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낮, 보문관광단지에 가보았어.
나야 뭐 당연히 자전거 타고 가는 거지.
보통은 4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하지만 호숫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호반길을 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그 길은 자전거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길이길래 당연히 내려서 끌고 갔어.
봄이 마구 밀려오고 있는 것 같았어.
아직까지 꽃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그랬어.
3월 15일 낮이었으니까 벌써 보름 전 일이잖아.
야외 음악당 부근이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어.
길고 긴 겨울철 차가운 날씨 때문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많이들 갑갑했던 모양이야.
부부간이든 연인간이든 같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라한 호텔의 커피숍이 멋지다던데....
여긴 3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
콩코드 호텔이야. 이젠 영업을 하지 않아.
저기서 십여년 이상 음악회도 하고 그랬었는데 말이지.
보문관광단지를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거야.
농협 연수원 앞을 지나고 있어.
힐튼 호텔 정문 앞에 가서 전화를 드렸어. 상무이사님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간단히 커피 한잔을 대접해드리고 그냥 돌아섰어. 커피는 텀블러에 담아 배낭에 넣어 갔었어.
그분에게는 이번 달에 아주 좋은 일이 있었어. 축하인사를 해드리고 싶었거든.
놀이동산 앞을 지나가는 거야.
여긴 워터 파크.... 여름날에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르는 곳이지.
나는 멀리 보이는 보문 호수 가의 호텔들을 바라보며 한 바퀴 돌았던 거야. 물이 많이 빠져 있었어.
오늘이 3월 30일이니까 다음 주가 되면 여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사방이 꽃 천지로 변하겠지.
커피숍 부근에는 차들이 많이 몰려 잇었어. 내 생각에는 이 커피숍의 위치가 보문 최고의 명당터 같아.
나무들로 가득했던 자리를 이젠 말끔하게 정리하고 있었어. 여기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사방이 꽃인데.... 이번 주말이면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싶어.
나는 다시 시내로 돌아왔어. 이 길도 벚꽃과 개나리로 덮일 거야.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 혼자만 보는 게 너무 아깝기만 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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