐 겁니다. 축사가 있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토함산입니다. 하천 정비 상태가 왜 이럴까요? 저는 지금까지 경주에서 45년 가량을 살았습니다. 여기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지만 이제는 정나미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데이고 실망한 게 제일 큰 원인이겠지요. 도시 환경만 해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2021. 5. 14.
수사해당 피다 꽃 없는 세상은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싶습니다. 서재에서 나와 함께 월동을 하던 서양란 화분을 올해는 좀 빠르게 3월 하순에 바깥에 내다 놓았습니다. 사방에 꽃이 피기 시작하자 제가 기르던 수사해당도 꽃망울을 터뜨려주었습니다. 발그레하게 피기 시작합니다. 며칠 지나면 전체에 꽃이 달릴 것 같습니다. 양란도 드디어 개화를 시작해줍니다. 쓰레기장에 굴러다니던 것을 가져와서 키운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단풍도 새싹을 내어주었기에 서재에서 봄을 느껴봅니다. "얘들아, 고마워! 올해도 잘 견뎌야 돼." 어리 버리 2021. 4. 10.
미안해서 어쩌지요? 주말이면 약간 늦은 절정일텐데.... 지난겨울 지겹게도 춥다 싶었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던가 봅니다. 지난 3월 19일 금요일 오후에 첫 벚꽃 망울이 터진다 싶더니 올해에는 기록적으로 일찍 피었습니다. 3월 30일 월요일에 보문 관광단지를 가보았는데 이미 만개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이번 주말에는 절정이 지나가지 싶습니다. 황사 때문에 하늘이 흐렸습니다. 요즘은 기후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들의 교만함이 만들어낸 자업자득이겠지요. 요즘은 어지간한 지방자치단체마다 벚꽃 거리를 조성하여 봄 분위기가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한때는 경주 벚꽃이 유명했지만 이젠 자랑할 처지가 못됩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보문관광단지에 사람들이 넘쳤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봅니다. 이런 꽃구경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 2021. 3. 31.
매화 향기 대다수 여성분들은 향수를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그 말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을 띠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간에 공항이나 항만 면세점의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는 향수임이 틀림없습니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사람마다 가진 인격이 다르듯이 살갗에서 나는 냄새도 다르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 살짝 깨달았습니다. 젊은 여성이 제 곁에 다가오면 향수냄새가 나기도 하고 비누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나기도 해서 어떨 땐 어떤 향수, 혹은 화장품을 쓰고 있을까하고 궁금해 해보기도 합니다. 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향기와 향수도 종류가 참 많다는 사실을 살면서 깨달았습니다.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 저 같은 숙맥도 여성들 곁에 다가갔을 때나 다가왔을때 맡을.. 2021. 3. 25.
향기로는 봄날 매화만한 것이 있으랴? 퇴계선생 이황이 매화를 사랑하셨음은 유명한 일입니다. 퇴계 선생을 사랑했던 단양군의 관기 두향이 이별 선물로 퇴계 선생에게 매화를 선물했던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매화였는지는 모르지만 퇴계 선생은 임종 시 '매화에게 물을 주어라'라고 당부하셨다네요. 퇴계 선생이 타계하자 그 소문을 들은 그녀가 사나흘 길을 걸어 안동까지 와서 문상을 하고 갔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저리게 만듭니다. 두향은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옮겨가자 관기에서 물러나 홀로 고고하게 살았다고 전해지는 그런 분입니다. 나는 예전부터 매화를 사랑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사군자라고 해서 높이 쳐주어서가 아니라 이른 봄날에 피어 고고한 향기를 뿜어내는 그 매력에 홀려버렸던 것이지요. 꽃을 주로 감상하면 매화로 칭하고 열매를 .. 2021. 3. 24.
그땐 그냥 그냥 올겨울은 12월 말경부터 지겹게 추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날이 조금 풀렸다 싶을 때는 자전거를 끌고 나가보았습니다. 티브이 엔에서 했던 강식당 앞을 지나가봅니다. 동남산 등반의 출발점이 되는 통일전 부근의 서출지에도 가보았습니다. 거기까지였습니다. 더 가보려다가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여기 등나무꽃을 못 본 지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향기가 좋다고 그러던데 말입니다. 다시 시내로 돌아옵니다. 월정교가 있는 교촌마을로 가보았습니다.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나에게도 저런 날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그땐 연애를 하면 당연히 결혼해야만 하는 줄 알았으니 앞뒤를 잴 것도 없었습니다. 추위와 코로나 여파때문인지 시내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기야 젊은이들은 황리단 길에 다 모여있겠지요. 어리 버리 2021. 1. 15.
조명빨이라도 좋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야간 조명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도시에서는 야간 조명이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한 오 년 전부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동궁과 월지 야간 조명이 빛을 보면서 드디어 관계자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작년 연말경 북천에 걸려있는 경주교에 조명 공사를 하더군요. 이 사진을 찍은 것이 작년 12월 하순경의 일인데 그때에 조명 공사가 끝이 났습니다. 지난달 12월 28일, 새벽 외출을 하며 보았던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추위에 질려 며칠 늦어버렸습니다. 아직 경주에는 시가지 중심부에 랜드마크 격인 건축물이 없습니다. 시청 앞에 15층 정도의 건물이 .. 2021. 1. 13.
자전거여행 - 형산강을 따라 운곡서원 다녀오기 3 운곡 서원 안쪽에는 반드시 찾아가 볼 만한 멋진 공간이 숨어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는 이곳에는 참한 찻집과 정자가 숨어있는 것이죠.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유연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이고 왼쪽 건물은 찻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은행나무는 약 삼 주일 전에 방영된 주말 오락 프로그램인 1박2일에도 살짝 등장했었습니다. 나는 ㅂ교수님과 함께 유연정에 먼저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들어선 것이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컴퓨터를 뒤져 여기를 와보았던 기록을 살펴보았더니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유연정 속에 처음 들어온 것이지요. 경주에 40여 년 이상 살았으면서도 말입니다. 유연정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져주는 질감이나 분위기도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대청에서 보면 앞쪽은.. 2021. 1. 5.
자전거여행 - 형산강을 따라 운곡서원 다녀오기 2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면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가 되는 강동이 되는 것이죠. 양동 민속마을 옆은 인동이라는 마을이고 그다음이 강동입니다. 나는 인동 마을 앞 맞은 편의 강변으로 내려선 것이죠. 아마도 이 부근에 쉼터를 만들려고 계획했던 모양입니다. 강 건너편으로 인동 마을이 보이네요. 나는 형산강에 걸린 강동대교 밑을 지나갑니다. 오금리 마을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갔습니다. 7번 국도가 아닙니다. 포항에서는 여기까지 강변을 따라오면 자전거로 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포항 연일을 거쳐 강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몇 번 확인을 해두었기에 틀린 말은 아닙니다. 여기까지만 오면 이젠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오금 2리 마을 회관앞을 지나갑니다. 이 부근에서 오늘 같이 라이딩을 즐기려고 했던 ㅂ.. 2021.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