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하순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 있는 어떤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교우 한 분이 살 집을 구한다고 해서 나도 보고 싶다고 하는 핑계를 대고 찾아가 본 겁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중앙선 기찻길 위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울산 방향입니다.
부근 동네를 찬찬히 들러보았습니다.
이런 집은 카페로 사용하면 그저 그만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을을 둘러본 뒤 불국사 기차역에 가보았습니다. 2021년 12월 말경에 불국사역도 폐역이 되었습니다. 경주시 한복판에 있던 경주역도 함께 폐역이 되었지요. 아래에 폐역 되기 전에 찾아가 본 기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yessir/15870149
불국사 기차역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19년의 일이었지만 1936년경 현재의 역사를 신축했다고 전해져요.
그러다가 작년 2021년 12월 자정부터는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이지요. 새로운 철길은 시 외곽을 돌아서 신경주역으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어요.
기차를 타고 수학여행을 왔던 예전 세대들은 이 불국사 역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높지요. 역에서 내려 앞을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경주 불국사라고 하니까 경주시내 부근인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요. 예전 경주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역까지 가려면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잡아야 해요. 불국사는 불국사 기차역에서 십리 가량 떨어져 있다고 보면 정확하지요.
이젠 그런 이야기도 다 꿈이 되었어요. 불국사역 자체를 폐쇄했으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것이죠. 현재로서는 건물이 그냥 남아있어요.
언제 어떻게 철거될지는 모르지요. 역사적인 가치를 담은 유물로 인정받아 보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걸 보면 그저 실망감이 앞서고 있어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네요.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건널목에서 불국사역 방향을 한번 더 바라보았어요. 기차를 타고 지나갔던 일도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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